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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240608 : 팔만대장경/소리길/대장경테마파크/비멍도 가능

by 전설s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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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240608 : 팔만대장경/소리길/ 대장경테마파크/비멍도 가능]

해인사 천왕문




해인사 소리길만 딱 걸어보고 싶었다. 비가 살짝 올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보이길래 비멍을 해볼까 하고 여행사 프로그램을 예약했다. 해인사는 차 없이 당일로 다녀오기엔 애매한 지점이었다.



아하!!! 그런데 이것이 소리길만 다녀오는 게 아니고 다른 일정을 넣는 바람에 소리길을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다. 소리길은 7km 정도. 거의 10km를 걸어야 하니 만만치가 않다. 왕복이면 더 힘들겠다. 어른 걸음으로 2시간 반 쉼 없이. 중간중간 쉬면 적어도 3시간. 왕복이면 해인사 둘러볼 시간도 없다.



4군데 일정을 소화했는데, 각 일정을 하루씩 잡아도 나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면 두 개씩. 사람마다 관심이 달라서 4개나 소화를 해 주어야 한다. 넷 다 시간이 아쉬웠다.



1. 생태공원
2. 팔만대장경. 해인사는 패스
3. 소리길
4. 대장경테마파크

순으로 즐겨보자.


해인사의 대웅전격인 대적광전



1. 생태공원



합천쪽은 4월과 5월의 철쭉이 얼마나 유명한가? 그 황매산에 오를 수 없다면 평지에서 즐겨도 되는데, 이 생태공원이 시기마다 조금씩 다른 개화시기를 가진 꽃나무들을 조성해 놓았다. 강 옆이라 산책도 가능하고, 물길도 내어서 좌우로 꽃이 즐비하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너무 꾸민다. 자연스러움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금계꽃: 차례로 한 꽃, 두 꽃, 셋, 넷, 다섯 꽃. 그리고 피기 직전의 모습



오늘은 꽃들도 다 지고, 그나마 핀 꽃은 금계국이다 금계국은 일이년생이고 큰금계국은 다년생이라는데, 큰금계국인 듯하다.


파크골프가 조성되어 어르신들의 즐거운 놀이도 잠시 지켜볼 만큼, 오늘은 크게 즐길만한 꽃은 없다. 하릴없이 꽃 하나, 꽃 둘 세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꽃 열은 무더기로 찍었다.



피기 직전의 모습도 예뻐서 함께 담았다.


피기 직전, 여섯, 일곱, 여덟, 아홉은 못찾고 무더기.



바다에서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에 내가 익숙했던 것을 알았다 그리고 호수의 잔잔함 혹은 댐에 갇힌 고요한 물.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강을 보니, 강이 흐르는 것이 보인다. 강을 막 흘러가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고 너무 반갑다.



흐르는 강물을 한참 지켜보았다.




2. 팔만대장경




해인사에 고려가 제작한 팔만대장경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것을 직접 볼 수는 없다. 다만 대장경을 보관한 건물 두 채를 만나고 오는 수밖에 없다. 실물은 보관실에 환풍구를 통해 살짝 엿보는 것은 가능하다. 적힌 대장경 경문은 사진이나 다큐의 영상으로 봐야 한다. 불심으로 만들어진 웅대한 작풍이다. 불심...... 만으로는 안된다 국력도 있어야.



우리나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돌아보는 여행을 했을 때 다녀갔다. 그리고도 두 어 번. 오늘처럼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니 슬며시 환풍구가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걱정을 했다만, 쓸데없는 걱정이다. 나의 기억으로, 대장경 재료인 목재가 특수한 방법으로 수년에 걸쳐 만들어진 것이어서  이런 정도의 습도는....



팔만대장경이 있는 전각 2채의 문



이 계단을 헥헥거리며 오르면 대장각 문을 들어설 수 있다. 이상하게 해인사는 계단을 많이 사용하는데, 다 가파르다. 산 새를 그대로 이용해서 그런 듯하다. 가야산.



대장경을 품은 전각




팔만대장경 문을 들어서면 나오는 첫째 전각이다. 이 문의 좌우로 팔만대장경이 2/3 정도가 보관된 듯. 왜냐하면 뒷채는 좀 작거든.



