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Rstory 우리 정여사124 정여사에게 웃음을: 물통 가져오너라 [정여사에게 웃음을: 물통 가져오너라] 정여사는 물을 자주 드신다. 물론 복용 중인 혈압약에 이뇨제 성분이 있어서 소변을 자주 누게 되니 물을 마셔야 하기도 하지만, 정여사도 전설도 변비가 있는 체질이라 우리에게는 물을 자주 먹는 것이 보약이다. 아침에 1리터 1병, 저녁에 1리터 1병이 정여사 머릴 맡에 늘 놓여 있다. 아이들이 마시는 빨대 달린 300미리 통과 함께. 먹다가 쏟을 염려가 없도록 그렇게 두고 산다. 아침저녁으로 물을 챙기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 있기는 한데 가끔 물통 세척하느라 혹은 물이 덜 식어서 좀 늦을 때가 있다. 정여사의 외침이 들린다. 걷기도 힘드신데 물이 없어서 주방으로 발걸음을 한다는 것은 매우 번거롭고 성가신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정확하게 챙기는데, 정여사도 정확하게 자신이.. 2022. 2. 3. 다육의 초라한 변신 [다육의 초라한 변신] 지난봄이 시작 전에 친구가 꽃이 예브다고 우리 정여사에게 선물한 다육이다. 그 꽃은 찬란하고 예뻤다. 발간 꽃도 그렇고 이제 피기 시작한 분홍 꽃도 방 안을 환하게 하여 우리 정여사의 마음을 정말 즐겁게 해 주었다. 물을 자주 주지 말고 어쩌다가 주라고 했고,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다. 그 이유는 꽃과 나무는 대부분 내 손에서 그 삶을 급히 마감함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에 그러했다. 화려할수록 부담스러운 꽃나무들. 우리 정여사는 그렇지 않았다. 그런데 정여사 대신 곷나무를 돌보는 일이 전설에게로 돌아오면서 또 그 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2주일이 지나지 않아, 아니 분홍 꽃이 더 화려하게 피기도 전에 시들시들 죽어갔다. 통통하고 크기만 하던 다육도 곪아갔다고 해야겠구나. 급히 새순 하.. 2022. 1. 6. 정여사의 건망증이 고마운 슬픈 날 [정여사의 건망증이 고마운 슬픈 날] 부모로서 자식이 아픈 것을 보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그 자식이 자신보다 먼저 생을 마감할 때 일 것이다. 가장 힘든 경우는 자신보다 먼저 생을 마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뇌를 떠나지 않을 때, 그런데 막상 달리 해 줄 일이 없을 때이겠다. 누군가는 그럴게다. 그렇지 않은 부모도 있다고. 글쎄다. 인간이 각양각색이듯이 부모역할에 대하여 달리 생각하는 부모도 있겠고, 희한하게 자식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더 깊은 부모도 있을게다. 그것까지 분석 판단할 능력이 내게는 없다. 다만 우루 정여사는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깊은 분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아무리 자애로운 부모라도 늙는 것까지 멈출 수는 없다. 치매가 와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의.. 2021. 12. 22. 액땜이 될까: 몬스테라의 자연회귀 [액땜이 될까 : 몬테스테라의 자연회귀] 몬테스테라가 몇 개월을 유리병에서 뿌리내리기를 기다려서 화분으로 이사를 했고 우리 집엘 왔었다. 두 잎으로 시작된 그들의 여정. 8 잎으로 성장했다. 오늘 아침에 보니 두 군데서 또 올라와 하나는 잎이 풀리기 시작하고 있고 하나는 자신이 들어설 공간을 확보하면서 일직선으로 오르고 있는 잎의 성장을 보았다. 12월 초에 한 잎이 살짝 노란 빛깔을 띄었다. 가을도 지나고 겨울에 접어들었으니 자연 따라 색이 변하는구나. 그런데 단 이틀 만에 샛노랗게 변하여 버려서 매우 당황했다. 우리 정여사는 가을 빛깔이라 하면서 마냥 기뻐했는데, 원인을 모르는 일을 싫어하는 성미의 전설은 매우매우 행복한 것은 아니었다. 제일 나이(일수)가 많은 놈이었다. 가장 오랜기간 지구의 공기를.. 2021. 12. 21. 흰 죽 한 그릇에 담기는 엄마라는 사람들의 위대함 [흰 죽 한 그릇에 담기는 엄마라는 사람들의 위대함] 선친 기제사 일이었다. 본가에서 멀리사는 정여사의 아들들은 기제사엔 그 집의 대표만 오기로 합의되어 있었다. 그래서 오리지널 멤버들만 모여서 제사를 지내보는데. 제사를 마치고 늦은 식사를 임하는 두 아들들. 그런데 큰 아들의 식사 손 놀림이 원활하지 않고 식사를 잘하는 것 같지가 않다. 딸도 오빠가 좀 더 먹었으면 하는 마음은 있었기에 말로 거들고, 생선 뼈를 발라주고 있지만 뭔가 원활하지 않은 것을 멀찌기서 눈치채는 정여사. 아들은 몇 년전부터 몸이 좋지 않았다. 질병 진단을 받았으나 노모를 신경 쓰게 하고 싶지가 앉아서 굳이 말씀을 드리지 않았는데, 세월이 지나니 몸도 축나고 오늘 같은 경우엔 식사량으로도 들키고 만다. 급기야 두 동생이 야단을 맞.. 2021. 12. 15. 마음을 들킨 사람들: 선친 기일의 오리지널 멤버들 [마음을 들킨 사람들: 선친 기일의 오리지널 멤버들] 우리 정여사는 삶을 긍정적으로 사는 사람이다. 삶에 어려움이 있었어도 밝은 면만 긍정적인 면을 보면서 살아왔다.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을 하면 된다는 신조가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녀이지만 자신의 일은 그렇게 하면 되지만, 자식은 그렇게 쉽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자신은 88세를 바라보며, 혼자서 원활히 움직이지도 못하면서도, 문득 시간이 나면 아들들 걱정을 했다. 나아가서 더 시간이 나면 손주들 걱정도 했지만, 한 번도 함께 사는 전설의 삶에 대해서는 걱정을 1도 하지 않았다. 그런 정여사와 그녀의 아들들이 모여서 대화를 하는데, 서로 걱정들을 해 준다. = 오래 사세요. 식사 잘하시고 = 나는 많이 살았다. 느그가 건강해야지. 옆에서 듣고 있다가.. 2021. 12. 7.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