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은 밥일까: 매 끼는 아니더라도 매일 먹어야 하는? : 운동의 일상화]
매끼 밥 먹을 때마다 " 이 밥을 먹을까 말까? "를 고민한 적이 있었는가? 없다. 가끔 폭식 후에, 한 끼 정도를 건너뛸까를 물은 적도 그다지 많지 않다. 대부분 삼시 세끼를 규칙적으로 잘 챙겨 먹는 삶이었다. 정확하게 부모님이 하루 3끼를 먹어야 한다고 적확한 언어로 가르침을 주신 적은 없지만, 체득되어 그렇게 살아왔다. 밥으로 몸과 정신을 조절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다면, 운동도 이토록 중요한 활동인데, 왜 밥처럼 질문 없이 하도록 가르쳐 주지 않았을까.
자랄 때부터 그리고 초등 교육부터 운동도 밥처럼 매일 먹어야 하는 것이라 하고 시간을 정해 두었더라면 참 편리하였겠다. 지금쯤 체화되어 밥처럼 "밥을 먹을까 말까?" 고민도 생각도 하지 않고 하고 있을 것이 아닌가. 물론 나는 모범생이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모든 것에 잘 적응하는 그런 모범생이었으니, 학교가 제대로 교육과정을 짰더라면 나는 완벽한 사람이 되어 있었을 확률이 높다. 물론 교과 과정은 늘 완벽하지 않다. 그래도 운동을 매일 해야 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것을 체화시켜 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학교 교육에 미련을 가져본다.
먹는 밥 만큼이나 운동의 일상화가 체화되어 있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노인 인구가 더욱 많은 지금에, 노인들의 삶의 질은 얼마나 풍요로워져 있었을까. 물론 교육이, 사회와 국가가 아무리 완벽해도, 아무리 잘해도 일어날 일은 일어날 것임을 알지만, 지금보다 그 폐해가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그렇게 따지면, 운동만 아쉽겠는가. 악기도 하나쯤 다루게 하고, 시 한 편 글 한편 정도는 뚝딱 써내는 기초가 될 독서는 일용할 양식이라는 것에의 인식도 부족함이 아쉽다만....
짐에 운동하러 나설 때마다, 이거 안 하면 안 되나? 오늘은 제낄까? 이런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자신을 한탄하면서 문득 그 원죄를 교육 과정의 불완전성에 묻는 것이다.
짐에 건강해 보이는 여성이 있다. 나이를 물어보니 79세라는데, 10년도 더 젊어 보인다. 언제부터 운동을 하셨나니까 65세쯤에 친구들과 운동을 시작했단다. 친구들과 놀려고 모여서 함께 시작한 운동이 지금까지 이어졌단다. 그녀는 정말 79세로 보이지 않는다.
사망날짜는 정해져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에게 선택권이 제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건강하게 살다가 갈지 혹은 아프다가 갈지, 그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65세에 시작해도 저렇게 건강한데, 나도 지금 시작하면 충분히 건강하게 살다 가기가 가능하지 않을까. 운동을 밥처럼 생각하고, 할 때마다, 질문하지 않으면, 더 건강하게 삶을 살다가 우아하고 웅장하게 지구를 떠날 수 있지 않을까.
운동을 왜 해? 질문을 이제 하지 않기로 하자. 밥 먹을 때 밥을 왜 먹어? 질문을 하지 않는 것처럼. 내 정신의 방황을 아끼고 신체를 강화해서 정신을 더 맑게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낸다.
자투리 1분 근육 및 뇌 운동: 한 발로 서기
만 오천 원의 행복: 걷기에서 달리기로의 전환 가능성 점검
'EUREKA > HEALTH & bod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탄고지 4년째인데 체중이 그대로 (2) | 2023.10.20 |
---|---|
건강보험 정기검진: 세월따라 약해진 마음 (2) | 2023.09.28 |
야채 저장: 오로지 간장초절임 (0) | 2023.07.03 |
"건강한 상태 유지"를 위한 노력: 인식의 전환이라는 훈련은 어떤가요? (0) | 2023.07.02 |
시작은 감바스 알 하이오 그 끝은 올리브 오일 찌개 (0) | 2023.06.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