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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528

기다림의 시간 고요를 표현하는 감미로운 사진을 만났다. 작가의 의도는 모른다. 수면을 이용하여 완벽한 대칭미를 주고 싶었을까? 어스름 달빛이 노니는 모습이 좋았을까? 배 위의 물체가 사람인지 아닌지 구별이 제대로 되지 않지만, 사람이어도 사람이 아니면 더더욱 수면이 너무 잔잔하다. 바람 한 점도 없다. 배를 저 위치에 놓으려면 저 물체가 사람이어서 몰고 갔거나, 누군가가 저 위치에 두고서 다시 돌아 나왔을 것이다. 수면에서 움직임이 사라질 때까지 이 사진작가의 기다림의 시간을 생각해 본다. 명상의 시간이었을까. 주위가 고요하고 수면마저 잠들때까지 고요히 기다리는 작가의 마음이 되어보는 순간이다. 이런 종류의 기다림이 참 좋다. 2024. 3. 14.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 자유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 자유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시간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태어나서 은퇴할 때까지 시간은 마치 나의 것 같지만 실은 시간이라는 배에 탑승한 채로 시간의 배가 이끄는 곳으로 무한히 동승한 것이 우리의 일상의 일반인의 삶이었다. 은퇴를 하거나 더 이상 회사에 얽매일 일이 없게 되면 이제 시간의 주인은 온전히 나 자신이 된다. 그동안은 회사를 중심으로 삶이 꾸려져 왔다. 연차 휴가 혹은 연휴등은 매우 짧아서 시간의 주인공으로서 살아가는 기회나 경험을 주지 못한다. 은퇴를 하게 되면, 이제 시간은 온전히 하루 종일 1년 365일 나의 분부만 기다린다. 자신을 어떻게 사용할지 시간은 늘 내게 묻는다. 그러다 보면 인간은 주체할 수 없는 시간에 병든다. 여행 취미 .. 2024. 3. 12.
산하령: 여백이 주는 뜻밖의 명상의 시간 [산하령: 여백이 주는 뜻밖의 명상의 시간]난 SF영화를 좋아한다. 항상 말하지만 뇌의 골속 골속을 마사지해 주어서 뇌가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사용하는 일상적인 뇌를 벗어나 자주 사용하지 않던 뇌의 신경망을 통째로 흔들어 주는 그 느낌이 너무 쿨하다. 마사지를 받은 효과이상의 효과가 있다. 중국 무협드라마도 충분히 그런 효과가 있다. 다만 영어로 더빙 된 것이 적어서 자주 보지는 않는 편이다. 그런데 중국 무협드라마는 다른 특징이 있음을 오늘 또 느낀다. 유럽이나 미국의 SF는 속도감이 엄청나서 중간에 개인적이 생각을 할 수가 없다. 다시 말하면 영상이나 대화가 주는 영감으로 사유를 하려고 하면 여백이 없는 것이다. 속절없이 그 영상과 대화 속으로 밀려들어가고 빨려 들어가고.. 2024. 3. 9.
존재에 대한 깨달음: 시지프스 The myth [존재에 대한 깨달음:시지프스 The myth] 우리나라 드라마 [시지프스 The myth]를 본의 아니게 보기 시작하였다. 더 원이라는 영화를 오래전에 본 기억도 난다. 존재란 무엇인가. 찰나적 머묾이다. 셀 수 없을 만큼의 찰나를 지켜 낸 마지막 모습이다. 아니 현존이다. 자기 긍정은 현존을 잉태하지만 자기부정은 존재를 소멸시킨다. 아니 존재의 불안정성을 낳고 그 불안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 반대로 자기 긍정에 의한 안정된 현존은 명상으로 우주와 합일할 수도 있다.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과거 현재 미래를 순식간에 오갈 수 있는 역량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선택하는 그 시간과 공간에 현존한다. 스스로 "나"라는 인간을 결정할 수 있어야 양자세계에서 존재라는 형태로 몸을 가.. 2024. 3. 6.
타임머신을 탄다면 당신은 어디로? 타임머신이 개발되어 있다고 치자. 아니 타임머신이 아니더라도 마법이나 우주적 신비함으로 과거 어느 시점으로 가고 싶다면 언제로 가고 싶나요? 아니면, 어느 시점에 가서 바로 잡고 싶은 게 있나요? 아니면 삶을 달리 살아보고 싶진 않나요? 혹 인류를 구하게 될 거대한 일이라도@@@ 한국판 시간여행자 시지프스를 보면서 나에게 이련 류의 질문을 던져 본다. 문득, 나는 굳이 다시 돌아가고픈 시절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굳이 수정을 하고 싶은 과거도 없음을 알았다. 굳이 삶을 달리 살아 볼 욕구가 없음을 알았다. 아니 왜? 그 좋은 기회를 마다하는가? 나는 이 삶으로 이미 족한가? 유관순 언니는 나라를 위해 바칠 몸이 하나뿐임을 한탄했다고 하건만.... 삼일절에. 불멸의 인간: altered carbon/시간여.. 2024. 3. 1.
엘베가 10층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 119와 생활동반자법 한 참을 10층에 머무른다. 한참이라 해도 그렇게 길진 않았을게다. 그런데 현관 입구에서 본 119 구급차가 맘에 걸려 시간을 길게 느끼는 것이 아닐까? 겨울은 늘 춥다. 그러나 오늘 급강하한 온도가 119를 불렀을까? 아니면 어느 집에서 오늘 한 시람이 또 고비를 맞고 있을까? 정여사와 살면서 119를 서너 번 부른 기억이 있다. 그렇게 신세를 져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119가 반갑고 고맙다. 그 가운데 또 무슨 큰 일은 없어야 할 텐데 하는 걱정도 하고 있다. 평일 낮 시간이니 젊은 사람은 아니겠지. 어린 자녀가 있는 사람은 119 부를 일이 생기면 안된다. 1층에 도착한 엘베는 텅 비어있다. 아마도 집안에서 들것에 태우고 있거나 응급조치 중 것이다. 살다가 나도 언젠가 119를 부를 텐데...... 2024.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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