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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겹치는 공간이라는 상상: 인적 드문 샛길에 서서 ]
길을 사랑한다.
그 길이 예전부터 있었으면 더 사랑한다.
건축물은 유형의 흔적이지만 이런 길에 있었을 사람들은 무형이다.
신라시대에 이 길을 걸었을
고려시대에
그리고
조선시대에도 이 길을 걸었을 사람들을 상상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지금 인간의 눈으로 보이진 않지만 과거 현재 미래가 겹치는 이 공간. 지금 내가 걷는 이 시간 사이로 다른 시대의 사람들이 스쳐 지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면, 걷는 것이 더 즐겁다.
텅 빈 공간이 꽉 차게 다가오기도 한다. 우리 인간은 상상을 할 수 있고 뇌는 상상을 가끔 현실로 착각도 해 준다.
인적 없는 길에 들어서면 뇌는 과거 현재 미래로 맹렬히 달려가는 것이다.
길을
한적한 길을
인간의 손길이 적어 보이는
그런 길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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