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지에서의 탈의법: 터키의 비취/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의 노천온천]
터키의 지중해 연안의 비취는 그야말로 그린 색이었다. 우리나라의 수영장 바닥의 색인 생뚱맞게 밝은 그린 색이었던 것이 늘 어색하였는데 지중해에 가서 드이서 그런 빛깔의 바다를 보았다. 파도도 약하고 마치 수영장에 온 기분을 주는 터키 해안의 느낌이었다. 세상이 돌출되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디선가 에서 본 것을 사람들이 활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
여름휴가 3주를 터키를 여행하였으니 좀 더웠겠는가. 터키는 불어권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했었다. 플랑드르에 사는 불어권 사람들과 프랑스에서 온 불어 사용권 사람들을 유럽에서 모은다. 터키의 공항에 내려서 여행사 피켓을 찾아가면 유럽 전역에서 온 사람들이 공항에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가이드는 불어 가이드였다. 전설은 알아서 공부한 만큼 읽은 만큼 보고 가게 된다.
터키 해안에 닿았는데, 물에 들어갈 사람은 들어가라고 한다. 수영복은 어디서 가라 입나 하고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일행 중에 부부가 온 사람이 있는데 모래사장 한가운데서 남편은 비취 타월을 들고 있고 그 안에서 부인이 얼굴을 내놓고 수영복으로 바꿔 입고 있다. 깜짝 놀라서 "뭐 하세요" 물으니 그렇단다. 허허. 이렇게 좋은 방법이 있었다니. 사람들은 그 비취 타월을 빌려서 모두들 갈아입고 수영을 즐겼다. 탈의실을 찾고 있는 동양에서 온 전설이라니....!!!
그래서 이렇게 배운 것을 전설도 써먹었다. 볼리비아의 우유니 사막은 2박3일내지 3박 4일로 보통 돌아보게 되는데, 그중의 하루 중에 2시간 정도의 노천 온천을 즐길 시간이 있다. 소금 사막의 풀 한 포기 없는 그런 곳에 간헐천을 이용한 노천 온천이 있고, 탈의실과 샤워실용 건물을 지어 놓았으니 얼마나 비싸겠는가. 비치 타월은 아니나 큰 수건으로 입수복(수영복은 아니었다)으로 갈아입는다. 이때는 수영복이 아니고 반바지와 티를 입고 입수했다. 사막의 온천이라니. 일행들은 3분의 1 정도는 입수하고, 나머지는 걸터앉아 발만 담갔다.
옷 갈아입는 정도는 아무데서나 척척 할 수 있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수영복이라도 큰 천이나 타월만 있으면 세상 어려운 게 없었다.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우리가 너무 좋은 시설에서 살았다니까. 여행에서는 배울 것이 많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균열이 오고 신선함으로 바꾸어 돌아 오게 한다. 점점 생각이 넓어지는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세상의 많은 것들이 단지 다를 뿐이라는 것도 점차 알게 된다.
제주 노천 온천에의 기억
2021.07.08 - [순간에서 영원으로/Travels abroad] - 극심했던 광(光)알레르기가 순식간에: 제주도 탄산 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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