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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 가로수의 월동 준비
동일한 경로를 한 1년 걷다 보면 똑같은 길인데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인다. 세상 속으로 그리고 자연 속으로 눈을 열어 놓고 걷다 보면 보이는 것들 속에서 시간의 변화를 저절로 느끼게 된다. 가로수들은 누군가의 정원이나 온실에서 자라서 케어를 받는 식물이 아니라는 것은 진작에 알았다. 그러나 동일한 길을 1년 걸어보니, 가로수도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대상이라는 것을 알겠다. 지난 12월 말에 영하의 기온이 갑자기 닥쳐왔을 때 가로수들은 키높이 평균은 벌써 행해졌고, 이제는 그 키에 맞추어 월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겨울이 시작될 때, 구청인가 시청의 관계자들은 가로수들의 가지치기를 시작했고 낮은 가로수들은 키높이 조절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 한동에는 이런 월동을 위한 보호막들이 둘러 쳐진다. 산에서 그야말로 자생적으로 탄생해서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모든 것을 온전히 스스로 감내해야 하는 자연산 나무들과는 참으로 다른 과정이다.
가로수를 케어해주는 이 인간 세상이 고맙다.
그러나 더 고마운 것은 지구의 공기를 케어하고 있는 온 몸으로 스스로 누군가의 도움도 없이 살아내고 있는 저 mountain의 산에 있는 나무들이다. 이번 겨울도 잘 견댜 내보렴. 항상 고맙다.
인간의 손길이 이토록 깊을 줄은: 겨울의 가로수 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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