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보는 시간이 최고로 행복하다는 뜻일까 ]
책 읽기를 좋아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독후감 쓰기가 불편하지 않았다. 중학교 때는 시립도서관이 겨울방학 때 운영을 하던 독서 모임에도 학교 대표로 참가했었다.
중고등학교 때는 학교 도서관보다 친구들 집에 있는 책을 거의 내가 다 읽었다.
그렇다고 지금 곰곰 생각해 보면 남들처럼, 안생을 바꾼 책이라거나 가장 감명 깊은 책이라거나.... 이런 책과 관련한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할 것이 없다는 것이 나의 슬픔이다.
읽어서 소화하고 나면 책 내용이며 제목이며 잊어버린다. 그게 아쉬워서 독후감이나 메모를 조금씩 하기도 했지만, 하고 나면 일단 기억에 없다. 내 삶 속에 행동 속에 녹아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기억이 나지 않아도 미련은 없다. 다만 좀 재미없는 시람일 수는 있다.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도 볼 때는 깊이 있게 보지만 곧 잊어버린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서부터는, 글을 올리고 나면 다 잊어버린다.
그러나, 그 와중에 하나 확실한 것은, 독서를 하면 확실히 시간이 잘 간다. 머리가 심심할 새가 없다. 새로운 배움 지식은 언제나 즐겁다.
영화나 드라마나 그런 속성이 있기는 하나, 글은 책은, 잠시 멈춤이 가능하다. 멈추고 관련 내용을 기억해 내고 확인을 하고 연결망을 놓아서 깊이와 넓이에 대한 확장과 지식의 입체화를 도모할 수 있다.
책은, 영화나 드라마처럼 뇌 속에서 사유가 일어났다가 확 사라지기 전에 잡을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도 사유할 내용이 많은 경우는 멈춤 기능을 사용하기도 했었다. 다만 줄거리에 혹하여, 그 궁금함으로 사유는 뒷전으로 밀려나는 단점이 있다.
향후 10년간은 책과 여행 중에, 몸소 다니며 체험하는 여행에 치중하고 싶다. 체력이 있을 때는 몸으로 하는 여행을 하고 싶고, 10년 후에는 책으로 하는, 뇌로 하는 여행인 독서를 하려고 계획을 세웠다.
사실 공간여행보다 책이나 동영상으로 하는 여행이 실속 있다. 가성부 최고이며 몸도 힘들지 않고 드론이 찍은 영상의 풍요로움과 높은 해상도는 직접 가서 보는 것보다 훨씬 편리하다. 다만 그래도 직접 여행한 경험은 그러한 영상과 글 내용들을 입체화해주는 소중한 역할을 한다 뇌신경회로망이라는 녀석의 활동이 그러하니.
올 한 해는 두 경우를 가늠하고 준비하는 해로 정했다. 가 볼 여행지 선정. 반려도서 선정. 여행 키워드 입력. 독서 키워드 입력 등등...
어쩌면 책 보는 시간이 최고로 모든 면에서 최고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것을 가늠하고 있다. 그러나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 몰두하게 되면 책에서, 그리고 집에서 나가지 못할 수도 있기에. 외부 생활을 최대한 많이 해 두어야 한다 체력 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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