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story 우리 정여사124 14일간의 올림픽 경기는 정여사를 질리게 하지 않을까 [14일간의 올림픽 경기는 정여사를 질리게 하지 않을까] 우리 정여사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다. 우리 정여사는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다. 그런 그녀의 다방면의 관심을 충족시켜주는 친구가 있다. TV다. 집에 머무는 날이면, 그게 아니라도 집에 귀가를 하면, 중간중간에 정여사가 머무는 방을 방문한다. 정여사는 방문을 1년 365일 열어두고 산다. 정여사랑 살면서 우리가 문을 닫아 놓고 살아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정여사가 거실을 차지하던 시절에는 전설이 방을 사용했고, 전설이 거실을 사용하는 지금은 정여사가 방을 사용하는 중인데, 평생을 우리는 문을 닫지 않고 살았던 듯하다. 그래서 거실에서 불쑥 들어가면 정여사가 대부분 TV를 시청하고 있다. TV는 우리 정여사의 친구이니까 친구랑 늘 대화중이라 생.. 2021. 7. 26. 빨래 개기 달인 우리 정여사:치매예방 [빨래 개기 달인 우리 정여사:치매예방] 빨래를 전설이 담당한 지는 괘 오래되었다. 그러나 빨래를 개고 정리하는 일은 항상 정여사의 몫이었다. 요즘은 세탁기로 세탁을 하고 건조대에 말리면 웬만한 건 옷걸이에서 말리니 빨래를 갤 일도 많이 없어졌지만, 정여사는 자신의 옷은 갤 재료가 있다. 수건과 양말은 항상 마르고 나면 정리되어야 하는 빨래들이다. 이사 오기 전에는 집이 좁으니 웬만하면 옷을 개어 두고 입어야 해서 그때는 빨래를 갤 일이 많았다. 세탁 후에 마르고 나면 걷어서 정여사에게 주면 그녀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빨래를 개는 일은 매우 단순한 일로 치부된다. 그러나 빨래를 개는 일은 많은 정신의 활동을 요구하는 일이다. 빨래를 일단 분류를 해야 한다. 입을 때 구김을 적게 하는 방법을 찾아야 .. 2021. 7. 20. 정여사가 백인남성과 흑인남성을 처음 만나다: 외국 친구들의 방문 [정여사가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을 처음 만난 날: 외국 친구들의 방문] 출근길의 여행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정신은 언제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몸은 대한민국의 어느 한 도시의 거리를 걸어가고 있으나 정신은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출연자는 라오스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 가이드의 집을 방문했다는 말을 한다. 여행에서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일단 아는 사람이 없고, 안다고 해도 자신의 집에 초대할 만큼의 우정을 쌓을 시간이 없다. 맥주잔을 기울일 수는 있으나 현지인의 집을 가게 되는 것은 정말 드물다. 그래서 방송용으로 촬영하러 갔으니 섭외를 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사람이 가이드이다. 다행히 가이드가 흔쾌히 수락을 했고, 운 좋게도 여행지에서 좀 거리가 있는 말 그대로의.. 2021. 7. 15. 이름 기억해서 써 보기: 지난 달력 활용 치매 예방법 [이름 기억해서 써 보기: 지난 달력 활용 치매 예방법] 2021년의 절반이 흐르는 시점이다. 6월 30일에 달력을 바꾸었다. 다달이 하는 일이니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지만 굳이 의미를 생각해보는 습관도 버릴 때가 되지 않았는가 싶다. 정여사가 좋아하는 달력은 3개월이 한꺼번에 보이는 달력이다. 이런 달력 하나와 음력이 나오는 날짜가 매우 큰 1 달자리 달력. 두 개가 항상 그녀가 거처하는 곳에 걸려 있었는데, 이제는 1달짜리 음력이 나오는 달력을 주는 약국에서 약을 타지 않는지라 3개월짜리 하나로 세월을 가늠하면 사신다. 이사 온 집은 이 하나로 족하게 구조가 되어있다. 거실에도 3개월짜리 달력이 그녀가 식탁에 앉으면 잘 보이는 곳에 전시되어 있다. 세월을 3개월 단위 정도로 파악하는 것이 그녀의 뇌회.. 2021. 7. 3. 본전도 못 찾은 대화, 해보셨나? [본전도 못 찾은 대화, 해보셨나?] = 정여사님 사랑합니다. = 나도 사랑한다. = 언제부터? = 쏙 낳았을 때부터 = 아!!! = 정여사님, 그러면 미워한 것은 언제부터? = 미워 한 적 없는데? = 아이, 괜찮으니 말씀해 보세요! 살다 보면 미울 수도 있지. 한 번쯤은 미운 적이 있었을 거야. 언젭미까? = 없는데 = 아이 참, 말해봐요? = 그런 너는 언제 엄마가 미웠는데? = 난 정여사님이 미웠던 적이 없는데.... = 지는 그러면서 왜 엄마 말은 안 믿나? = 어머나 그렇네!!!!..... (쭈삣쭈삣 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들린다) = 본전도 못 찾고 가나? = 헐!!!! . 2021. 6. 30. 정여사의 변심은 무죄: 엄마의 마음 [정여사의 변심은 무죄: 엄마의 마음] 정여사는 남편 사후 아이들이 하나둘씩 품을 떠나도 마지막 자녀와는 오래 살았다. 지금도 함께 살고 있다. 그런 정여사이지만 큰 아들이 맞벌이를 한다고 해서 손자 둘을 봐주느라고 고향 집을 7년인가 8년인가 떠나게 되었을 때, 전설은 정여사가 서울(경기이지만)의 생판 모르는 도시에서 아는 친구도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고립되거나 외로울까 봐 매일 아침 8시 반에서 9시 사이에 전화를 했다. 물론 아들도 있고 며느리도 있지만, 맞벌이하는 그들이 정여사에게 얼마나 알뜰하게 대화를 해 줄 수 있겠나 하는 마음과 손자들이 어리니 퇴근하면 아이들 보기도 바쁠 텐데 고향 떠나온 여자 어른 할머니에게 대화를 걸어 줄 시간이 있을까 하는 마음에, 매일 아침 그녀는 결코 혼자가 아님을.. 2021. 6. 26. 이전 1 ··· 13 14 15 16 17 18 19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