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story 우리 정여사124 가전제품이 정지가 되면 정여사의 하루는 엉망이된다 사지가 멀쩡하여 단골 가게에서 친구들과 만나서 놀던 그 시절에도 TV는 정여사의 친구였다. 친구들이랑 실컷 수다를 떨고 귀가를 해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TV를 켜는 일이었다. 켜기만 하고 집중하지 않는 노인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우리 정여사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다. 살던 집이 재개발 구역으로 되었다가 집을 짓기 시작하니 영원할 것 같았던 친구들이 자식들 집으로 들어가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버리게 되니 친구가 몇 명 남지 않았다. 간간이 긴 전화로 만나지 못하는 시간과 공간을 메꾸더니 뜸해지고 급기야는 비보도 날아든다. 그러다 보니 TV와 음악 듣기는 정여사의 소중한 친구이자 소일거리가 되었다. 예전에 정여사가 큰 아들과 살 때에, 집에 노트북이 있었는데 조카가 노트.. 2021. 6. 10. 정여사의 걱정 무용론 [정여사의 걱정 무용론] = 아니 우리 정여사는 얼굴이 너무 고와! 얼굴에 걱정이 하나도 없어 보여!!!! = 아이고, 할머니가 이쁘면 얼마나 이쁠 것이라고. 네가 이쁘지. = 아니 정말 걱정 없는 얼굴이에요. 진짜 솔직히 말해보세요. 걱정이 하나도 없어요? = 없어. = 그런가. 나는 어때 보여요? = 너도 완전 걱정없는 얼굴인데.~! = 왜 그럴까요 정여사님!!! = (볼을 쥐면서 말씀하신다) 걱정이 없으니까 없는 건데. 사실 걱정이 있다 해도 걱정이 해결해 주는 것은 하나도 없잖아. 그래서 우리는 걱정이 없는 거지. = 아!!!! 어찌 저리 지혜로운 말씀만 하시는지. 정여사도 가끔 아프기는 했다. 나이 70세를 넘기자 주위 친구분들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이 생겼다. 아프면 전문가에게 가야 한다. .. 2021. 6. 6. 이 때다 하고 정여사 인지력 테스트:오달력 본 김에 [이 때다 하고 정여사 인지력 테스트: 오달력 본 김에] 후배가 5월 24일에 시술을 한다고 했는데 달력을 보니 오늘이 아니었다. 23일이었다. 그런데 그 이튿날 자고 일어나니 25일이 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건 뭐지? 달력을 보니 아뿔싸 달력 인쇄공이 날짜를 잘못 놓은 것이었다. 23/30 세트와 24/31세트를 만들고 순서를 바꾸어 놓은 채 달력 인쇄가 들어간 모양이었다. 석 달이 한꺼번에 보이면서 각각 제거해야 하는 달력. 때는 이때다 하고, 우리 정여사에게 날짜를 바로 잡아보시오 하면서 달력과 매직펜을 드리고 설겆이를 한다. 인지력도 테스트할 겸 어떻게 바꾸나 싶어서 숙제를 내었다. 처음에는 원본을 덜 훼손하면서 31을 30으로 고치고 30을 31로 고쳤다. 그래 놓고는 갸우뚱하고 있길래, 23일.. 2021. 5. 29. TV는 바보 상자가 아니다: 세상을 만나는 보물 상자 [TV는 바보 상자가 아니다: 세상을 만나는 보물 상자] 당신은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엄마죠. 엄마는 어떤 사람이라고 한마디로 할 수 있을까요? 살아있는 부처라고 하면 될 겁니다. 자식 셋이 똑같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정여사의 통찰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그러면 사회 생활에서의 정여사는 어떨까? 유사한 듯하다. 직장을 다니실 시절에도 회사에 여자 직원들도 제법 있었는데 여자동료들끼리 말다툼이나 문제가 생기면 해결사는 우리 정여사였다. 파트너로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하면 정여사는 자신이 함께 데리고 일을 해서 만회도 해주고, 직장의 음주가무의 순간이 왔을 때도 술과 안주의 배분이나 회식의 시간을 적당히 끊고 늘리고 하는 등의 일도 했다. 일정하고 균등하고 분배하고 남으면 좋아하는 사람에.. 2021. 5. 26. 나훈아의 어매: 왜 날 낳으셨소? [나훈아의 어매: 왜 날 낳으셨소?] 오후에 염색을 하자고 약속을 했기에 안 한다고 하기 전에 준비를 하고 정여사를 부르러 갔다. 트로트 나오는 프로가 워낙 많으니 프로그램은 모르겠지만 여하한 그것을 보고 있던 정여사가 전설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잡아 세운다. = 전설 = 예 = 어매 어매 왜 날 낳으셨소? 라는 노래를 누가 불렀는데, (까지 말을 잇고 있는데 전설이 뛰어든다) = 그래 그게 궁금하다. 엄마는 왜 날 낳으셨소? (삐딱한 눈초리로 보면서) = 내가 먼저 말을 시작했는데, 끝까지 들으면 안 되겠나? (머쓱하게: 잘라먹으려고 한 게 아니었다. 다만 그 질문이 너무 쌈빡하고 언젠가는 한번 물어보리라 한 질문이어서 예의를 을 좀 잊었을 뿐) = 아. 예.... 하시죠. = 저 노래를 듣던 판정단 .. 2021. 5. 20. 정여사 어록: 그녀의 한 방 [정여사 어록: 그녀의 한 방] 맥주 더워서 얼음을 잔에 서너 개 넣고 맥주를 따른다. 정여사 = 그렇게 하면 맥주가 싱거워지잖아. 전설 = 그래도 시원해야지. 이런 걸 보면 난 완전 술꾼은 아닌가 봐 그죠 정여사님! 정여사 = 술꾼이 아니라기보다 술맛을 모른다고 봐야지. 전설 = 헐!! 사랑놀이 2 전설 =(상황극: 헐레벌떡 뛰어가서) 정여사님, 곰곰 생각해 봤는데, 아무래도 정여사를 사랑하나봐. 정여사 = 싸우고 집에 와서 곰곰 생각해보니 할 말을 다 못해서 열 받는데 보통.....너는 사랑한다 말을 못했나봐. 다시 곰곰 생각해 봐라. 전설 = 크윽! 2021.02.10 - [우리 정여사] - 사랑놀이 말빨이 딸리는 이유 전설 = 이상해. 정여사= 뭐가? 전설= 아니 배운 것도 내가 많이 배웠고 공부.. 2021. 5. 10.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