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양동 마을: 조선 초기의 마을 240601]
경주라 하면 우린 늘 신라를 떠올린다. 물론 통일신라를 떠올리고, 신라 천년의 시간을 상상한다.
그런데 양동마을은 신라에 조성되었던 마을이 아니다. 1400년대에 조성된 조선 초기의 마을이다. 경주 손 씨와 이 씨. 이 두 성씨의 일가가 이룬 대표적인 씨족 마을이라 한다.
경주 손 씨의 19대손이 머무는 집인 관가정을 포함하여 아직도 주민이 거주하는 역사가 생생히 살아 있는 삶의 현장이다.
조가며 기와며 곳곳에 옛 정취를 호흡할 수 있다.
2010년에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보호를 받는 우리의 문화유산, 아니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이다.
꽤 오래전에 우리나라의 유네스코 등재돈 역사유적지를 홀로 탐방한 적이 있었다. 양동 마을엔 왜 오지 않았을까? 기억을 더듬어보니, 2010년 전이었기에 리스트에 없었던 것이다.
역사가 깊은 대한민국!!!
유네스코 등재 장소와 문화가 있는 나라.
자랑스럽다.
손 씨 19대손이 500년 이상 살고 있다는 집. 집 이름이 관가정. 곡식이 무르익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는 곳이라고 한다. 마을의 작은 산 위쪽에 지어져 정말 내려다보기 좋다. 의자 위는 나의 양산!!!
조선 초기라 성리학이 자리 잡고 있었던 마을인데, 세월이 흘러 마을에 교회가 들어섰다. 이제 유교보다 기독교에 심취한 사람들도 살기 시작한 듯하다.
관가정의 아담하고 소박한 모습!!!
마을의 이정표가 곳곳에서 안내를 한다.
집을 나와 뒤편으로 가다 보면 보이는 집의 측면도 그림 같다. 간결한 그림처럼.
이곳저곳을 둘러보는데, 우물을 만났다. 반가웠다. 요새 우물 보기가 힘든데 이렇게 예쁜 모습으로 반긴다.
나도 우물물을 길어 먹었던 추억이 있는 지라 한 바가지 퍼올려 본다. 바가지는 나무바가지는 아니었다 고무. 제법 무거웠고 우물 안은 물이 제법 많았다.
관가정은 산 등성이에 있다면 그다음 집들은 외거 노비들이나 서민의 주거지가 초가지붕으로 조성이 되었다. 계급사회였던 조선초에 만들어준 마을이니 어쩌랴!!!
내려오다 보니, 어는 집은 마당 한편 담벼락 쪽으로 계단을 놓았다. 윗 쪽을 보니 벤치가 하나 놓여 있다. 운치를 아는 집주인이다.
산에서 해 온 나뭇가지가 바짝 말라있다. 민속촌처럼 보여주기가 아니라 실제 삶의 현장이라 자연스레 놓인 것이 보기에 좋았다.
마을 안으로 들어가는 군내 버스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해서, 입구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했더니 10분 정도를 걸어가야 했다. 나쁘지 않은 길이다.
이 10분의 워킹으로 2024년에서 1460년쯤으로 584년을 점프하는 것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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