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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친구, 워카 같은 등산화]
긴 여행에 나설 때면 발이 판해야 한다. 발도 편해야 하지만 험한 길 부드러운 길 흙길 돌길 모랫길 상관없이, 거침없이 발을 내디뎌도 발과 발목을 보호할 수 있는 그런 신이 있어야 했다. 샌들이 필요한 바다를 갈 때도 나는 이 신이 더 좋았다.
이 워카 같은 등산화는 남미 30일을 다녀왔다. 빙하도 걸었고 사막도 걸었다. 바다 모래도 걸었고 아스팔트도 걸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유황 활화산도 오르락 내리락을 했다. 험한 곳을 다니다 보니 상처도 많이 났다. 밑창은 통으로 한 번 갈았다. 가죽은 건조되어 하얗게 말랐는데, 수분을 주는 법이 생각대로 되질 않아서 참 불쌍한 모습으로 있었다.
마침내 수분을 줄 수 있어서 원래의 갈색을 회복하고 내 곁에 머물고 있다. 요즘은 신을 편하게 크게 신었더니, 딱 맞던 신이 꽉 조이는 느낌이라 고민이 있다.
더 오래 함께 떠나 주는 친구로 존재해다오. 함께 했던 그 많은 길과 시관들을 기억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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