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지리로 얻은 제1원인]
처음 접한 것이 서양철학이었다. 동양철학을 그전에 관심을 가질 여건이 되지 않았다. 서양철학을 맛을 보고 나서야, 동양철학에 대한여 무지한 것을 기억해 내었다. 우리나라 철학사부터 읽었는데, 이 마저도 오래되어 잊어먹고 있었다. 우리나라 철학과 사상을 이해하려면 역시 또 동양철학의 맥을 짚어야 하기에 언제 시작하나 재고 있었다.
역학을 기웃거리다가, 갑자기 알게 되었다.
진리란 무엇인가. 그것은 자존하면서 영원히 변하지 않는것. 시공을 초월하여 그냥 있는 것. 연기론에서의 최종 목적지. 다시 말하면 제1원인이 불현듯 이해가 되었다.
제1원인은, 종교적으로는 신 하나님 조물주 브라만 등으로 불렸고, 수행하는 사람들은 본성 불성 참나 진아 혹은 무아로 지칭하기도 했다. 깨어있음이나 알아차림 혹은 순수의식등도 그 아류들이다. 나는 철학적 접근이 가장 합리적이라 생각을 하는데, 철학에서는 실존 본질 원인자 실재등으로 판단한다. 불교에서는 제1 원인에 대하여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을 간화선이라 하고 진리에 이른 길을 혹은 진리 그 자체를 반야라고 한다.
어부지리로 획득한 제1 원인.
파동과 입자의 본질, 운동에너지와 위치에너지의 관계. 공즉시색, 색즉시공, 음양의 밸런스, 존재의 역학적 본성등의 성질을 지니고 그 성질대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또 변화하고 변화하면서 삼라만상을 구현하는 그 제1 원인을 나는 어부지리로 알았을 뿐이다. 그 제1원인의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는가 하는 것은, 서양철학에서의 Reality와 realities의 관계나 단자론, Nominal world와 phenominal world, 등도 같이 고찰을 해 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잊었던 기억을 소환하거나 다시 읽어서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작업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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