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HERstory 우리 정여사

정여사가 백인남성과 흑인남성을 처음 만나다: 외국 친구들의 방문

by 전설s 2021. 7. 15.
반응형

[정여사가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을 처음 만난 날: 외국 친구들의 방문]

 

출근길의 여행 프로그램을 듣고 있노라면 정신은 언제나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있다. 몸은 대한민국의 어느 한 도시의 거리를 걸어가고 있으나 정신은 자유로이 날아다닌다. 출연자는 라오스를 다녀온 이야기를 하면서 여행 가이드의 집을 방문했다는 말을 한다. 

 

 

여행에서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일단 아는 사람이 없고, 안다고 해도 자신의 집에 초대할 만큼의 우정을 쌓을 시간이 없다. 맥주잔을 기울일 수는 있으나 현지인의 집을 가게 되는 것은 정말 드물다. 그래서 방송용으로 촬영하러 갔으니 섭외를 해야 하는데, 가장 쉬운 사람이 가이드이다. 다행히 가이드가 흔쾌히 수락을 했고, 운 좋게도 여행지에서 좀 거리가 있는 말 그대로의 "그들의 삶의 모습"이 있는 집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행운아들. 

 

 

유학시절에 아래 층에 산 두 남자는 친구가 많았다. 우리 스스로가 외국인이기도 하였지만 그들은 외국인 친구들을 정말 잘 사귀었다. 전설이 만난 외국 친구들의 반은 이 친구들의 친구들이라 해도 될 만큼 친구가 많았고, 파티도 자주 열었고 교류가 많았다. 나중에 귀국을 하고 나서 보니 그때에 맺은 인연으로 가가 나라로 돌아간 친구들의 나라로 휴가를 가기도 하고, 갈 일이 있을 때 귀국해서 자리 잡고 있는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였다. 그때는 facebook으로 소통을 하였는데, 아직도 그들은 facebook으로 전 세계에 돌아 가 있는 친구들과 교류를 하고 있다. 

 

 

전설도 "좋아요"를 누르는 사이였는데, 정치 영역에 입문하여 바쁜 와중이라 facebook을 잘 살피지 못하여 친구들과의 연결이 약해졌다. 이제 정신 차리고 보니 그들은 여전히 facebook에 존재한다. 

 

 

귀국 후에 늘 교류를 하던 와중에 2층방 친구 2명이 한국에 드디어 휴가를 왔다. 서울 와서 여행하고 전설이 사는 지방으로 오겠다는 것이다. 전설의 고향에 머무는 시간은 2박 3일. 여행에서의 가장 인상 깊은 일은 "현지인의 집" 즉 친구의 집을 방문하는 일이다. 정여사에게 친구가 방문한다고 이야기하고 우리 집에 이틀을 자게 될 것이라 하니, 정여사는 흔쾌히 그러라고 했다. 

 

 

퇴근을 하고 오니, 주소에 적힌 대로 집에 잘 도착해있다. 70세 넘은 정여사와 백인 남성과 흑인 남성은 헬로우/예스/노/오케이/여기여기 4 단어와 눈치로 서로 충분히 대화를 할 만큼 한 모양이었다. 셋은 오랜만에 그 옛날처럼 수다로 회포를 푼다. 후배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서 차를 제공해 주어서 경주를 갔었다. 부산을 구경하고, 언양불고기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친구들은 집에 초대해 준 것이 고마웠는데, 인상에 남는 것은 정여사를 만난 일과 좌식 생활이었다고 한다. 물론 유럽에서도 입식 생활이지만 파티를 하다 보면 카펫에 그냥 앉기도 했는데, 그것이 아니라 방에 상을 차리고 음식을 차리고 식사를 하는 등의 밀착 체험 한국식 좌식 생활이 정말 신기했단다. 

 

 

경주에서는 불국사와 석굴암을 갔었는데, 친구들이 신학을 전공하였기에 정말 좋아했다. 신학과 과정중에 '세계의 종교"관련 과목이 많고 이 친구들은 아르헨티나, 카리브해 등에서 와서 네덜란드에서 자랐기 때문에 사고가 열려 있었다. 한마디를 하면 열을 알아듣는 친구들. 그리고 부산에서는 충렬사를 좋아했다. 광안리 해운대는 외국인 친구에게는 정말 인기 없는 곳이다. 더 멋진 비취가 너무 많아서. 

 

 

그들은 떠나고, 정여사는 남았다. 뒷 이야기가 있다. 

 

 

정여사는 외국 친구가 집에서 두 밤을 잘 것이라고 해서 허락을 했는데, 그들이 백인남성이고 흑인 남성이 올 줄은 상상을 못 한 것이었다. 그냥 "유학할 때 아래층에 살던 친구들"이라고 했으니, 별 생각이 없었던 것이다. 전설은 퇴근 전이고 벨을 눌러서 문을 열어보고는 깜짝 놀랐단다. 흑인 남성이 "hello". TV 화면으로 백인이나 흑인을 늘 보았지만 이렇게 코 앞에서 정여사를 향해 "hello" "Hi"를 남발하니 꽤 놀랐지만,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들을 환영한 자신을 너무나 대견하게 평가하시는 것이었다. 더구나 몸집도 크고 눈도 크고 여행가방은 또 얼마나 큰가. 

 

 

화장실을 안내하고 큰방으로 안내하고, 다시 가슴을 진정시키면서 물도 주었단다. 그러면서 이제 조금 자세히 그들을 보았단다. 흑인 친구는 피부가 너무 곱더라. 백인 친구는 그렇게 큰데 귀엽게 생겼더라. 어쩌구저쩌구.... 신이 나서 자신의 감상을 논한다. 외국인을 처음 만났는데 내가 놀라지도 않고 말이야~~~~~~~예에, 훌륭하십니다.!!!

 

 

 

[플러스]

정여사는 평생을 남을 차별하지 않았다. 동등하게 대하거나 이지메를 당하는 사람의 뒷배가 되어 주는 사람이었다. 외국인이라고 해서, 흑인이라고 해서 이 친구들을 차별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호기심에 충동되어 그들을 더 자주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는 중에 흑인 친구는 또 차별의 소리와 눈길을 감수해야만했다. 생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도 끼치지 않았건만 할아버지의 욕소리와 거친 말투와 눈초리는 한국말을 몰라도 다 감을 잡을 수 있는 것이었다. 따지려는 전설을 오히려 저지하는 그는 얼마나 이런 경험이 많았다는 것인가. 

 

 

이 친구는 유럽 아니 전세계가 알아주는 유럽의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한 박사다. 가톨릭 중고등학교에서 신학을 가르치는 선생이다. 한국의 당신에게 이유 없는 멸시와 욕설을 들을 이유가 하나도 없는 분이란 말이다. 창피스러운 순간을 그가 말린다. 전설. 조용히 가자. 

 

다시 facebook으로 그들과 끊어졌던 교류를 시작할 타임인가. 이제 전설이 그들을 방문할 타임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행복했던 유학시절. 매일을 와인과 대화가 있던 밤들. 

 

가장 한국적인 곳. 여행지에서는 가장 그 나라다운 곳을 보는 것이 최고이다. 후배의 딸은 그날 처음으로 외국인과 영어대화를 경험했다. 지금은 영어와 불어를 완전 잘한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