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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고백은 전설의 글쓰기를 잉태하고

by 전설s 202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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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의 고백은 전설의 글쓰기를 잉태하고]

글쓰기 습관은 일기를 통하여 이루어졌다.

 

일기 습관은 초등학교 때 선생님들이 가르치는데 나의 시작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이다. 담임 선생님은 일기 쓰기를 지도했을 뿐만 아니라 과목마다 노트 쓰기를 매우 중요하게 가르쳤다.  수업시간의 노트는 공부 내용이 기초가 되어 수동적으로 기록을 하고 각자 공부한 것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노트에 창의적으로 채우는 것이었다. 

 

반면에 일기는 모두가 다른 경험으로, 다른 방식으로 표현해야 되는 것이니 오롯이 자기 자신의 자발성이 요구되었다. 일기 검사를 받기 위한 것이 목적이 되어도 일단 자기가 자기 하루를 돌아보고 하나를 꺼내어 일기에 적어야 했던 것이다. 그 시절 일기는 에피소드 하나에 + 나는 이런 걸 배웠다로 끝나긴 하지만 형식은 같을지라도 내용은 학생마다 달랐을 것이다.

 

초등학교 때는 숙제를 하는 것이 일기 적기의 목적이었다고 판단하는 게 맞을 것이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면 오빠는 중학교 2학년인데 그 때 오빠가 가진 노트에서 특이한 물건을 발견을 하였다. 노트의 제목이 수학 물상 국어 사회 등등이 아니었다. 오빠에게 물었다. 

 

"지성의 고백" 이게 뭐야?

일기장. 오빠 왈. 

 

오빠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일기장을 팔았고 그것을 구입해서 자신의 일기를 쓰게 하는 것이었다. 그 일기장의 노트 제목이 "지성의 고백"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뭘 안다고 나는 그 제목으로부터 울림을 받았다. 그래서 노트를 하나 사달라고 했으나 마구잡이로 파는 것이 아니라 했다. 그래서 노트 제목만 차용한 기억이 난다. 일기 쓰기는 계속되었다. 

 

그 제목에 감동 받아서 계속 이어진 일기는 지금까지도 계속이다. 2020년에 일기를 마지막으로 적으면서 이제 일기가 아니라 글을 적기로 방향을 바꾸었다. 물론 혼자서 읽는 일기와 다른 사람과 공유할 글은 성격도 다르고 표현도 달라야 하겠지만 어찌하였건 "글"이라는 것은 맞으니 2021년을 이렇게 운영을 해 보기로 마음을 먹고 있다. 

 

 

 

일기를 컴퓨터에 기록하던 시절의 탁상달력이다. 10여년간에 뭘 하였는가가 대충 기록되어 있다. 암호도 많다. 무슨 뜻인지를 내가 잊은...

 

 

 

하루에 한 글. 

하루종일 글을 적으면 모를까 하루 1 글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1월과 2월을 보내면서 알게 되었다. 

 

글의 주제를 이미 찾아놓았다고 해도 글을 적는데 적어도 한 시간. 혹은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한 사진도 찾아야 하고. 글의 주제를 정해 놓지 않은 경우에는 글의 소재에 대한 생각도 해야 하니, 하루에 하나씩의 글을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짧게 짧게 쓰면 가능할게다. 그러나 내 글을 좀 긴 게 흠이다. 연습을 통하여 너무 길지 않게 쓰는 법을 찾는 작업도 함께 하고자 한다. 

 

일기 노트장이 수십 권이다. 얇은 것 두꺼운 것, 큰 사이즈 작은 사이즈 구분 없이 권수로 그렇다. 1997년부터는 컴퓨터에 일기를 기록했으니 그만큼 제외해도 수십 권이다. 미래에 은퇴하여 정말 시간 많은 날에, 저 노트의 기록을 컴퓨터로 옮겨야지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오늘 문득. 거꾸로 컴퓨터의 것을 프린트하여 책으로 묶어서 읽는 재미가 더 솔솔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나의 글쓰기 습관은 이렇게 형성이 되었고 이 습관은 내 삶을 평화롭게 유지하는데 큰 도구로 활용이 되었다. 이 것은 다음 글에 적어볼까 한다.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글쓰기 습관/일기/지성의 고백/글쓰기

 

 

 

이사와서 버리려다가 담아 둔 일기장들. 미래의 아주아주 심심한 날에 한번 읽어나 볼까 하는 마음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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