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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준비에 필요한 것: 우산과 착한 거짓말 둘셋 정도

by 전설s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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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준비에 필요한 것: 우산과 착한 거짓말 둘셋 정도]

 

우산은 급하면 양상으로도 좋다. 겸용이면 금상첨화다 (사진은 pixabay)





우리  정여사는 어디서 이런 얘기를 들은 것일까? 정여사와 대화를 하다 보면 그토록 완벽한 지혜가 담긴 서술적 이야기가 있다. 교육을 많이 받은 것도 아니고 아주 그  삶이 화려했던 것도 아니고, 파란만장했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독서량이 방대한 것도 아닌데..... 문득 대화를 주고받다가 정신이 번적 드는 지혜가 든 이야기에 탄복을 한다. 

 

 

같은 그룹의 사람들의 화합을 늘 모색했던, 생전 남에게 해 될 일을 만들지 않았던 정여사가 또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준다. 어느 흐린 아침에 문안 전화를 드렸다가. 날이 흐려서 우산을 가져가야 하나 안하나를 고민 중이라 하니 바로 거드신다. 가방이 무거운 것을 싫어하는 나라서 뭐라도 안 들고 다니려고 한다. 또한 문안 인사에서 특별히 할 이야기는 이런 얘기가 제격이라 툭 튀어나왔는데, 정여사 왈:

 

 

옛말에 그런 말이 있다. 흐린 날에는, 언제 비가 올 지도 모르니 우산과 착한 거짓말 두 개나 세 개 정도는 챙겨야 된단다. 

 

 

흐린 날에는 비가 올 것이라 에상을 하라는 뜻이겠다. 착한 거짓말인란 어떤 것일까. 그 용도는 무엇일까. 준비했다고 꼭 사용할 이유는 없다. 비가 오지 않는데, 우산을 펼쳐 들 필요가 없고, 거짓말이 필요하지 않은데 굳이 준비했다고 사용할 필요는 없다. 착한 거짓말이란 요즘 말로는 스몰 토크(small talk) 시작 전에 기분 좋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닐까.

 

 

오늘 넥타이 빛깔 좋네요.

원피스 멋집니다.

헤어 컬이 멋지게 나왔네요.

 

 

실제로 그래서 칭찬할 수 있으면 더 좋고, 살짝 아니더라도 말해서 기분은 좋고 큰 일 날 일이 없는 것은 발화해도 되지 않을까. 좀 더 깊고 심각한 착한 거짓말도 있을 것이다. " 더 잘될거야" "차차 나아 지지 않을까" 확신할 수 없는 미래에 대하여 살짝 희망을 넣긴 하는데, 실제로 희망은 느껴지지 않을 때도 사용할 수 있다.  요양병원에 계신 정여사에게 "여름이 너무 더우니 노인들은 에어컨 시원하게 나와서 몸이 쾌적한 곳에서 여름을 나는 게 좋아요" 하면서 병원살이에 더 잘 적응하게 하는 것. 이런 것도 그 착한 거짓말에 속할까. 틀린 말은 아닌데 다 맞는 것도 아닌 것 같은 그런 말. "치매 때문에 병원에 계신 게 좋아요"라는 것보다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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