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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UREKA/COSMOS & nature64

허허벌판의 너는 어찌 사느냐?: 자연의 경이로움 [허허벌판의 너는 어찌 사느냐: 자연의 경이로움] 선생을 하던 친구는 시어머니께서 살림을 도맡아 주시고, 아이들도 양육해 주셨다. 친구는 늘 그런 시어머니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감사의 마음은 가지지만 불만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너무 세심하고 꼼꼼하셔서 나중에 하려고 숨겨 놓은 세탁물도 다 찾아내셔서 세탁하시고 정리하시고, 그런 과분함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기도 했다. 듣는 우리는 충분히 이해했다. 에이 눈 좀 감아주시지. 그러다가 문득 시어머니께서 먼 길을 가셨다. 그녀가 떠난 자리를 자신이 메꾸어 가던 친구. 그녀는 시어머니의 손길이 그렇고 넓고 깊을 줄을 그제서야 깨달았다고 했다. 화장실의 겨울과 세면대와 욕조는 저절로 늘 그렇게 깨끗한 줄로 알고 살았는데, 하루만 청소를 안해도.. 2022. 2. 2.
바다 보면서 멍 때리기: 바멍 [바다 보면서 멍 때리기: 바멍] 친구들이 불멍을 했다고 사진을 올리고 바멍을 했다고 사진을 올린다. 불멍은 나무가 타면서 내는 불을 보면서 생각이 쉬는 상태를 말하고, 바멍은 드넓은 바다를 보면서 생각이 쉬는 상태를 말한다. 멍때리기는 뇌를 쉬게 하는 주요한 작업인데, 이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된 이후에 우리의 뇌는 쉼없는 상태가 되었다. 스마트폰을 멀리할 수 있는 사람이면 별 걱정이 없겟으나 스마트폰으로 접근하는 인터넷의 세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음 주제들과 소재들이 줄을 선다. 블로그에서 유투브로 다시 유튜브에서 블로그로 끊임없이 이동하다가 뇌는 잠을 청한다. 잠이라도 금방 들면 그나마 고맙다. 뇌를 쉬게 하는 좋은 방법이 명상이다. 명상을 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멍 .. 2022. 1. 31.
입춘이 지나면 속 편해지리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입춘이 지나면 속 편해지리라: 입춘대길 건양다경] 느닷없이 지인의 전화를 받는다. 지인인데 느닷없는 전화를 한다는 것이 참 이상하다. 그러나 지인도 맞고 느닷없는 일도 맞다. 폰을 바꾸면서 그간의 모든 전화번호를 이전하지 않았다. 새로 시작하는 의미로 옮겨서 하나씩 지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옮기지를 않았으니, 지인들은 스스로 먼저 전화나 문자를 하지 않으면 이제 나에게서 잊히게 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전화번호는 이전하지 않았으나 알고 지내 온 사람은 맞다. 한 동안 연락이 끊긴 지인이라는 말이다. 이 지인은 다른 사람에게 전화를 잘 하는 사람이 아닌데 전화를 했으니, 느닷없는 것도 맞다. 대화의 결론은, 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대길 건양다경의 소식을 전하는 것이었다. 그 뜻은 봄을 맞아 크게 좋은 일이 .. 2022. 1. 12.
몬스테라의 공간 감각2: 희한한 식물 세계 [몬스테라의 공간 감각 2: 희한한 식물 세계] 양쪽에서 두 군데에서 새 싹이 나기 시작한다. 오른쪽 잎이 조금 더 빨랐는데 잎이 풀리면서 자기 자리를 잡았다. 왼쪽의 잎은 며칠이 더 걸려서 잎이 풀리고 자리를 잡았다. 새 잎들은 삭이 살짝 올라올 때부터 공간을 정리하기 시작하나 보다. 어미가 될 가지는 옆으로 휘영청 누워서 새싹이 자랄 공간을 마련해 주는데, 어미 가지의 마음인지, 새로 차고 나오는 새싹의 기운 때문에 할 수 없이 옆으로 눕는지 알 수가 없다. 왼쪽과 오른쪽의 잎은 사실 원래는 한 부모의 자식이었으나 화분에 옮겨 심을 때 서로 독립하여 분가를 했음에도 공간의 나눔에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처럼 각자의 자리를 찾아간다. 어떤 원리로 공감을 감각하는지 참으로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여.. 2022. 1. 8.
[SNAP] 가로수의 월동 준비 [SNAP] 가로수의 월동 준비 동일한 경로를 한 1년 걷다 보면 똑같은 길인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자연 속으로 눈을 열어 놓고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시간의 변화를 저절로 느끼게 된다. 가로수들은 누군가의 정원이나 온실에서 자라서 케어를 받는 식물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에 알았다. 그러나 동일한 길을 1년 걸어보니, 가로수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겠다. 지난 12월 말에 영하의 기온이 갑자기 닥쳐왔을 때 가로수들은 키높이 평균은 벌써 행해졌고, 이제는 그 키에 맞추어 월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겨울이 시작될 때, 구청인가 시청의 관계자들은 가로수들의 가지치기를 시작했고 낮은 가로수들은 키높이 조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한동에는 이런 월동을 위한 .. 2022. 1. 5.
인간의 손길이 이토록 깊을 줄은: 겨울의 가로수 조경 [인간의 손길이 이토록 깊은 줄은:겨울의 가로수 조경] 아침 출근을 한 시간 정도 걸을 수 있게 디자인을 한 지가 벌써 1년이 되어간다. 작년엔 30분 정도였는데 올해 좀 시간을 늘렸다. 그러면 하루에 8천 내지 만보에 접근한다. 사철을 걷다보니 나무에 새 잎이 나는 것도 보게 되고 무성한 여름에는 삐죽빼죽한 키 작은 가로수들이 트리밍 당하는 것도 보게 된다. 사계절 구청이나 시청에서는 이 도로의 가로수들을 끊임없이 돌보는 것이었다. 가을은 낙엽지는것을 지겹게 행복하게 보았다. 겨울이 시작되니 키 큰 가로수들에 대한 정비가 시작되었다. 여름엔 키 작은 울타리용 작은 키 나무들의 키를 정돈하고 잡초가 제거되었다. 가로수의 키가 크니 공사용 사다리차가 등장을 해서 기계톱으로 가로수가 도로로 너무 뻗어가는 것.. 2021. 1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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