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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190

계란빵 어딨어? : 늘 요리의 목적을 잃는다 [계란빵 어딨어? 늘 요리의 목적을 잃는다] 문득 아몬드 가루를 개봉한 뒤 제법 시간이 지난 걸 알았다. 냉장실에서 냉동실로 옮긴 지도 몇 주는 된 듯하다. 소진해야지. 계란빵을 만들기로 한다. 아몬드가루에 달걀 8개. 이스트와 소금을 넣고 저어가다가 불현듯 냉장고에서 외면받던 사과가 떠오른다. 사과도 넣으면 달콤하겠군. 사과 2개를 잘게 썰어 넣는다. 정여사 드리면 되겠군. 달콤 상콤함을 상상하면서. 그. 때. 정여사를 드리기로 했다면 설탕을 종이컵으로 한 컵 정도는 투하를 했어야 하는 것이었다. 버터도 좀 넣어서 풍미를 더하고.... 버터는 깜빡해서 못 넣고 설탕은 집에 그 존재가 없으니 못 넣었다. 이스트를 넣었으니 발효 시간을 둔다. 하지만 나는 안다. 발효가 될 리가 없다는 것을. 냉동고와 냉장.. 2023. 9. 28.
배우도 늙고 나도 늙는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미덕이다 [배우도 늙고 나도 늙는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미덕이다] 나이 드는 것이 싫지 않았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더 지혜로워질 것이라 안도하는 마음이 있었다. 젊을 때보다 삶이 더 깊어지고 성숙해질 것이라 믿었다. 그래서 때로는 나이 듦을 기다렸다. 반겼다. 나이 마흔이 될 때도 마음이 좋았다. 정신적으로는 그랬다. 나이가 들어도 지헤로워지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지만, 일단 나에게는 좋았다. 다만 피부와 몸도 나이가 든다는 것을 뒤늦게 인식했다. 자신만 바라보면 그것을 알 수 없다. 매일 보는 거울 속에서 자신이 늙어가는 것을 살펴보기는 힘들다. 매일 조금씩 늙어가는 것이라 너무 익숙해서 눈치를 챌 수 없는 것이다. 질병이 와야 화들짝 자신의 몸을 객관화해서 볼 시간을 가지게 된다. 질병과 .. 2023. 8. 16.
지레짐작한, 확인해 본 바 없는, 나 중심의 배려: 제일 좋아한 것에 대한 쌍방 오해 [지레짐작한, 확인해 본 바 없는, 나 중심의 배려: 제일 좋아한 것에 대한 쌍방 오해]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무슨 이유인지 늦은 황혼 이혼을 했다. 법원을 나 선 부부는 마지막으로 치킨을 한 마리 먹기로 하고 치킨 집에 앉았다. 할아버지는 날개를 떼어 언제나처럼 오늘도 마지막으로 아내의 접시에 놓아준다. 마지막 사랑이고 배려다. 할아버지가 제일 좋아하는 부위라 늘 아내에게 주었다. 먹고 싶지만 그녀를 위해. 할머니는 화가 났다. 마지막 날까지 날개를 주는구나. 할머니는 닭다리를 제일 좋아했지만, 할아버지는 늘 날개만 주더니 오늘 마지막 식사까지 내가 좋아하는 다리를 주지 않는다. 마지막에 할머니는 말한다. "나도 닭다리를 좋아한다고요" 깜짝 놀라는 할아버지. 자신은 날개를 좋아하는데. 긴 세월 살아오면서.. 2023. 8. 7.
재산세가 이만큼이야? 재산이 많이 줄었구나. [재산세가 이만큼이야? 재산이 많이 줄었구나] 1년에 한 번 재산세를 내야 한다. 한꺼번에 내기가 힘들까 봐 2번에 걸쳐서 고지서가 날아온다. 모든 세금 고지서가 반갑지는 않다. 또한 그 금액도 항상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자기 집을 소유한 사람이면 주택에 대한 재산세를 준비하여야 한다. 물론 건물이나 토지를 소유한 사람은 당연하다만 보통의 경우엔 주택 재산세가 대부분이다. 전세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그 주택 재산세. 이사하고 한 2년간 재산세가 많다는 느낌만 있었다. 그런데 올해 재산세 고지서를 찬찬히 보게된다. 왜 줄었지? 작년 고지서와 비교해서 더 할인되는 조건도 아닌데 뭐지? 간단하게 말하자면, 주택 가격이 내렸다는 것이다. 과세 표준도 덩달아 내렸다는 뜻이다. 재산세가 부담이 될 때.. 2023. 8. 7.
외출 준비에 필요한 것: 우산과 착한 거짓말 둘셋 정도 [외출 준비에 필요한 것: 우산과 착한 거짓말 둘셋 정도] 우리 정여사는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은 것일까? 정여사와 대화를 하다 보면 그토록 완벽한 지혜가 담긴 서술적 이야기가 있다. 교육을 많이 받은 것도 아니고 아주 그 삶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고, 파란만장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서량이 방대한 것도 아닌데..... 문득 대화를 주고받다가 정신이 번적 드는 지혜가 든 이야기에 탄복을 한다. 같은 그룹의 사람들의 화합을 늘 모색했던, 생전 남에게 해 될 일을 만들지 않았던 정여사가 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준다. 어느 흐린 아침에 문안 전화를 드렸다가. 날이 흐려서 우산을 가져가야 하나 안하나를 고민 중이라 하니 바로 거드신다. 가방이 무거운 것을 싫어하는 나라서 뭐라도 안 들고 다니려고 한다. 또한.. 2023. 7. 10.
유적 발굴이 내가 울컥할 일인가: 이집트 사카라 무덤 발굴 [유적 발굴이 내가 울컥할 일인가: 이집트 사카라 무덤 발굴] 이집트 가자 피라미드를 본 게 언제인가? 2000년이 되기 전이니까 그 이후에 발굴할 수 있는 기간이 20년이 더 흘렀다. 내가 관심을 다른 나라로 옮긴 사이에 이집트에서는 발굴이 계속 이루어지고 있었다. 네플릭스에서는 다큐도 다루고 있는데, 문득 이집트 사카라에서의 발굴 다큐가 제안되어 있다. 반가움에, 이집트 5천 년 역사 중에서 자난 20년간은 무슨 변화가 있었을까 싶어서 눈길이 간다. 왕의 무덤이 아니라 귀족들의 무덤군인 사카라 지역의 무덤. 제법 보존이 잘 된 상태로 발굴되어 이집트 고왕국의 생활 실태와 종교관을 설명해주고 있다. 투탕카멘 이후로 최고의 발굴이고, 이집트인이 주축이 되어 발굴하여 더 감명이 깊단다. 더 자랑스럽단다. .. 2023.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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