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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

밀푀유나베. 먹어 본 적만 있다

by 전설s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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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푀유나베. 먹어 본 적만 있다]

 

텃밭이 콩알만한 집에서도 먹거리는 자란다. 오래 첫 수확이란다 (사진출처:단톡방연)

 

요리가 너무 즐거운 친구가 있다. 요리가 너무 재미없는 친구도 있다.

 

요리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이것이 또 창의력이 요구되는 지라 결코 기웃거리지 않는 분야다. 현실적으로는 준비과정과 뒷마무리 과정을 감당할 수 없어서 늘 외면하면서 살아온 영역 아닌가! 이 것이 공식적인 요리 거부 이유이다. 물론 비공식적인 이유도 있다만. 

 

그래서 요리를 하는 친구를 보면 존경의 눈으로 보지 않을 수가 없다. 요리를 하려고 마음을 먹다니. 준비와 뒷감당을 함께 할 사람이 있다는 것이고 그 음식을 함께 즐길 누군가가 있다는 뜻이니 부럽다고 하는게 맞겠다. 그런데 혼자서 다 하는 친구도 있다 정말. 

얼마나 재밌으면 요리의 전과정을 즐기나 그래? 놀라운 인종들이다. 오늘 나베요리를 단톡방에 올린 친구는 절대로 요리를 평소에 하지 않는 친구인데, 스스로 감동해서 올린 작품이라고 이해를 해 줘야 한다. 요리를 안 한다는 것을 요새 알았다.

이 친구는 늦은 결혼을 했다. 결혼식에 축하하러 가서 대학동기들을 정말 오랜만에 만났었다. 졸업 이후에 산다고 바빠서 연락이 뜸했는데 어떻게 연락이 되어서 "다소 늦은 결혼"에 간 것이었다. 결혼을 한 그 친구는 참여를 못했지만 그 날 우리끼리 카페에서 뒤풀이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한 기억이 난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강렬할게 남아있는 느낌은 

 

대화의 내용이 참으로 진솔하구나. 

더도 덜도 없이 자신의 경험을 이렇게 솔직하게들 털어놓기도 하는구나. 

울 친구들이 안 본 사이에 성숙해졌구나.

(사실 원래 성숙했는데 대학 때는 몰랐을 지도).

 

그날로부터 한 세월이 다시 지나서,  다시 만나고 카톡 단체방에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그때가 떠올랐다. 그런데 오늘, 그녀가 올린 요리를 보면서 전설은 왜 이런 생각을 떠올리고 있을까? 요리 대화는 그 이전에도 우리가 많이 했는데...

 

생각의 흐름을 쫒아가 보니,

 

그리고나서 그녀가 친구들을 집에 초대를 했는데, 전설은 무슨 이유로 참석을 못했고, 그 날 친구들이 거나하게 흡족하게 대접을 받았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요리를 잘한다고 생각을 해 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그녀가 밀푀유 나베를 만들어 놓고 스스로 감동을 먹으니 전설이 당황을 하였을까?

 

그날은 뭘로 친구들을 대접을 했나 그래?

 

 

그녀의 작품인 밀푀유나베. 사실은 사진이 그녀의 작품이다. 그녀는 사진을 찍는 취미가 있는 사람이라. 그런데 윗부분을 내가 잘라먹고 말았네. 헐. 좀 길어서 말이지.  (사진출처:단톡방연}

 


[플러스]

밀푀유나베. 얼마나 말이 어렵나. 밀푀유(프랑스 말)와 나베(일본말). 일본식 퓨전푸드란다.  밀푀유가 "천 겹의 꽃'이라는 뜻이라 하니 과히 요리 종주국인 프랑스의 낭만이 느껴진다. 그 말을 차용한 나베(냄비/일본)도 똑똑하다. 설마 한국 사람이 퓨전요리를 만들고 불어와 일본어를 넣어 요리명을 만들었을까? 자랑스러운 한글을 두고서? 누가 정답을 주기 바란다.

 

친구들은 그 날의 대화도 진솔했고, 지금의 대화도 진솔하다. 같은 분야를 공부하고 같은 분야에 일하면서 먹고 살지만 그 와중에도 각기 다른 빛깔의 삶을 만들어 내었고. 무지개의 다양한 색을 무지개로 수용을 하듯 다양한 삶의 방식과 내용을 가진 친구들의 삶도 수용하면서. 

 

난 그 날 뒷풀이에서 이런 진솔한 대화가 가능하겠다는 씨를 보았다는 것일 뿐. 

 

비공개구혼/전설/단톡방/요리/진솔한 대화/사진/밀푀유 나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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