팔만대장경 뒷 채



뒷 채의 왼쪽을 찍었다. 이런 풍경이 참 좋다. 저 나무 사이로 바람도 들어가고 습기도 들어가고 가끔 햇살도 들어가고, 우리도 기웃거리며 대장경을 훔쳐볼 수 있다. 좌우 전각 중앙에 방이 하나 있는데, 불심 깊은 사람들이 앉아서 기도하고 있다. 지금도!!! 좁은 방에 발 디딜 틈만 보인다.



팔만대장경 전각 안의 모습




건물을 빠져나와 출구 쪽에 서면,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달래려고 이런 내 키 만한 사진을 보여준다. "안은 이렇게 생겼소이다!!!"를 시전 한다.



대적광전 앞 삼층석탑


11시 20분에 해인사에 풀어놓고, 점심, 해인사보기, 소릿길까지 각자 둘러보고 5시에 테마파크 광장에서 모이라고 한다. 밥 한 시간 먹고 나니 해인사를 둘러볼 시간이 나오지 않는다.



오늘의  주목적은 "소릿길 비멍"이라 해인사 둘러보기를 포기한다. 해인사는 특이해서 볼 게 많은데 한 시간밖에 시간이 없다. 천왕문까지 가는데 벌써 20분 소요다. 왕복이면 40분. 해서, 팔만대장각만 후다닥 보고 왔다. 아쉽다. 다음 기회에.





3. 해인사 소리길




해인사 주차장 입구에서 시작하는 소리길은 우리는 마지막에 만나게 된다. 위에서 내려왔으니까. 마지막 입구부터 보자.


소리길 입구. 주차장쪽. 여기서부터도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한다.



3시간 잡고 시작하라고 했는데, 비가 제법 온다. 비 올 것을 예상하고 장우산을 준비했다. 조금 무겁지만 헬스장의 아령 정도로 생각하고... 그런데 배낭커버를 안 가지고 와서 불편했다. 장우산 믿고서. 패착!!! 배낭을 앞으로 매니 영 불안한데 소리길이 험할까 설마 하면서 시작한다.






다른 동행인들이 한 명도 보이지 않는다. 벌써 갔을까? 내가 먼저 시작하는 것일까? 지금부터 거의 3시간을 혼자 숲길을.



길은 7 내지 10km를 걸어야 하는데, 1/4은 데크 길, 2/4는 비포장 산길 (흘길 돌길 등등) 1/4은 시멘트 길이거나 도로.



배낭은 앞에 매고, 장우산을 들고, 비는 제법 세차기도 하고... 아... 시진 찍기도 기록도 어렵다.


동영상 찍기는 위험할 수도 있겠다 싶어 찍다가 그만두었지만 몇 개는 길 종류별로.



해인사 소리길 데크 길




처음 진입은 데크 길이다. 아!!! 이런 길을 원한 건 아닌데. 살짝 실망을 하는 중이다. 그러나 데크 길의 장점은 안전하게 비멍가능이다. 신이 데크에 미끄러지지 않는 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그리곤 줄기면 된다.



해인사 소리길. 오솔길 파트. 대부분의산길인 오솔길.




이 것이다. 이런 오솔길을 기대했다. 그런데 가다 보면 가야산에서 내려오는 길이지만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것이라 길이 오르락내리락 운동을 톡톡히 해줘야 한다. 본의 아니게... 이 길로 들어 선 이상 방법이 없다. 헬기도 올 때가 없다.  



소리길의 중각 중간 유명한 조상들이 쉬었던 곳이 있다.




이런 데서 쉬엄쉬엄 쉬었다 가려면 시간을 더 잡아야. 한가하게 햇살 좋을 때 한번 더?


가다 보면 돌길도 난무한다. 오르막길 바윗길도 당연히 있다. 오늘은 비가 와서 물 웅덩이에 모두 운동화를 다 적셨다. 버스 탄 사람들을 보나. 난 등산화라 그나마 선방!!!



해인사 소릿길 돌 길



인공 장미굴도 있는데, 비는 오고 장미꽃은 좀 지나고 흔적만 남아있다. 굳이 이런 인공미가 필요했을까.


