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빛나게 하는 OST]
출근시간에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좀 빨리 해서 아침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멍하니 걸어가는 날도 있고 팟캐스터와 함께 하는 날도 있는데 오늘은 노래를 들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왜 음악을 삽입하나?
당연히 그 장면의 감동을 드높이고 세월이 지난 뒤에 그 음악을 접하면 그 장면을 떠올리게 하고... 상업적인 면은 다루지 않겠다만.
내 인생의 후보곡이 몇 곡 떠오른다. 오늘 아침 걷기 길의 [네가 만일]을 포함해서.
1. 안치환의 [네가 만일]
유학을 갔을 때 함게 공부했던 우리나라 후배가 생일 선물로 카세트테이프를 주었는데 안치환의 것이었고 이 곡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나더러 유학을 오면서 그쪽 한인회나 한국인 학생회로 연락을 먼저 하지 않고 불쑥 등장해서 길거리 마트에서 한국말하는 모자의 대화를 듣다가 "한국사람이세요?"를 물어 정체가 탄로 된 희한한 유학생이라고, 나를 놀리던 후배가 주었다. 재미 진 유학 생활에 이 후배가 있어서 그 재미가 훨씬 배가되었으니 고마운 일이었다.
2. 정훈희의 [꽃밭에서]
중국 실크로드를 갔었는데 사막을 가로지르던 에어컨 빵방하게 나오던 대형버스 안에서 가사의 중간 부분 "이렇게 좋은 날에~~"를 흥얼거리던 나를 기분 좋게 보던 친구를 기억나게 하는 노래. 친구도 좋았고 실크로드도 감동이었다. 한국에 도착해서 사막에서 충분히 먹지 못한 물 부족을 탈진하여 병원 신세를 지고 말았었다.
3. Ricky Martin의 [Living la Vida Loca]
아르헨티나 국적과 네덜란드 국적 그리고 대한민국 국적인 나와 셋이서 일주일에 3-4회 밤마다 와인 1병을 곁들어 무궁무진한 대화를 나누었다. 그 친구들은 둘이 룸메이트인데 그들이 여는 파티에 나는 1번으로 항상 초대되었다. 파티의 마지막 곡은 항상 이 곡이었다. 클라이맥스. 너무 신나는 곡인데 짧다는 것이 단점이라 두세 번 틀기도 했었다. 보고 싶네.
4. 안치환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 번 사주지 않았다]
이 곡은 동창들과의 만남에서 우연히 듣게 되었는데 너무 가슴에 와 닿아서 기억해 두고 싶다. 슬플 수도 있는 가사가 경쾌한 리듬에 실려 마음으로 파고드는 곡이다.
시간 나면 하나씩 내 삶을 빛나게 했던 음악을 더 기록을 해 보아야겠다.
왜 OST라는 워딩을 사용하는가? 묻지 마시라.
삶이 한 편의 연극이고 드라마이니 그 곳에 등장했으니 나는 그리 부르겠노라.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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