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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COSMOS & nature64

벚꽃나무와의 대화 [벚꽃나무와의 대화] 벚나무에게 물었다. 아니 너무하지 않니? 제가 뭘요? 아니 그토록 휘황찬란하게 꽃을 피워내더니 아니 어쩌면 이렇게 시치미를 뚝 떼니? 제가 언제요? 봄이라 새싹을 낸다고 바쁜데...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아름답던 꽃들은 어디로 보내고 새싹에 정신이..... 꽃? 벚꽃? 나는 너의 일주일 전 모습을 알고 있단다. 보아라!!! 이래 놓고선 아하. 딱 걸렸네. 비와 바람의 유혹이 만만치가 않아서!!! 흔들리고 말았답니다. 제 분신들이에요!!! 잡으려 하였으나 비바람의 매력을 어찌 당하나요. 자연에 순응횄다는 말이구나. 알았어. 이제 내가 순응할 차례구나. 지금부턴 네가 내는 새싹의 싱그러운 초록빛을 감상할께. 부라보!!! 치어즈!!! 2024. 4. 18.
수분배출구에도 나무는 자란다: 자연과 자생력의 위대함 출근길에 흐린 하늘을 훔쳐본다. 비를 내릴 것인가? 우산을 굳이 챙겨 오지 않았기에. 뜻밖의 풍경을 본다. 옹벽의 수분 배출구에 나무가 자란다. 누군가 자기 집 벽에 일부러 걸어서 키우는 나무처럼. 카메라를 대면서 자세히 본다. 양 옆으로는 수분 배출구인데 여기는 구멍의 원이 크다. 배출구가 아니라 수로를 아예 열어 놓은 것인가. 그런 큰 수로가 필요했다면 물살에 나무가 자랄까? 다음에 비가 올 때 지나가 보아야겠다. 제법 비 오는 어는 날 여기를 다시 걸어봐야 할 이유가 생긴다. 잘 지내고 있으시게. 비 오는 날 만나자고. 나의 집 안에서 그렇게 자주 죽는 나의 나무들을 생각해 보면 자연과 자생력 있는 이런 야생 나무에서 큰 위대함을 본다. 2024. 3. 19.
240318 목련 꽃봉오리 도시에도 봄은 왔다. 아침엔 겨울 옷 낮엔 여름옷. 이게 봄의 특징이 된 어느 날 플래카드 거는 도시의 황량한 구조대 옆으로 목련이 헬로!!! 하면서 인사한다. 조금 더 가까이 끌어다 본다. 그리 멀리 있으니 너의 이름을 정하기 어렵구나. 다가서서 속삭인다 저 목련이에요. 성은 백 씨예요.아름다운 봄이에요!!! 겨울 네가 아무리 뭐라 한들 올봄은 기어이 오고 만다. 꽃샘추위 정도는 허락해 주마. 꽃샘추위도 어서 와라. 그리고 봄도 어서 오너라. 다른 친구들도 몰고서 뛰어 오너라. 기다릴게. 문득 꽃을 사랑하는 우리 정여사를 추억하면서 목련의 휘날리는 창공을 본다. 2024. 3. 18.
책 한 페이지가 주는 명상 효과 [책 한 페이지가 주는 명상 효과] 공부를 해볼까 하고 주제를 하나 정했다. 독서가 목적이 아니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책의 내용을 습득하게 되겠지만 그것도 목적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 공부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 주제가 담긴 하필 이 책을 읽는 목적은 무엇인가. 목적은 명상이다. 이 주제를 선택한 이유도 명상이다. 친구가 저자인 이 책은 희한하다. 한 페이지를 읽고 생각에 잠기면 명상한 것처럼 머리가 맑다. 생각의 그물을 정리하고 신경망을 가지런히 정리한 기분이 된다. 내용이 재밌다고 페이지를 한 페이지 이상 넘기면 명상 효과는 사라지고 호기심 천국에서 놀게 된다. 명상의 나라와 호기심 천국에서 한 동안 왔다 갔다 할 게다. 그러다가 한 지점에 머물 수 있게 될 것이라 기대는 해본다... 2023. 7. 8.
홍가시나무의 영리함: 꽃처럼 붉은색으로 피어나서 [홍가시나무의 영리함: 꽃처럼 붉은색으로 피어나서] 꽃을 피우지 않는 나무가 많다. 잎으로만 살아도 충분히 거룩하고 웅장한 나무가 많았다. 그래서 얕은 지식으로 나무는 꽃이 없고 화초는 꽃을 피운다고 치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홍가시나무를 알았다. 몇 년을 관찰해 오고 있다. 예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그러하다. 그 빛깔의 변화가 드라마틱해서 그렇다. 일반 사철나무들은 같은 게열의 색으로 잎이 탄생한다. 곱디고운 연두색부터 시작해서 봄을 지나고 여름을 견디며 짙푸른 녹색잎으로 성장한다. 물론 그것도 매우 경이롭고 아름답다. 그런데 홍가시나무는 사철나무와 생김새도 비슷한데, 그 화려함에 차이가 있다. 새 잎이 연두색이나 녹색으로 시작되지 않고, 붉은 계열로 시작된다. 단지 작년에 태어 난 녹색잎과 똑같.. 2023. 7. 3.
회사 가서 치료 해야 해: 폴투라카리아 [회사 가서 치료 해야 해] 다육식물이라 말을 듣고 선물을 풀기 시작하면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이 "너를 얼마간 내가....?". 살아 있는 생물체를 선물로 받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다. 동물도 식물도 인간의 지대한 관심을 요구한다. 그런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스스로 생로병사를 급히 거치는 이 생물체들. 동물은 아에 길러 볼 생각을 안 했고, 식물 즉 나무와 화초도 길러 볼 생각을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다. 주어지면 길러 본 경험이 전부이다. 그러나 그때는 다른 일로 바빠서 사랑을 못 주었는지 매우 빠르게 시들어갔다. 그래서 나무를 생생하게 키우는 친구방에서 다시 살려 오곤 한 기억도 있다. 정여사는 나무와 꽃을 좋아해서 곧잘 키우셨는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내 방에 화초가 예쁘다면서 화분을 들고 .. 2023.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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