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TRAVELS abroad91 [SNAP] 멍 때리기엔 사막이 좋아: 볼리비아 우유니사막 [SNAP] 멍 때리기엔 사막이 좋아: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볼리비아의 우유니는 소금사막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금 사막의 우기에 물기 찰랑한 그 순간을 배경으로 미러링 사진을 쏟아낸다. 일몰도 일출도 너무 아름다운 환상을 만끽하게 한다. 모두 그 우유니 소금사막을 사랑한다. 그러나 우유니에는 소금만 있는 것은 아니다. 2박 3일을 달려도 3박 4일을 묵어도 모자랄 만큼 넓게 펼쳐져 있고 위 사진에서처럼 그냥 흙모래 사막 풍경도 있다. 사막은 그야말로 멍 때리기 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가 아닐까. 지프에 3-5인이 한 조가 되어 지붕에는 가방이나 필요한 물품들을 실고서 덜덜 거리면 지프가 사막을 가로지르는 것이다. 냉방도 없고 문 열면 모래 바람이 뱜을 스친다. 한 여름의 땡볕은 아니라도 사.. 2021. 9. 2. [SNAP]재래시장의 감자가게: 볼리비아 라파즈 [SNAP] 재래시장의 감자 가게: 볼리비아 라파즈 라파즈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중심지에는 음식점과 호텔들이 즐비하고 그 골목골목에 기념품 가게가 옥종기 볼거리와 살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골목보다도 훨씬 좁기도 하고 가끔은 좁은 2차선 도로 좌우로 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여행 가서 만난 동행자는 이런 가게보다 재래시장을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재래시장을 좌충우돌 동서남북 누비며 둘러본다. 불량식품 음료도 사 먹고 과일 잘라서 파는 것도 사 먹고 온갖 팔는 것들을 둘러본다. 남미로부터 감자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감자의 종류를 자세히 살편 본 바가 한 번도 없었다. 감자를 "그냥 감자"와 "햇감자"로 밖에 분류할 수 없는 사고 구조를 가지고 있었던 전설이 라파즈의 재래.. 2021. 8. 31. [SNAP]장난감 같은 차가 다니는 만화같은 장면을 만나다: 예루살렘의 뒷 골목 [장난감 같은 차가 다니는 만화 같은 장면을 만나다: 예루살렘의 뒷골목] 여행은 참으로 신기하다. 목적하는 바를 적어서 그것을 기필코 보고 오리라. 느끼고 오리라. 그런 것이 있는 반면에 없던 것들을 느닷없이 만나게 된다. 예루살렘을 가면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으로 걸어 간 발자취를 따라 via dolorosa를 걷는 것이 온 세상의 모든 여행자들이 하는 일이다. 그러나 예루살렘에는 옛 도시가 살아있고 그 건물 사이가 정말 좁은 곳도 많았다. 그리고 이삿짐도 나르기 힘들겠다 싶은 곳에서 느닷없이 차 car를 만난다. 트랜스포머 영화에서 보았을 것 같은 기괴한 모양의 차가 좁은 골목에서 그리고 계단식으로 된 좁은 골목을 희한하게 통과하고 있다. 옛 도시에 정말 걸맞지 않은 우스꽝 스러운 모습을.. 2021. 8. 22. 한비야만 부러운 것은 아니었다: 백패커 및 젊은 여행자들 [한비야만 부러운 것은 아니었다: 백패커 및 젊은 여행자들] 오지 여행가인 한비야는 대단한 사람이다. 그렇게 장기간을 사람이 덜 다니는 곳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다녀오고 심지어 책까지 펴내는 작업을 혼자서 거뜬히 해 내니 어찌 평범한 여인이라 할 수 있겠는가. 그녀의 책을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몇 권을 읽었었다. 그런 그녀의 기획력과 실천력 그리고 대담함도 부럽다고 하기는 해야 하지만 진정으로 부러웠던 것은 따로 있었다. 아버지의 역할이었다. 한비야의 아버지는 한비야를 포함하여 그의 자식들에게 세계 지도를 펴 놓고 (그 시절에 세계 지도가 집에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었을까? 사회과부도이면 모를까?) 펼쳐놓고 자신의 자녀들에게 세계 각 나라의 이야기를 해주었단다. 그럴 정도가 되려면 일단 세계지도가 제법 .. 2021. 7. 29. 프랑스 경찰서에서 수갑을 사용해 보았다: 여행 가방 분실 사건 [프랑스 경찰서에서 수갑을 사용해 보았다: 여행 가방 분실 사건] 배낭여행 계획을 잡을 때에는 기차 이동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도 중요한 일이 된다. 구경하기 좋은 낮시간 동안 기차를 장시간 타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시간 활용법이 아닐 수도 있다. 더구나 팔팔한 나이에 볼 것에 굶주린 사람들에게는 더욱 그러하다. 그래서 다소 지그재그가 되는 동선이 되더라도 1박을 기차에서 하는 여정을 잡기도 한다. 시간도 줄이고 숙박도 해결할 수 있고 기차에서의 하루 밤도 즐거운 추억이 된다. 친구랑 둘이서 유럽 배낭여행 33일을 잡았는데, 우리도 기차에서 몇 밤을 잤다. 침대칸 (2인이 앉을 수 있는 정도의)이긴 해도 잠금장치가 없었나 보다. 각자 자신의 가방을 배개삼아 자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야 잊어버리지 않.. 2021. 7. 24. 인도 현지인의 집에 대한 추억: 전기없는 어둠/별 박힌 하늘/쥐의 향연 [인도 현지인의 집에 대한 추억: 전기없는 어둠/별 박힌 하늘/쥐의 향연] 여행지에서 현지인의 집을 방문한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이 되고 경험이 된다. 인도는 33일간을 여행했는데 땅이 얼마나 넓은 지 북부만 돌고 왔다. 저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을 방문했다. 밤이라 하여도 건물 내에서는 늘 밝고 거리를 나서도 가로등으로 사실 도시의 삶에서 까만 밤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전설은 칠흑 같은 어둠을 사랑한다. 보이는 세계와의 단절은 정신이 텅 빔을 유도한다. 그리고 엄마 자궁 같은 편안함도 있다. 고요하면 더 좋다. 도시도 아니고 전기도 없고 심지어 달마저 모습을 숨기던 하필 그런 날, 인도 어느 현지인의 집에서 하룻밤을 잤다. 여행지에서 만난 친구들이 여럿이라 방에서 잘 사람, 헛간에서 잘 사람,.. 2021. 7. 22.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1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