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구혼魂1143 밀푀유나베. 먹어 본 적만 있다 [밀푀유나베. 먹어 본 적만 있다] 요리가 너무 즐거운 친구가 있다. 요리가 너무 재미없는 친구도 있다. 요리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이것이 또 창의력이 요구되는 지라 결코 기웃거리지 않는 분야다. 현실적으로는 준비과정과 뒷마무리 과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늘 외면하면서 살아온 영역 아닌가! 이 것이 공식적인 요리 거부 이유이다. 물론 비공식적인 이유도 있다만. 그래서 요리를 하는 친구를 보면 존경의 눈으로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요리를 하려고 마음을 먹다니. 준비와 뒷감당을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 음식을 함께 즐길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니 부럽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런데 혼자서 다 하는 친구도 있다 정말. 얼마나 재밌으면 요리의 전과정을 즐기나 그래? 놀라운 인종들이다. 오늘 나베요리를 단톡방에 올.. 2021. 4. 6. 아킬레스 건: 석사 학위 꼭 필요해? [아킬레스 건: 석사 학위 꼭 필요해?] 누구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라는 것이 있다. 누군가 나를 평가할 때 혹은 나 자신이 나를 평가할 때 우선순위에 두는 가치. 뭘까? 전설에게는 "신뢰"가 아닐까 한다. 사람 사이의 믿음과 의리. 상대에게 믿음과 의리를 가지게 되는 그 경험치는 각자가 판단하고 경중을 논해야 하니 세세하게 정의할 수는 없다. 모두가 자기의 기준으로 믿음과 의미의 값을 매기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당신의 그 기준은 무엇이건 간에 그리하여 형성된 [신뢰/신의]가 내게는 중요하다. 때는 석사 2년 차. 우리 실험실에는 실험의 특정 구간을 책임지고 일해주는 테크니션이 있었다. 굳이 설명하자면 실험 조력자라고나 할까. 테크니션은 지도교수가 연구비로 고용을 하는 실험에 도움을 주는 사람.. 2021. 4. 5. 친구를 초대해놓고 TV시청이라니:만남의 목적 [친구를 초대해 놓고 TV 시청이라니:만남의 목적] 2층에 아르헨티나 국적의 친구와 네덜란드 국적의 카리비안 출신 친구가 살았다. 이 친구들은 11시/6시 하루 두 끼 식사를 했고 나는 8시/12시/6시 3끼 식사를 했다. 저녁 시간이 겹치는데, 이 친구들은 새로운 음식을 만들면 무조건 나를 초대했다. 특별한 음식이어도 초대를 했고, 특별하지 않아도 그 날 오랜만에 만든 음식이면 또 초대를 했다. 초대라는 것은 특정하게 대화할 일이 있거나 만남의 이유가 있을 때 하는 행위가 아닌가. 그러니 이 친구들도 초대를 했으면 대화를 하는 게 정상이지 않은가. 그런데 와인 모임에서는 그렇지 않은데 저녁 식사 모임에서는 자꾸 TV를 켜 놓는 것이다. 아니 TV를 시청할 요량이면 나를 왜 부르는가. 그대들끼리 볼 일이.. 2021. 4. 4. 1번 찍으면 됩니까: 오늘 투표장에서 [1번 찍으면 됩니까: 오늘 투표장에서]벚꽃이 허드러지게 피어있는 거리를 바람 불 때 걸어가니 그 꽃비가 아름답고 황홀했다. 오늘은 보궐선거 예비 투표일. 비가 와서 본선거일에 할까 하다가 나선 길인데 비가 제법 온다. 그런데 벚꽃잎과 함께 내리고 있다. 또 황홀하게 그 도로를 걸어간다. 벚꽃잎 비는 혼자서 내리나 비와 함께 내리나 인간들을 즐겁게 하는구나. 오후의 투표장은 많이 붐비지 않았다. 신분증을 내고 서명을 하며 내 투표지가 프린트 되고 있는 와중에 들린다. "1번 찍으면 됩니까?" "아니 그런 건 질문하면 안됩니다" 다급한 선거 담당자의 대답. 몇 초도 걸리지 않는 그 대화 시간. 머릿속에 별 생각이 다 스친다. 그 와중에 벌써 선거장 1층을 눈이 훑고 있다. 저 젊은이는 투표가 생애 첫 투표.. 2021. 4. 3. 홍가시나무라고??!! 무식함의 끝은 어디일까 [홍가시나무라고??!! 무식함의 끝은 어디일까] 아침마다 지나가는 공원엔 나무가 많지만 아직 조성한 지가 그렇게 오래된 것은 아니라서 수령 높은 나무가 주는 풍성한 느낌을 주진 않는다. 그나마 벚꽃나무는 줄 지어 선 영역이 있어 벚꽃 보는 즐거움은 있다. 그런 어느 날, 전설이 지나가는 길목에 사철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봄이 시작되면 겨우내 짙은 녹색을 띠던 사철나무의 가지 끝에서부터 파릇파릇 새순이 나기 시작하면서 공원은 연한 연둣빛이 진한 녹색들을 아래로 하고 하늘을 향해 뻗어나간다. 우리말에 색을 표현하는 방법이 너무 많은 것이 정말 필요한 시점이 사철나무 하나만 관찰해 보아도 알 수있다. 녹색 계열인데 겨우내 찬서리를 버텨 온 녹색과 새로 막 피어난 연한 연두색 사이에 수많은 연둣빛 녹색, 녹색.. 2021. 4. 3. 실연으로 아파요? 타이레놀 드세요!! [실연으로 아파요? 타이레놀 드세요?!! ] 어느 드라마에서 치매에 걸린 엄마가, 누군가 가슴이 아프다 하니 빨간약(옥도 징키/소독약/요즘의 포비돈)을 바르라 했다든가. 직접 발라주었다든가. 그런 게 장안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어머니 손이 약손이다 하면서 아픈 배를 엄마가 만져주면 나았던 것처럼 가슴이 아프니 빨간약을 바르면 플라세보 효과가 있을지도 모른다. 다만 우리가 시행을 아니하였을 뿐. 나중에 엄마의 약손은 플라세보 효과뿐만 아니라 손이 혈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었다 또는 장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마사지가 진행이 되어 그렇다..... 여러 가지 설명이 첨가되긴 했다. 실제로, 실연의 아픔이 있을 때 진통제를 먹으면 통증이 호전된다는 연구결과를 본 적이 있다. 마음의 상처가 그런 약물따위로 치료가.. 2021. 4. 2. 이전 1 ··· 166 167 168 169 170 171 172 ··· 19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