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은 그냥 무조건이다. 걷는 삶에 이유를 달지 마라]
머리를 비우고자 몸을 움직여본다. 몸을 움직이면 생각은 줄일 수 있고, 놀랍게도 뇌의 세포적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걷기나 달리기는 뇌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물질(BDNF, brain-derived neurotrophic factor)의 분비를 유도하기 때문에 뇌는 건강해지고 사용하는 신경세포망은 "생각용"에서 "운동용'으로 재편이 된다. 운동용을 사용할 때는 생각용은 휴식시간이다.
나이가 들수록 아침에 일어나서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 몸을 움직일 수만 있다면 혼자서 혹은 누구의 부축을 받더라도 밖으로 나가야 한다. 뇌의 건강, 근육의 건강 그리고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이다. 정여사가 휠체어에 의지하고 나서 바깥출입을 싫어하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나가지 못한 것이 내내 아쉽다.
무심으로 갈수 있겠나 하면서 발길을 옮기는데 할머니 한 분이 난간을 활용하며 전진하고 계신다. 용기가 가상하시구나. 마음이 단단하신 분이구나 하면서 뒤를 한참 따라가다가 추월을 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다른 친구분이 팔짱으로 부축을 해서 동행하고 있다. 친구도 계시고 정말 훌륭한 분들일세. 자세히 보니 친구분도 지팡이를 사용하신다.
나이 들어 도구를 사용함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창피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 이유로 움츠러들면 밖으로 나올 수 없다. 태양과 만날 수 없다. 도구를 사용해서 움직일 때 인간다움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인간은 식물이 아니다. 인간은 동물이다. 본질에 맞게 사는 게 가장 적절하게 사는 법.
두 할머니를 보면서 내려오다가 더욱 놀라운 광경을 목격한다. 올라갈 때 만났던 할마니는 지팡이 없이 난간을 이용하여 살짝 경사길을 오르락내리락하셨는데, 산책길을 다 내려와서 그 할머니를 기다리는 것은, 전동휠체어였다. 천동휠체어를 타고 공원까지 오신 다음에 홀로 저 산책길에 도전하신 것이었다.
아마도 젊어서 운전을 하셨을게다. 그러니 전동 휠체어를 살 생각을 하셨을게다. 사실 산책은 하고 싶어도 집에서 산책로까지의 진입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할머니는 얼마나 경이로운가. 전동 휠체어로 와서 산책 운동을 시도하시고, 산책 운동 루틴을 만들어 내시다니. 루틴일 것이라는 것은 나의 상상이다. 내가 자주 그 길을 가면 또 만나게 될 것이라 믿어지기에.
운동이 10억을 모으는 재테크이다. 시작하자!!!!
라고 하면 핑게가 억만 개는 나온다. 운동은 밥 먹는 것처럼 무조건이어야 한다. 그리고 "무조건"은 말 그대로 "무조건"이라는 뜻이다. 한 번뿐인 인생. 무조건 해야 할 일은 무조건 해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죽을 때 빨리 자연스럽게 갈 수 있다. 물론 잘 죽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운동은 삶을 [편리]하게 만드는 장점이 있다. 편리하게 살다 가야 하지 않겠는가. 큰 가르침을 주는 할머니의 전동 휠체어이고 경사길의 난간에 의지한 산책이다. 할머니 감사해요!!! 계속 뜻대로 사시기를!!!!
운동은 밥 일까? 매 끼는 아니더라도 매일 먹어야 하는?: 운동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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