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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IP domestic

민가 근처의 정겨운 무덤

by 전설s 2024. 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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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가 근처의 정겨운 무덤]



제주도에서 도시를 벗어나 걷게 되면 제주 특유의 까만 구멍 뚫린 가벼운 돌로 만든 돌담을 만난다. 집과 밭을 구분하고, 소유주가 다른 밭 사이에도 놓인다. 그리고 또 발견하는 것은 그 밭의 중간이나 귀퉁이나 어디쯤 간간이 무덤도 보았던 기억이 난다.

이 사진은 제주에서 찍은  것이 아니다. 전라도 어느 와인 제조장 방문을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보니 이렇게 묘지가 조성되어 있다. 저 뒤와 앞은 각 1 묘. 중간에는 부부인지 나란히 쌍으로 조성된 묘. 비석도 표식도 아무것도 없다. 봉분이 무덤이라는 것을  알게 하고, 누군가 놓은 꽃으로 아직 보살핌을 받고 있는 묘라는 것을 짐작할 뿐이다.

시골이라 집 근처 묘역이 가능했을까. 아니면 선산이어서 묘역이 그 옛날부터 조성이 되어 있었는데  다른 구역은 다 팔고 윗 3대만 모셔 놓았을까?

돌아가신 이를 가까이 두는 건 나름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 성씨의 선산을 수십 년 만에 가 보았다 선산은 항상 집에서 멀다. 작년에 모친이 돌아가셔서 어디에 모실까를 고민도 해보았기에, 차주 찾아볼 사람의 거주지나 활동지에 가까우 있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망자와 산 자가 함께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다.

문득 집 가까이 조성된 묘를 보니 장례 과정이 떠오른다.  도시에 사는 자식들이 요즘 추모공원을 선호하는 이유다. 그나마 선산보다 가깝고, 선산이 없는 집도 많고, 납골당만 조성된 곳보다 조금 여유가 있으니...

자식들을 위해서, 급작스런 장례에 당황하지 말라고 미리 추모공원이 납골당을 분양받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다들 자기 생각대로 준비하면 될 터이다.

가까이 있는 묘역이 참 부러운 날이다. 아침저녁 오가며 안녕을 말할 수 있으니.... 그럴 수 없는 나는 텔레파시를 이용하고. 심안으로도 만난다만, 이렇게 가까이 있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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