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 RECALL80 여행 친구, 워카 같은 등산화 [여행 친구, 워카 같은 등산화] 긴 여행에 나설 때면 발이 판해야 한다. 발도 편해야 하지만 험한 길 부드러운 길 흙길 돌길 모랫길 상관없이, 거침없이 발을 내디뎌도 발과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신이 있어야 했다. 샌들이 필요한 바다를 갈 때도 나는 이 신이 더 좋았다. 이 워카 같은 등산화는 남미 30일을 다녀왔다. 빙하도 걸었고 사막도 걸었다. 바다 모래도 걸었고 아스팔트도 걸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유황 활화산도 오르락 내리락을 했다. 험한 곳을 다니다 보니 상처도 많이 났다. 밑창은 통으로 한 번 갈았다. 가죽은 건조되어 하얗게 말랐는데, 수분을 주는 법이 생각대로 되질 않아서 참 불쌍한 모습으로 있었다. 마침내 수분을 줄 수 있어서 원래의 갈색을 회복하고 내 곁에 머물고 있다. 요즘은 신을.. 2024. 7. 28. 등산화: 이별할 때가 다가온다 [등산화: 이별할 때가 다가온다] 한참 등산을 다닐 때, 두 켤레를 샀었다. 번갈아 신어야 오래 시는다고 두 개를 샀지만 막상 신다 보니 한 켤레로 계속 신게 되어 결국 하나가 먼저 망가진다. 밑창 연결 부분이 느슨해져서 본드로 셀프 수선을 해 본다. 셀프 수선이 불발하면 버리든가 아니면 수선집엘 가야 한다. 매우 거창한 산을 많이 다닌 건 아니지만, 태백산 한라산 백두산 속리산 설악산 월악산 등등 생각보다 많이 다녔던 등산화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산을 갈 때도 신었고, 평지라도 긴 시간을 걸을 때는 나와 함께 해 주었던 고마운 신발이다. 동반자로 친구였던, 편안하기 그지없었던 등산화인데, 자꾸 고장이 난다. 뒤축도 닳았지만, 등산화는 오래될수록 발은 더 편하다. 그런데 이별의 순간이 다가옴.. 2024. 7. 27. 시작만 하고 읽기를 끝내지 못한 책: 자본 I II III [시작만 하고 읽기를 끝내지 못한 책: 자본 I II III] 서가를 보면 늘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책 장에 있는 책들의 내용을 다 기억하진 못한다. 그러나 내가 읽었다는 사실은 기억을 한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들도 읽는 마당에 내가 소유한 책은 읽는 것을 목적으로 구매를 했기에 읽지 않은 채 두진 않는다. 그러나 단 한 권. 자본 I II III 5권 분책으로 되어있다. 첫 1권에 책갈피가 그대로 있다. 시작만 하고 끝을 보지 못 한 채. 왜 일기를 중단했는 지 기억은 확실하지 않다. 잉여가치 계산 부분에서.... 빼서 보니 2010년에 구매를 했다. 14년을 그대로 있었다. 이사하면서도 들고 왔다. 차후에 다시 한번 더 읽기를 시도를 해보고 그래도 내 머리가 접수를 않거나, 여유가 있는 시기에도.. 2024. 7. 25. 어부지리로 얻은 제 1원인 [어부지리로 얻은 제1원인] 처음 접한 것이 서양철학이었다. 동양철학을 그전에 관심을 가질 여건이 되지 않았다. 서양철학을 맛을 보고 나서야, 동양철학에 대한여 무지한 것을 기억해 내었다. 우리나라 철학사부터 읽었는데, 이 마저도 오래되어 잊어먹고 있었다. 우리나라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려면 역시 또 동양철학의 맥을 짚어야 하기에 언제 시작하나 재고 있었다. 역학을 기웃거리다가, 갑자기 알게 되었다. 진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존하면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 시공을 초월하여 그냥 있는 것. 연기론에서의 최종 목적지. 다시 말하면 제1원인이 불현듯 이해가 되었다. 제1원인은, 종교적으로는 신 하나님 조물주 브라만 등으로 불렸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본성 불성 참나 진아 혹은 무아로 지칭하기도 했다. 깨어있음이.. 2024. 7. 21. 오랜만의 SEO 써넣기 [오랜만의 SEO 써넣기] 책을 구매하면 seo를 써넣는 것이 기분이 좋았다. 그러고 나서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매 자체를 중단한 지 꽤 오래되었다. 이유는 소유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리고 잡식성 독서를 하기 때문에 너무 광범위하게 책을 읽어서 그 구매를 감당하기 힘들었다. 도서관을 활용할 여건이 충족된 것이 가장 적확한 이유가 되겠다. 마지막 구매라 생각하며 몇 권을 구매했다. 빌려서 보기에 애매한 주제라 사기로 한 것이었다. 한 번 이상 읽을 수도 있고, 중간중간 확인 참고 점검할 것이 예상되어 할 수 없이 구매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seo를 넣는다. 힘께 책을 읽었던 친구가 생각나는 밤이다. 2024. 7. 18. 자기와의 대화인 일기쓰기: 의도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제일 잘한 일 [자기와의 대화인 일기 쓰기:의도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제일 잘한 일] 그것은 뭐니 뭐니 해도 일기가 아니었을까. 처음에 어렸을 때에 학교 숙제로 시작했지만 그것이 일상화되어 있었다. 초등학교 시절의 일기를 보면 다소 얼토당토않은 주제로 택도 없이 전개가 되지만... 그것이 습관화되었다 저절로. 그래서 매사에 항상 "나의 의견"이라는 것이 있었다. 나의 의견을 늘 자유롭게 종이에 올려 두었다. 그것이 좋았다. 그다음 좋았던 것은, 머릿속에 헝클어진 것들을 쏟아 놓으니 정리가 되었다. 때로는 스트레스를 받는 일들도 글로 적으면 머리에는 남아 있지 않아서 뇌가 늘 가볍고 시원했다. 나도 모르게 나를, 나의 생각을, 스트레스를, 생각을 흐름을 분석을 할 줄 알게 되었고, 객관화할 수 있게 되었고, 비판도 할 줄.. 2024. 7. 10. 이전 1 ··· 5 6 7 8 9 10 11 ···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