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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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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심는 회사: 토탈리콜 [기억을 심는 회사: 토탈리콜] 아주 오래된 영화가 있다. 그때에도 SF에 적당한 관심이 있던 차에 본 영화가 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 작품에 나오는 한 장면이 각인되어 있는데, 그때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생각을 해도 [가능할까? 불가능할까?]의 답이 애매하다. 그러나 향후에는 어쩌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1990년에 개봉되었고 2012년에 리메이크되었는데 2012년 작품은 아직 보지 않았다. 제목인 [토탈리콜]에서 감을 잡을 수 있는데, 여러 가지 설정 중에 기억과 꿈과 현실을 정확하게 구분이 힘들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화성에 살게 된 인간들에게 산소를 무기로 하는 집단이 있어 발생하는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사람들이 반항하.. 2021. 5. 17.
아주 건방진 편견 : 나는 비장애인이다 [아주 건방진 편견: 나는 비장애인이다] 대학을 가기 전에 학교에서 직접적으로 장애인 친구를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대학을 가니 소아마비 친구들이 보였다. 선배 학년과 후배 학년에도 있었다. 역시 대학은 중고등학교와 달리 폭넓은 집단이 모인 것이었다. 어느 날 알았는데, 나도 모르게 소아마비인 친구들에게 잘 도와주고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얼마나 비현실적인가 하는 것은 생활하면서 드러났다. 비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매우 건방진 편견에 불과하다는 것도 알았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은, 신체에 장애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 마음도 약할지도 모른다는 측은지심. 그 친구들은 마음이 하나도 약하지 않았다. 어쩌면 비장애인인 나보다 훨씬 강인했다. 살아오면서 나보다 .. 2021. 5. 16.
헤어컬/헤어스타일/손 빗 [헤어컬/헤어스타일/손 빗] 수업만 들어도 정신없을 시간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자꾸 눈길이 간다. 그녀의 긴 머리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렇게 멋진 컬이 있다니. 파마를 금방 해서 미용사가 에센스를 발라서 탱글탱글하게 해 주면 하루 정도는 그 컬이 멋지게 유지된다. 그런데 한 학기가 지나도록 그녀의 머리 컬은 변함이 없고 늘 탱글탱글하다. 웨이브뿐만 아니라 머리칼 자체도 건강하다 살짝 갈색빛을 내면서. 부러운 마음을 가지고 미용실을 갔다. 우리동네의 미용실인데 미용사가 할머니이다. 대화가 통하지 않으니 헤어스타일을 모아놓은 사진첩을 주면서 고르라고 한다. 수업시간 그녀의 아름다운 웨이브형이 없다. 이 많은 사진 중에. 에잇. 커트 스타일을 고르고 말았다. 영어를 못하기가 정말 쉽지 않은데 이 할머니 미용사.. 2021. 5. 15.
엔딩 노트/버킷리스트/유서 [엔딩 노트/버킷리스트/유서] 자연사하면 참 좋겠지만 느닷없이 맞는 죽음도 있다. 자연스레 아프다가 조용히 지구를 떠날 수 있다면 제일 좋겠다. 아니 떠나는 그 날을 알면 이것저것 정리도 하고 참 편리하겠는데. 생로병사는 철저하게 내 의사와 상관없이 이루어진다. 철이 들어보니 태어나 살고 있었고, 열심히 살았을 뿐인데 늙어가고 있었다. 더 열심히 살려고 했을 뿐인데 스트레스는 소리없이 질병을 잉태하고 낳았다. 질병과 동행하는 가운데 어느 날 이 세상과 이별을 하게 될 터이다. 생로병사의 어느 한 과정에도 그들은 우리에게 묻지 않는다. 생해도 되겠습니까? 로해도 되겠습니까? 병을 득해도 되겠습니까? 사가 코앞인데도 모르고 계시군요. 모셔가도 되겠습니까? 생로병사의 특징이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우.. 2021. 5. 14.
그리움의 재료가 되는 흔적: 책/사진/음악/동행/다큐 [그리움의 재료가 되는 흔적: 책/사진/음악/동행/다큐] 책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전설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는 것을 즐겼다. 그러나 친구는 책을 사서 읽었다. 한 번 읽으면 다시 읽히지 않는데 굳이 살 이유가 있는가. 성경이나 불경도 살까 말까 한데 말이다. 역사서마저도 굳이 사야 할 이유는 없었다. 역사의 해석이 새로워지기도 하고, 같은 책이라도 판을 거듭할수록 현대적 감각의 디자인과 종이의 성질을 가지고 등장하는 데 말이다. 친구의 생각은 달랐다. 설사 역사의 해석이 달라지고 책의 디자인과 종이의 질이 달라진다고 해도, 그 책을 읽었을 당시의 느낌이 생생이 살아나려면 책을 구입해야 하고 자신의 책장에 두어서 오고 가며 책 제목이라도 정겹게 보다가 어느 날 문득 꺼내 들고, 자신이 줄을 친 .. 2021. 5. 13.
I am pregnant: 비혼녀에 대한 임신축하 [I am pregnant!: 비혼녀에 대한 임신 축하] 와우, 초콜릿이다!!!! 초콜릿이 유명한 이 나라에서는 초콜릿을 무게 단위로 사 와서 먹는다. 물론 포장된 것들도 많았다. 정말 종류와 맛과 모양이 다양한 초콜릿의 나라였다. 그 날 아침에 여태까지 보다 훨씬 다채롭고 양이 많은 초콜릿이 데이블 위에 가득했다. 뭐지? 꼭 무슨 일인가 물어보고 먹는다.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해서 구성원들은 각자 도시락을 가져와서 테이블에 앉아서 먹어도 우리나라에서처럼 "맛볼래?" 혹은 "나눠 먹기"의 개념이 없다. 남의 도시락의 내용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러니 오히려 편하다.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먹을 만큼만 딱 준비해 와서 다 함께 먹어도 각자의 도시락만 먹기에 불편함이 없다. 남의 도시락 내용을 잘 보지도.. 2021.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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