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528 시간의 선물: 건망증일까 집중력일까 [시간의 선물: 건망증일까 집중력일까] 오늘 아침 두 가지를 잊었다. 치과 정기 검진 예약일인데, 알람이 10분 전에 알려 주었다. 어젯밤까지 기억했다가 회사에 조금 늦는다고 정리까지 하고서 평상시처럼 움직이다가 알람을 보았다. 10분 설정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이제....... 알람을 출발시각에 해 두어야겠다 출근하려면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데, 계속 첫 버스를 타고 있다. 첫 버스도 회사는 가지만 갈아타면 20분이 절약된다..... 빙빙 돌고 있다. 아마도 지각할 예정이다.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늘 루틴대로 하는데 잔머리 굴리는 날은 이런 일이 일어난다. 길에서 폰을 보는 습관 때문이다. 뇌가 안드로메다에 가 있으니 이런 버스 갈아타기는 까맣게 잊는 것이다. 루틴대로 살자. 뇌가 제일 좋아하는... 2024. 1. 16. 슈퍼슈퍼 재래 시장 포항 죽도 [슈퍼슈퍼 재래 시장 포항 죽도] 여가는 어디인가요? 죽도시장입니다. 포항요. 오늘은 우짠 일로 여기로? 아, 어, 그, 저, 음. 이유인 즉... 퍼뜩 말해보이소!!! 죽도 시장에 대게 먹으러, 과메기 먹으러, 가자미 사러, 킹 크렙 맛보려... 건어물 좀 살까 하고.... 그런 이유잉교? 오데예!!! 그라마? 토요일에 집에 있지 않으려고요. 책상 의자에 앉는 게 집에서의 기본자세라 허리 보호 차원에서 집을 나섰답니다. 앉아 있는 것보다 서 있는 것이, 서 있는 것보다 걷는 것이 척추 관리에 짱!!! ㅎㅎㅎ 오 마이 갓. 그런 엄청난 이유가? 헐. 시장 구경을 2시간이나 했네요. 2024. 1. 13. 민가 근처의 정겨운 무덤 [민가 근처의 정겨운 무덤] 제주도에서 도시를 벗어나 걷게 되면 제주 특유의 까만 구멍 뚫린 가벼운 돌로 만든 돌담을 만난다. 집과 밭을 구분하고, 소유주가 다른 밭 사이에도 놓인다. 그리고 또 발견하는 것은 그 밭의 중간이나 귀퉁이나 어디쯤 간간이 무덤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 사진은 제주에서 찍은 것이 아니다. 전라도 어느 와인 제조장 방문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저 뒤와 앞은 각 1 묘. 중간에는 부부인지 나란히 쌍으로 조성된 묘. 비석도 표식도 아무것도 없다. 봉분이 무덤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누군가 놓은 꽃으로 아직 보살핌을 받고 있는 묘라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시골이라 집 근처 묘역이 가능했을까. 아니면 선산이어서 묘역이 그 옛날부터 조성이 되어 있었는.. 2024. 1. 9. 격세지감: 좌우 색이 다른 머리핀 [격세지감:좌우 색이 다른 머리핀] 출근길에 엘리베이터에서 꼬맹이 둘과 엄마를 만났다. 유치원 가는 길인 모양이다. 작은 아이는 유모차 안에서 연신 나를 보며 웃는다. 나도 인사를 한다. 큰 아이는 유치원이라는 외출을 하는 중이라 제법 잘 단장을 했다. 어른인 내가 키가 크다 보니 그 아이의 정수리를 볼 수 있다. 앞머리는 잘라서 내리고, 정수리 머리는 양갈래로 묶고, 뒤 아랫머리는 한 갈래로 만났다. 정수리에 왼쪽은 분홍색 리본핀으로 오른쪽은 파란색 리본핀을 꽂았다. 물론 아래는 또 다른 색. 문득 옛 생각이 났다. 그 시절엔 머리핀을 이렇게 꽂으면 짝이 맞지 않다고 놀림을 받았다. 좌우 균형이 맞아야 하고, 쌍이면 같은 모양에 같은 색이어야 하고, 양말의 색이 조금만 달라도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했다... 2024. 1. 9. 장사진: 여행의 폭에 대한 단상 [장사진: 여행의 폭에 대한 단상] 삶을 매우 열심히 살고 있을 무렵엔 정말 바빴다. 그야말로 시간별로 하루 일정을 짰다. 12월이 되면 하루 일과를 시간별로 기록할 수 있는 수첩을 찼았다. 1년을 사용하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절약하고 편리하고 싶었기에. 그때의 여행 개념은 이랬다. 여행조차 목적지향이었다.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긴장하는 것이다. 어쩌다 어떤 사유로 길이 막히거나 사람이 늦거나 등등으로 목적지에 계획한 시간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는 모든 상황을 스트레스로 인식했다. 목적지에 빨리 도착해야 여행이 시작되는데 말이다. 이제는 달라졌다. 여행의 시작은 집의 현관문을 나서면서부터 시작된다. 엘르베이트를 기다리면서 여행가방을 보는 순간부터다. 캐리어가 없다면 엘리베이터 기다리며 이 신발.. 2024. 1. 8. 아이젠이 눈 밟는 소리: 아이젠과 스패츠 [아이젠이 눈 밟는 소리: 아이젠과 스패츠] 아이젠이 눈 밟는 소리가 이토록 좋을 줄 몰랐다. 산길엔 늘 사람들이 붐비니 혼자 조용히 걸을 기회가 없다. 오늘은 앞 뒤 사람이 없는 틈을 타서 다시 귀를 기울여 본다.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를 좋아하는데, 그 느낌처럼 좋다. 오늘도 아이젠은 열 일을 했다. 착지가 좋고 안정감을 준다. 스패츠는 굳이 눈이 오지 않는 날씨라도 눈길에서는 착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앞 뒷사람 그리고 나의 걸음으로 튀는 눈이 바지에 묻었다가 혹은 즉시로 등산화 안으로 입장하는 일이 발생한다. 발 보온에 불리하다. 더하여, 종아리 보온 효과도 있다. 긴 게 싫으면 짧은 것도 좋다만... 나는 긴 것만 소유한 사람이라. 팥빙수 주문에 아이스크림 받은 기분의 덕유산 상고대 팥빙수 주.. 2024. 1. 7. 이전 1 ··· 26 27 28 29 30 31 32 ··· 8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