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TRIP domestic43 불교가 한국에 안착한 증거: 삼성각 산신각 칠성각 [불교가 한국에 안착한 증거: 삼성각 산신각 칠성각] 늘 그게 궁금했다. 사찰에 가면, 각종 전각들이 있다. 대웅전 명부전 극락전 약사여래전 등등 이름만 들어도 용도를 가늠할 수가 있다. 그런데, 산신각은 도무지 감이 안 오는 것이다. 오래전에 설명을 들었으나, 오랜만에 찾은 사찰의 산신각 앞에서 또 망설인다. 가 보나 마나 항상 그 앞을 서성인다. 장안사에는 친절하게 그 유래를 적어 놓았다. 장안사는 산신각이다. 산을 지키는 산 신을 모신 건물이라는 뜻이다.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호국과 구복신앙을 흡수하면서 산신이나 북두칠성을 모시는 것을 허용하였다는 것이다. 산신에게서는 풍요와 안전을 구하는 거이고, 칠성각에서는 북두칠성을 모시어 인간의 운명과 건강을 염원하였다는 것이다. 때로 독성각이라 하.. 2024. 6. 16. 절간 마당의 디딤돌 : 장안사 6월 8일엔 비가 제법 왔었다. 해인사 소리길을 걷기 전에 일단 해인사를 들렀는데, 마당이 제법 젖어 있었다.비 일기 예보가 좋아서 나선 길이었지만, 생각보다 제법 와서 등산화가 젖을 정도였는데, 해인사의 모래 마당도 한몫했다. 원래는 흙이었을 텐데, 그랬다면 더 지나가기 힘들 뻔했다.문득,기장 장안사를 갔을 때, 대웅전에서 바라본 마당의 디딤돌들이 떠올랐다. 이런 게 있었어도 좋았겠다 싶다만, 방문객의 수가 많아 어차피 감당이 안되었겠지.장안사의 이 길은 보기에도 정말 좋았다. 2024. 6. 14. 해인사 240608 : 팔만대장경/소리길/대장경테마파크/비멍도 가능 [해인사 240608 : 팔만대장경/소리길/ 대장경테마파크/비멍도 가능] 해인사 소리길만 딱 걸어보고 싶었다. 비가 살짝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보이길래 비멍을 해볼까 하고 여행사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해인사는 차 없이 당일로 다녀오기엔 애매한 지점이었다. 아하!!! 그런데 이것이 소리길만 다녀오는 게 아니고 다른 일정을 넣는 바람에 소리길을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소리길은 7km 정도. 거의 10km를 걸어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왕복이면 더 힘들겠다. 어른 걸음으로 2시간 반 쉼 없이. 중간중간 쉬면 적어도 3시간. 왕복이면 해인사 둘러볼 시간도 없다. 4군데 일정을 소화했는데, 각 일정을 하루씩 잡아도 나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두 개씩. 사람마다 관심이 달라서 .. 2024. 6. 9. 기장 장안사: 유물로 신라 고려를 누비게 하는 공간 [기장 장안사: 유물로 신라 고려를 누비게 하는 공간] 50분 후에 버스가 온다고 한다. 좌천에서 임랑까지 가는 버스가 22분 간격이었는데, 장안사 가는 버스의 배차 간격을 보니. 아뿔싸. 부전역에서 예상보다 29분 일찍 출발하지 않았으면 적절한 기다림이었겠다. 버스승강장 옆 택시승강장엔 일반 택시 우버택시 카카오택시등이 즐비하다. 오라고 손짓 중인데 개겨보기로 한다. 장안사 소개글이나 읽으면서... 똑똑한 챗지피티 녀석과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하자. 676년이면 통일신라 시절에 창건이 되었다는 것이겠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원효대사님. 해골물 하나로 인식론을 깨쳐버린 분이 아니신가. 그분이 관여했으면 분명 효험? 있는 사찰이 분명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차분히 읽어보니 9세기 13세기 그리고 14세기의.. 2024. 6. 7. 임랑해수욕장 옆 외가 [임랑해수욕장 옆 외가] 예전엔 해운대에 와서 시외버스로 임랑까지 왔던 기억이 있다. 더 옛날엔 동해남부선을 타고 월내나 좌천에서 내려서 사람들은 걸었다. 임랑으로. 오늘은 동해남부선에서 지하철 동해선으로 변신한 열차를 타고 왔다. 좌천역에서 내려서 30분 걸으려 하는데 37번 버스가 왔다. 한 구역. 임랑 삼거리에 내렸다. 임랑 삼거리의 외가 쪽 방향에 마을회관 들어섰다. 그 옛날에도 있었는데 내가 몰랐을지도 모르다만. 임랑은 5가지 성씨 씨족마을이었다고 적혀 있다. 그중의 하나가 동래 정 씨였고, 우리 정여사는 여기서 태어났던 것이다. 동래 정 씨 시조묘는 부산 하마정에 정묘사에 있다. 삼거리 마을 회관 맞은편에 약국 말고 약방이 있었다. 지금은 주차장일세. 삼거리에서 차가 들어갈 수 없는 골목길을 .. 2024. 6. 5. 세월의 흔적 : 진주성 [진주성의 세월의 흔적] 아름드리 밑동이 너무 커서 오랜 세월의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다. 아니다. 성벽을 나서서 저쪽에서 보면 큰 밑동이 있을지도 모른다만.성 안에서 보는 저 나무에서는, 아주 곱게 늙은 노인의 얼굴 가득한 평화로운, 깊게 파인 잔주름의 여운이 있다.임진왜란 의인들위 위패를 모신 창렬사에 딸린 건물이다. 아마도 관리자가 머물던 방이지 않았을까.온돌을 넣은 흔적이다. 가로로 바람 길을 쭉 빼서 굴뚝을 놓았다. 방바닥만 온동의 혜택을 준 건물이다. 벽을 통과하지 않았으니.진주성은 성벽을 돌로 쌓고, 물론 그것도 처음에는 토성이었다가 위에 석성으로 축성 내지 개조했다고 한다.성벽 쌓기로만 마무리하지 않고, 그 위에 돌지붕을 얹어서 성벽이 더 육중하고 안전하게 보인다. 햇빛이 은은하게 놓.. 2024. 6. 5. 이전 1 2 3 4 5 ··· 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