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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가 중단된 이유: 미니멀 라이프]
일기를 쓴 역사는 오래되었다. 왜 일기를 쓰는지에 대한 고찰도 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일기를 잘 적지 않는다. 하루의 기록이라는 측면은 탁상 다이어리에 기록이 되고, 나 자신과의 대화라는 측면은 블로그 글쓰기가 대체하고 있다.
탁상 다이어리는 10년째,
티스토리 블로그는 21년부터 4년째.
위 둘은 초등학교 때부터 써 온 일기를 대체하고 있는데, 다른 하나는 대체를 못한다. 일기가 하는 "스트레스 해소"의 역할이다. 스트레스가 일기를 적지 않아도 될 만큼 관리되고 있다는 뜻이겠다.
그러나, 다시 곰곰 세밀하게 고찰해 보면, 스트레스 관리 능력이 향상된 것도 분명히 맞지만 하나 더 이유가 있다.
미니멀 라이프.
사람관계를 정리했다. 관계나 대화에서 오는 정신적 불편함은 일기를 덜 쓰게 하였다. 반성과 이해의 시간이 사라졌다. 일기에 남아야 할.
생활 자체를 단순화시켰다. 물건도 정리하고 생활 동선도 간략하게.
결정적으로 우리 정여사를 케어하던 어려움의 사라짐 (어려움인 줄도 몰랐는데, 가시고 나니 그 무게가 느껴진 돌봄의 시간)
이 세 가지가 사라지고 나니, 일기를 통해서 나 자신과 대화할 일이 줄어들다가 아예 없어지다시피 되었다.
하여, 일기는 중단되어 있다. 하지만 블로그 글쓰기는 계속해 볼 요량이다. 일기도 전과 다른 성격으로 자기 성찰의 시간을 위하여 다시 시작할지도 모른다. 하여, 일단 요즘은 일기가 중단되어 있다 삶이 평온하다는 뜻이다.
자기와의 대화인 일기쓰기: 의도하지 않았지만 살면서 제일 잘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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