소리길 자체가, 자안과 친하라는 것이 목적인데 말이다.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온전히 느끼며 지나가면 될 것을, 굳이 인공으로@@@







예쁘고 좋은데, 이 분위기에, 소리길의 목적에 좀 어색하다는 뜻이다. 내 생각일 뿐. 다른 사람들은 쌈빡하다고 할 수도.





각종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비가 오니 계곡 물소리는 우렁찼다. 비가 오는데도 새는 열심히 노래를 불러 주었다. 바람 소리는 빗소리에 가려져 못 들었다. 우산에 비 떨어지는 소리에 바람결을 놓쳤다. 질척거리는 길도 좋았다. 확실히 등산화가 덜 미끄럽다는 것을. 안전하다는 것을.


나름 버멍 성공이다!!!
아니 완전 성공이다!!!


내려오는 길에 새로운 것을 하나 발견하였다.



해인사 소리길의 곤충호텔



애견호텔은 보았지만 곤충호텔은 처음이다. 생태계의 변화로 안식과 출산에 필요한 집을 마련하지 못한 곤충들에게 주는 인간의 노력이다. 그런데 그런 불안한  환경도 우리 인간이 제공했다만...



미안하다 곤충들!!!
그래도 호텔 만든 사람들이 기특하다.


소리길 입구에 문과 함께 서 있는 돌


밑에 뭐라고 적혔나 하면,


우주 만물과 소통하고 자연과 교감하는 생명의 소리. 우리가 추구하는 완성된 세계를 향하여 가는 깨달음의 길이며, 귀를 기울이면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여 소리길이라 함.



4. 대장경 테마파크



사실 여기를 둘러볼 시간이 없었다. 소리길에서 잠깐씩 쉬느라 시간 안배가 적절치 않았다. 대장경파크이니 뭐 대장경 관련한 전시정도가 아닐까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30분 정도 휘리릭 지나가는 것으로 하고 입장을 해본다. 입장료도 이미.


아이들이나 학생들이 와서 체험하기 좋은 어린이용 파크이다. 전시실과 체험관이 만들어져 있는데 어른도 꽤 유익한 공간이다 잘 만들었다. 그런데 다 보고 즐길 시간이 없다.


기록문화관
천년관
도예체험관
빛소리관
도예체험관
다목적물놀이장


등이 있고, 마당에 설치된 볼거루도 있는데, 딱 하나만 보고 오기로 하다.


기록문화관 1.


사방을 빛으로 빛 전시가 되는데, 대장경을 운반 중인 여인네와 남정네가 눈에 박힌다. 머리에 이고 등에 지고.


대장경용 나무 베기/ 이동/ 몇 년간 제조과정/글 새기기 등등은 읽은 적이 있는데. 옮기는 것은 내가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여인네는 이고, 남정네는 등에.



대장경을 보관소로 옮기는 중. 그중의 하나가 해인사였다. 수고 많습니다. 벽의 빛 인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기록문화관 2.

대장경 전시만 있을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시 소설 영화 대장경 등을 소개한 전시실이 있었다.


뜻밖에 에 왕오천축국전을 만났다. 둔황 막고굴에서 발견이 되었다는 것을.


막고굴로 가던 그 사막의 이글거림이 불현듯 떠오른다. 열기가 아지랑이처럼 보이던 곳. 그 막고굴에 혜초의 기행문 왕오천축국전이.... 20년이 되어가는구나. 막고굴 방문.








언젠가 이 기행문을 한번 읽어보기로 한다. 버킷리스트 독서목록으로!!!


시간이 더 있으면 이곳도 그리고 다른 곳도 더 볼 만하겠는데.... 출발 시각에 쫓겨서, 다음 기회에!!!


나오다가 보니 5D 체험광이 있던데..... 시간상 오늘은 안되지만 정말 아깝다. 여행사는 이런 걸 안내를 안 하는 것일까? 알았다만 대장경을 포기하고 내려왔을지도 모르겠는데.


마무리



여행사 프로그램은 기행문을 적을 생각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소리길은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어서 시작한 글 적기가 지금 두 시간을 넘기고 있다. 일주일간의 휴가 마지막인 어제는 그냥 비멍만 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사진은 왜 찍었으며, 동영상은 왜 촬영을 했으며...... 일요일 아침에 글을 또 적고 있는 나 자신. 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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