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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에 흐린 하늘을 훔쳐본다. 비를 내릴 것인가? 우산을 굳이 챙겨 오지 않았기에.
뜻밖의 풍경을 본다.
옹벽의 수분 배출구에 나무가 자란다. 누군가 자기 집 벽에 일부러 걸어서 키우는 나무처럼.
카메라를 대면서 자세히 본다. 양 옆으로는 수분 배출구인데 여기는 구멍의 원이 크다. 배출구가 아니라 수로를 아예 열어 놓은 것인가. 그런 큰 수로가 필요했다면 물살에 나무가 자랄까?
다음에 비가 올 때 지나가 보아야겠다. 제법 비 오는 어는 날 여기를 다시 걸어봐야 할 이유가 생긴다. 잘 지내고 있으시게. 비 오는 날 만나자고.
나의 집 안에서 그렇게 자주 죽는 나의 나무들을 생각해 보면 자연과 자생력 있는 이런 야생 나무에서 큰 위대함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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