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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MEDITATION & books190

호상: 가슴이 웅장했던 곡소리 [호상: 가슴이 웅장했던 곡소리] 집안 어른의 부고를 받고 엄마를 따라나섰다. 꽤 나이를 먹을 때까지 집안일에 곧잘 참석을 하는 순한 멤버였다. = 호상이다 호상 = 올해 몇이시고? = 105살 = 호상맞네 호상 맞네 아이고 곡을 하면서 들어오던 문상객들이 망자의 나이를 듣고는 울음을 뚝 그치고 호상을 외친다. 최근까지도 호상이라 함은 나이 80 정도는 넘은 분이 돌아가시면 호상이라 하나보다 라고 짐작만 했다. 오늘 이 글을 적으려고 사전을 찾아보니 호상: 복을 누리면서 병치레 없이 오래 산 사람의 상사 오래 산 것은 맞는데 큰 병치레없이 자연사한 경우라는 것은 간과하였다. 그런 점에서 할머니는 과연 호상이었다. 구청에서 호구 조사를 오면 늘 주민등록 앞자리를 잘못 적었다고 확인을 자주 받았다고 했다. .. 2022. 4. 19.
중학교 무감독 시험: 컨닝하기 난감 [중학교 무감독 시험: 컨닝하기 난감] 아파트 상가에 심심찮게 아이스크림 가게를 보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스크림만 팔다가 이것저것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을 군것질거리의 종류가 늘어나서 좀 지나 보면 아이스크림가게가 아니라 과자가게가 되어 있을 때도 있다. 잡화점이 되지 않은 게 어딘가. 우리 아파트 상가에도 아이스크림 가게가 생겼는데 [ㅇㅇㅅㅋㄹ]이 그 상호다. 투명창으로 안이 훤히 보이니 아이스크림 가게인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인시스템이다. 각자 고르고 계산하고 안녕히 가셔야 하는... CCTV와 보안시스템이 당연히 작동하긴 할 게다. 사람이 없는 무인가게를 보니 중학교 시절이 생각이 났다. 3학년 때 교장선생님이 새로 부임하셨는데, 학급반장을 필두로 해서 전교 학생회장을 직접 선거로 선출하.. 2022. 4. 17.
머니 머니해도 블랙홀인 돈1: 대화의 이슈 [머니 머니 해도 블랙홀인 돈1] 돈 버는 것이 취미가 되면 세상 참 더 편리하고 더 신기하고 더 재미있었을까? 일단 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 없다. 또한 재테크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없다. 다만 그 재료가 되는 돈이 많은가 적은가가 다를 뿐이다. 또한 그 직업으로 번 돈이 가정에서 적절히 사용한 후에 재테크를 할 만큼의 돈이 되는가 아닌가 하는 것은 다음 문제이다. 대학 졸업 후 초기 때에야 그런 관심과 여유가 없었다 해도 차차 돈은 많은 것의 중심에서 군림한다. 희한하게도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결단코 중심에 서는 일은 드물지만 일단 화두가 되기 시작하면, 모두가 관심이 있고, 모두가 동참할 수 있는 주제가 된다. 이야기가 갑자기 더 활발해진다. 아하, 애초에 돈을 중심으로 대화를 하면 훨씬 다채로워질.. 2022. 4. 16.
평생소원: 겸손을 실천하기 [평생소원: 겸손을 실천하기] 겸손과 관련한 가장 널리 알려진 글은 [벼도 익으면 고개를 숙인다]. 지식이나 학식이나 취미에서나 직장에서나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늘 사람들은 [겸손하라]고 한다. 학교 다닐 때 읽었던 수많은 수필집에서도 겸손하라는 말은 늘 나온다. 여차하면 나온다. 참 좋은 말이긴 한데 늘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슬퍼졌다. 아니 뭘 도대체 얼마나 잘하면, 어떤 경지에 이르면 사람이 겸손을 생각해야 하는 것일까. 나는 평생에 "겸손"을 생각하는 경지에, 한 번이라도 한 분야에서라도 이르게 될까. 도대체 나도 그런 훌륭한 사람이 되어보기는 하게 될까. 겸손: 남을 존중하고 자신을 낮추는 일 남을 존중하는 것은 평생을 실천한 일인데, 자신을 낮추는 일을 실천해보지 못했다. 도무지 자신이 높.. 2022. 4. 15.
와신상담 친구버전: 조지훈 명인과 내기 바둑 두기 [와신상담 친구버전: 조치훈 명인과 내기 바둑 두기] 가시 많은 섶나무 위에서 자고 쓰디쓴 곰쓸개를 핥는다: 춘추전국시대 오왕 부차가 월왕 구천에 의해 싸움에 패하고 목숨을 잃은 아버지 합려의 복수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매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복수를 잊지 않았다는 고사성어다. 물론 부차는 복수에 성공한다. 친구가 조치훈 명인과 1주일에 1번 정도 300만 원 내기 온라인 바둑을 3년 이상 4년째 두어 왔다고 한다. 바둑에 조예가 있는 것은 아니고 나이 들어서 시작한 바둑인 듯한데, 이유가 뭘까? 전문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가 일해서 번 돈을 왜 이길 승산 없는 내기 바둑을 두는 데 사용한 것일까? 1회에 300만원이면 월 1200만 원 연 1억 4천4백이다. 3년을 했으면 4억이 훌쩍 넘는다. 늘 지는.. 2022. 4. 14.
수다보다 더 어려운 일: 잘 듣고 공감만 해주면 되는데 [수다보다 더 어려운 일: 잘 듣고 공감만 해주면 되는데] 참 쉬울 것 같은데 제일 어려운 일이다. 마음이 힘들어서 괴로운 사람을 위로하는 것은. 전문가들은 이렇게 조언한다. 그들이 말을 걸어오면 그의 말을 들어라. 그리고 공감해주어라. 네 말이 맞아. 내가 너라도 그런 마음이 들었겠다. 너처럼 견디기도 쉽지 않은 일이야. 네 맘이 전해 지네. 참 해결하기 힘든 일이지.... 일단 내가 아니라 상대가 마음속에 있는 말을 하고 싶을 때까지 들어주라고 한다. 듣다 보면 스스로 털어놓음으로써 해결이 되든가, 말하는 가운데 스스로 답을 알아차리게 된다고 한다. 더 잘하려면 공감을 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전설은 그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들어주는 일. 듣기만 해야 하는데, 듣기만 하면 되는데, 자꾸 답을 생.. 2022.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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