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반응형

PRESENT & moments84

할머니 화이팅!!! 혼자 걷는 길 [할머니 화이팅!!! 혼자 걷는 길] 할아버지가 있으면 절대 혼자 오지 않았을 길이다. 비가 한 바탕 지나간 다음 날!!! 저만치 앞에 걸어가고 있는 흰 옷 할머니!!! 구부정한 모습이나 속도로 보아, 나이 든 아들이 근처에 살았으면 손잡고 왔을 법한 몸짓과 걷는 속도. 혼자서 움직이기 곤란했던 우리 정여사에 비하면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공원 산책을 나서다니. 이 사소한 일도 하루아침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허리가 굽지 않았을 때부터 해 오던 습관이라야 난간을 잡고서 긷더라도 집을 나설 엄두가 생기는 법!!! 앞서 가면서 정중하게 목 인사를 하면서 마음속으로 말한다. 할머니 건강하게 살다 가세요!!! 2024. 7. 5.
새들과 힘겨루기: after you [새들과 힘 겨루기: after you 예전에는 사람이 지나가면 새들이 모이를 쪼다가도 휘리릭 날아올랐다. 가끔 운수 나쁘면 새 똥을 만나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들이 망설임 없이 날았기에 우리 인간이 길을 지났다. 요즘은 어떤가? 대공원 산책을 나섰다가 어김없이 새를 만났다. 날개도 있는 그들이건만, 길에 모이도 없건만, 어슬렁거린다. 인간과 새가 대치한다. 누가 상냥하고 친절하게 after you 하면서 지날까? 싶어 나도 개겨본다. 어랏. 이 놈은 움직일 생각이 없다. 인간이 무섭지도 않다. 오히려 인간이, 새가 갑자기 날아오를까 봐 무서워해야 하는 걸까? 인간아, 나를 비켜가라, 성가시게 말고. 1분여 대치하다가 쭈뼛쭈뼛 서로 콩알만큼씩 양보해서 길을 만든다. 참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적응해야지 .. 2024. 7. 5.
옆 아파트 아주머니와의 건널목 대화 [옆 아파트 아주머니와의 건널목 대화] 전에 살던 아파트 주민을 건널목에서 만났다. 지금 아파트와 5분 거리도 안되니 가능한 일이다. 이름도 모르고 몇 호에 사는지도 모른다. 다만 엘베에서 가끔 마주쳤던 분이다. 그래서 인사도 하고. 이사 온 지가 4년이 되어가는데 처음 만났고, 이사 간 줄도 모르니,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안 보이더라!!! 네 이사했어요!!! 그런데 문득, 엄마는 잘 계시냐고 묻는다. 간단히 답을 했다. 그러자 그녀는 말을 이어나간다. 하다 보니 결혼해 왔을 때부터 시작해서 아픈 시부와 암 투병한 시모 공양한 이야기, 시동생들이 섭섭하게 한 일, 자신의 살아온 일생이 나온다. 시부모 돌아가시고, 이제는 자식들 부양 손주 돌보기 반찬해주기... 아마 십분지 일 정도만 말했을.. 2024. 6. 30.
화초에게 장마 비를 선물하였다 [화초에게 장마 비를 선물하였다] 거실 바닥이 제법 흥건하다. 장마 시작이라더니 비가 제법 온다. 아파트에서 비가 오는 것만으로 화초들에게 비를 선물할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바람도 제법 비만큼 세차야 한다. 처음엔 바람 쐬게 하려 했는데, 비와 바람이 제법 거세어 옳거니 싶어 화초들을 창가로 옮겼다. 베란다 없는 확장 공사가 싫다. 거실 바닥이 흥건하다. 물론 습도 조절용으로 닦을 생각은 없다. 비 선물 받은 화초들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비 속에 좋은 성분들이 있기를 소망한다. 2024. 6. 29.
비rain가 오는 풍경 [비rain가 오는 풍경] 사진으로 비를 담기는 참 쉽지 않았다. 한 참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동영상을 찍으면 그나마 비를 담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동영상보다 사진에 먼저 손이 간다. 위는 사진일까 그림일까? 어하한 내 마음 속의 비의 이미지가 잘 녹아 있다. 곱다. 고운 비!!! 매우 평화롭고 차분해진다. 도서관 계단을 내려오는데 비 맞은 수국이 나를 반긴다. 옛날 주택에 살 때 앞마당 장독 옆에 딱 한 그루 있었던 수국. 행복한 오후다. 장마가 한 달간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 2024. 6. 29.
아파트 물 놀이터의 여름 맞이 [아파트 물 놀이터의 여름 맞이] 새로 생긴 아파트는 아이디어가 나날이 좋아지는 듯하다. 아이들을 위해 땅바닥에서 놀이분수가 나온다. 아이들은 그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자기 키만 한 분수를 친구 삼아 논다. 흠뻑 젖으며. 대공원이나 시민공원에서나 보던 어린이 물 놀이터를 아파트 앞마당에서 보게 될 줄 알았겠는가. 격세지감이다. 가끔 우리도 이런 환경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한다. 경험할 환경이 충분한.... 글로만 경험했던 세대의 슬픔이여!!! 2024. 6. 2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