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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118

공원 의자/임산부석/노인석의 용도는 뭘까: 융통성 vs 원칙 [공원 의자/임산부석/노인석의 용도는 뭘까: 융통성 vs 원칙] 공원에는 운동 기구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공원에 산책하러 왔다가 근력 운동도 하고, 아니면 운동기구 사용 자체가 목적이라 공원을 올 수도 있다. 운동 기구 주위에 의자 하나가 있다. 3인용 나무 의자이다. 이 의자의 용도는 무엇일까? 운동하다가 잠시 쉬거나 다음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이 앉겠구나 하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럴까? 할아버지 세 분이서 싸우고 있다. 배낭을 가져 온 분과 물통과 모자를 가자 온 분이 의자에 자신의 물건을 놓고 운동을 하고 있는데, 제3의 할아버지가 나타나서 사람이 앉아야 할 의자에 물건을 놓았다고 노발대발하면서 배낭이 누구 거냐고 버럭 화를 내신다. 배낭 할아버지가 놀래서, 배낭을 쥐면서 느릿하게 방어할.. 2022. 9. 22.
추석이 오는 소리: 재래 시장의 북적임 [추석이 오는 소리: 재래시장의 북적임으로부터] 추석이 너무 빨리 찾아왔다. 10월 정도에 익숙한데 9월 중순이라니 마음이 바쁘다. 코로나로 인하여 차례가 더욱더 간소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마음은 바쁘다. 예전엔 제사상 준비로 바빴던 마음이라면 이제는 가족들이 명절 기간 동안 머물면서 먹을 먹거리로 마음이 바빠진다. 제사를 간소화하니 먹을 게 없고 반찬을 오히려 준비하는 이런 꼬인 상황이 연출된다. 바쁨의 내용은 그렇게 변하고 있다. 이런 바쁨은 언제 눈치채는가? 바로 재래시장의 소란스러움이다. 희한하게도 추석이나 설날 한 달 전부터 어수선해지기 시작한다. 매일 퇴근 후에 재래시장을 가로질러 환승을 한다. 가다가 찬거리를 사다 보니 이제 일상이 되었다. 어느 날 갑자기 재래 시장이 술렁인다. 뭔가 .. 2022. 8. 30.
비가 와서 좋은 아침: 바람처럼 비가 사진에 옮겨지지 않아 [비가 와서 좋은 아침: 바람처럼 비가 사진에 옮겨지지 않아] 바람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것은 그림으로 그리는 것보다 더 힘들다. 그래서 간접적인 방법을 쓴다. 꽃잎이 날아다니는 것을 사진으로 찰칵찰칵. 떨어진 낙엽들이 바람에 쏠려서 한 곳에 모여서 맴돌고 있는 모습이라던가. 깃발의 날림을 사진을 찰칵찰칵. 장맛비가 장대같이 아침 출근길을 막아선다. 비 따위가 막아선다고 출근을 안 할 수는 없다. 이렇게 장대비가 바람과 함께 등장할 때는, 가장 큰 우산을 준비한다. 우산대가 촘촘하고 튼튼한 걸로 고른다. 가방을 메고 나서면, 그 튼튼한 우산 아래서 나름 낭만이 있다. 비가 방수 코팅된 우산을 튕기면서 내는 빗소리도 좋다. 아주 큰 우산이라 몸과 가방을 다 감싼다. 이렇게 상쾌한 비가 있는 아침을 사진으로 .. 2022. 7. 18.
커피매장 알바걸에게 감사를!!! 유럽인들은 에스프레소를 즐겼다. 소주잔만 한 잔에 찐한 커피를 담아서, 그것만 뜨겁고 쓰게 혹은 중간중간 물을 마셔가며... 미국서 온 군인들이 에스프레소에 진함에 깜짝 놀라서 물을 머그컵 가득히 넣어 희석해 달라고 해서 아메리카나가 탄생했다는... 아파트 상가에도 그 흔하디 흔한 저가 커피 매장이 있다. 의자도 제법 있어서 즐겨 사용한다. 핫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서, 거기에 더해, 머그잔이 허락하는 한까지 뜨거운 물로 가득하게 주문한다. 그렇게 먹은 지가 어언 2년. 알바를 그동안 한 친구들은 이제 알아서 물을 그득하게 준다. 고마운지고. 단돈 1500원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의 친절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테이크 아웃을 하는 날에는, 안 드시고 가세요? 라고 물어주기까지 한다. 고마운 귀여운 알바들. 쌩.. 2022. 5. 29.
석가탄신일 아침의 종소리가 우크라이나에도 이르기를 봄 공기를 맞으러 아파트 문을 연다. 은은하게 들리는 절간의 종소리. 그 은은함에 마음의 평화가 온다. 법요식이 진행 중인 것일까? 집 아주 가까이 큰 절과 작은 절이 있다. 아주 가까이 들리는 이 종소리는 작은 절에서 오는 듯 가깝지만 사실은 매우 큰 그 절에서 날아온 것이다. 종소리는 바로 부처님의 설법이다. 그 면전에서 들을 수 없는 사람들은 이 은은한 종소리로 연상된 부처님의 설법을 이해하고 실천하면 된다고 믿는다. 오늘은 부처님도 우크라이나에 한 번 방문하시길 권하고 싶다. 2022. 5. 8.
황매산 철쭉은 내년에 보자 출근길에 만나는 길거리의 화단은 모두가 내 것 인 마냥 정이 간다. 1년 4계절을 동일한 길을 걷다 보면 의도하지 않아도 자연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소담스러운 꽃들을 보노라면 꽃나무에 대한 상식이 크게 부족함을 깨닫지 않을 수 없다. 이름도 몰라 성도 몰라. 단지 예쁨과 사랑스럽다는 것만 알게 하는 봄 꽃. 이 사진은 철쭉일까 영산홍일까? 황매산 철쭉이 찬란하게 피었다는 전언이 있었다. 여기서 3시간만 달리면 갈 수 만끽할 수 있는 꽃. 친구는 그 소식에 "꽃멀미"를 하고 싶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한다. 그 말 표현이 너무 놀랍고 공감되어 바로 차편을 알아보지만 그림의 떡이라는 것을 알았다. 자가용이 없으면 참으로 가기 불편한 곳. 마음이 동했는데 그냥 시무룩하게 있으면 마음의 병이 된다. 자가용이 없..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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