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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반대의 시간은 언제였을까?: 미결정의 시대/정치바라기의 시대

by 전설s 2024.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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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 반대의 시간은 언제였을까: 미결정의 시대/정치바라기의 시대]

 
 

사진:pixabay

 
 
언젠가 친구의 카톡 상태메시지의 단어가 눈에 띄었다. 화양연화. 그래서 문득 나의 화양연화의 시대를 생각해 본 적이 있다.(아래) 그런데 요즘 뉴스를 끊고 나니 마음의 평화가 더 깊이 왔다. 뉴스가 무엇이길래 마음의 평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즐거운 뉴스도 있다. 욜림픽 선수들의 기량과 업적과 노고를 소개하는 뉴스는 얼마나 즐거운가. 그러나 뉴스의 속성상 일상적인 것들은 소개되지 않는다. 아름답거나 추하거나. 
 
 
아름다운 뉴스들이 주는 즐거움보다 추한 뉴스가 주는 폐해가 더 극심함을 알았다. 알았지만, 이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 뉴스를 끊을 수는 없었다. 다만, 그 뉴스로 인한 스트레스는 몸과 정신을 확실히 상하게 한다. 뉴스 읽기를 끊고, 관련 사고를 하지 않으니 이토록 마음이 편해지니 말이다. 
 
 
화양연화의 시대가 아니라, 내가 힘든 역경의 시대는 언제였을까? 두 파트이다. 
 

완성된 결정...은유적으로. pixabay

 
 
하나는, 
곰곰 생각해 보니, 그때는 정치 입문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던 시절이었던 것으로 판명이 난다. 사회 현상과 관련하여 정치 현안과 관련하여 공부를 하던 시절은 오히려 즐거움의 시간이었다. 새로운 견해를 만나는 일이니 적성에 맞다. 그러나 현실 정치에 뛰어 들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그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선거에 출마를 하는 일은, 당에 가입하여 당 활동을 하는 일과는 차원이 다른 일이다. 그런데 그 출마는 저런 당활동부터 시작된다. 출마 없이 당 활동을 한 것이 더 많은 경우이지만, 나는 출마를 연두에 두었기에, 당 활동조차도 시작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생각할 것이 많았다. 
 
 
직업유지 여부, 출마시 경비, 낙마 후 다음 기회까지의 재정 문제. 신뢰하고 함께 할 정치적 동무의 선정. 내 정치 철학. 하나도 쉽게 갈 수 있는 것이 없었다. 30대부터 정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때는 공부가 좋았다. 그리고 이 직업도 나름 재미가 있었다. 정치는 나이가 한 참 든 후에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이 이 모든 "역경'의 시작이었다. 
 
 
아는 사람도 없고, 기반도 하나도 없는데, 정치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이 직업을 접고, 정치를 해 볼 것인가. 현실 정치인이 될 것인가. 이 고민의 시대가 내가 가장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결국 출마를 하고 낙마를 하였다. 정치인이 될 것인가. 출마를 할 것인가. 이 둘은 고민을 하였으나, 출마의 과정이나 낙마 후의 정신적 불편과 고뇌는 거의 없었다.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해 본 것으로 이미 족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성격상 성실하고, 실무 능력도 충분하고, 가치관도 쓸만함에도 선택을 받지 못했다는 것. 그러나 낙마를 해도 출마를 해 보지 않은 것보다는 삶에 내 정신생활에 훨씬 이득이 많았다. 다만, 그것을 결정하던 시대는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때에 스트레스와 치아가 완벽하게 연동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노무현 정권 시절에 임플란트를 그렇게 해야만 했던 그 이유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은 차치하고, 우리 가족들은 나의 정치 입문을 찬성해 주었다. 우리 정여사는, 선거의 속성 상, 정치인의 속성상, 자신의 귀중한(?) 딸이 남에게 고개를 숙이는 것에 매우 대단히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으나, 나의 의지를 한 번도 꺾은 적이 없는 분이라 지지하셨다. 이 모든 결정을 혼자 하는 그 과정이 이제 생각해 보니, 나의 역경의 시대가 아니았나. 싶다. 그리고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민하는 시기가 꽤 오래였다. 생각이 많은 사람이라 모든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하는 탓에 아주 오랜 기간 힘들었고, 치아는 망가져 가고 있었다. 
 

pixabay

 
두번째는 
지금이다. 정치바라기의 시대. 아니 지금은 정치 뉴스를 끊었으니 해방이다. 그러나 낙마 이후에 나름의 정치관과 가치관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정치를 바라볼 때, 정치 뉴스에 접할 때, 현실 정치인의 행보를 관찰할 때, 스트레스가 과하게 쌓였다. 선가 낙마 이후에 "현실 정치인"이 되기를 그만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할 정도로 우리나라의 정치인들은 엉뚱하게 훼손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그것을 보는 시간, 그리고 내 가치관과 정치관과 상충되는 것을 매일 관리해야 하는 정신적 힘의 소모가 너무 과했던 이 "정비바라기"의 시대가 나의 역경의 시대였다.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내가 하는 사회적 활동은 모두 정치와 연계되어 있다. 내가 하는 모든 행위는 정치적 활동의 다른 이름일 뿐이라고 말할 만큼 정치는 인간 생활 그 자체이다. 인간이 자신이 정치적 동물이라는 것을 모른다면 어찌 인간이라 하겠는가. 정치는 인간(만)이 하는 고도의 행위이다. 사생활을 넘어 공적인 영역에 관심을 가지는 고귀한 활동인 것이다. 
 
 
그런데 정치바라기를 그만두었다. 현실 정치는 "투표'에만 임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향후의 변화는 그때가 되어 봐야 한다. 감정 이입을 끊고, 뉴스도 아주 쿨하게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아주 잠시만, 뉴스를 통째 끊어 보았다. 뉴스 끊기는 마음의 평화를 주었다. 얼마나? 책 읽기에 집중이 가능할 정도로. 
 
 
 
당분간 
뉴스 끊기 모드로 있어보기로 한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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