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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PRESENT & moments118

비 갠 아침의 눈부심 [비 갠 아침의 눈부심] 왠지 눈이 부셨다. 늘 걷는 그 길인데 오늘은 유달리 눈이 부시다. 어제 우리나라엔 눈이나 비가 왔었다. 눈비는 공기 속의 더러움을 깡그리 감싸며 내려앉았다. 눈이 녹지도 물이 증발도 하지 않은 시각. 태양과 나 사이가 더 맑아진 것이었다. 내 눈은 오랜만에 태양과 더 선명하게 만난다. 그래서 눈이 부시다. 지구환경이 변해가고 있는데 즐길수 있을 때 어서어서 이 맑음을, 눈부심을, 이 느낌을 즐기고 저장해야 한다. 비공개구혼/전설/자연 2021. 3. 3.
까치 까치 설날은 [까치 까치설날은]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요즘도 아이들은 이런 동요를 부르는가? 작년 설 이후에 코로나가 제대로 시작이 되었으니 거의 1주년인 셈인가. 작년에는 이 문구가 성립하지 않았다.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었다. 코로나는 우리 우리 설날은 내년이래요~~~~ 로 바꾸고 말았다. 미래는 이제 before corona와 after corona로 나뉘게 될 듯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after corona를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백신의 접종률은 어떻게 될지, 백신의 효과는 어찌 될지. 치료제는 얼마나 효율적 일지, 얼마나 접근성이 좋을지. 그 결과에 힘입어 우리의 일상의 삶이 정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속절없이 시간이 해결하는 그 순간만을 기다리는 인내의 시간이 .. 2021. 2. 7.
강적을 만나다. 인사. [강적을 만나다. 인사] 다른 건 몰라도 인사성 하나는 밝다고 스스로 인정한다. 사실은 살아가면서 누가 나를 칭찬하는 것을 별로 들은 적이 없다. 험담은 그 성격상 뒤에서 하는 것이니 나에게까지 오지 않는다. 그래서 남들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것은 없는데 스스로 인정하는 것은 인사성이 좋다는 것이다. 직업 특성상 남들보다 일찍 퇴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직장도 참 여러 곳을 다녔다. 그것이 라이프 스타일로 좋았다. 그런데 이 모든 직장에서 출퇴근 시에 큰소리로 인사를 하면서 지냈다. 출근 시에는 전체를 향해 인사를 했고, 퇴근 시에는 사장을 비롯해서 직장 통료 한 명 한 명씩 퇴근 인사를 잊지 않았다. 현 직장 말고 바로 앞 직장은 좀 오래 다녔는데 퇴근을 할 때면 자기 일을 하다가도 나의 퇴근 인사를 받으.. 2021. 2. 4.
십자가가 없는 아침산책 [십자가가 없는 아침 산책] 세 번 만에 나선 길이다. 비가 빰에 느껴져서 우산 가지러 귀가. 정여사가 용변 중이었던 것이 생각나서 변기 교환하러 다시 귀가. 세 번만에 걷기 시작하는데 몸이 날아간다. 출근길의 걷기는 어깨에 맨 가방 무게가 있었나 보다. 그때는 깊게 의식하지 않았는데 오늘 가방 없이 걸으니 어깨 위 가벼움에 평화를 느낀다. 삶도 그러할 것이다. 내 삶의 십자가는 내려놓기 전까지는 그 무게를 의식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거나. 아니 알고도 끌어안고 있을지도. 하나님이 그랬단다. 너는 착하니 상을 주마. 네 십자가를 내려놓고, 없을수는 없으니 제일 마음에 들거나 가벼워 보이는 것을 고르도록 하여라. 십자가 방을 다 둘러보고 심사숙고하여 그가 골랐다. 마음에 드느냐? 네. 그건 아까 네가 메고 .. 2021. 1. 24.
귀여운 배려에 반하다 [귀여운 배려에 반하다] 아침 출근길에 반쯤의 거리를 운동삼아 걸어가다가 버스나 열차를 이용하여 회사에 도착한다. 공원을 가로질러 역에 도착하고 열차를 타고 회사를 다닌지 두 해가 넘었다. 25분 내지 30분 걷기로 좀 부족해서 40-50분 정도를 걸을 수 있게, 두 정거장 다음 역까지 걸어가는 길을 발견하여 실천중이다. 오늘은 치과 치료 마지막 단계라 일찍 도착해야해서 열차를 바로 타러 갔는데 그 새 없었던 것이 생겨나 있다. 바로 이 분리벽(?)이다. 왼쪽 저 아래서 걸어오다보면 도로를 침범하게 되어있는 길이다. 역전입구라서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서 침범은 예사로 이루어진다. 한달에 두 세번 정도 차량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니 적어도 내가 다니는 시간에는 차량이 적다. 그런데 이렇게 분리벽을 치면, .. 2021. 1. 20.
Tearoom in @ [Tearoon in @] 아파트 단지내 티룸의 소박한 여유 이사 온 지가 8개월 째에 접어들었다. 커피 한 잔을 사들고 둘러보니 티룸이 두 개나 있다. 그 속에 앉으니 예고없는 그리움의 주인공이 되어버린다. 싸늘함이 감싸는 가슴. 심장으로 커피는 온기를 전하러 가고. 이어폰으로 차단된 세상의 소음. 내면으로 몰려 갈 수 있는 시간임에도 고개를 들어 나무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본다. 밝고 맑고 고요하고 좋구나!!!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아파트.티룸 2021.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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