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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프레임 변경으로 스트레스는 날리고

by 전설s 2021. 3.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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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변경으로 스트레스는 날리고]

 

(출처:pixabay)

살다 보면 뭔지 모르게 손해 보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규칙을 정해서 규칙대로 하면 편리한데, 규칙을 정하면 자유롭지 않다고 자연스럽게 일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고, 익숙하기 때문에 굳이 변화를 주고 싶지 않기에 늘 하던 대로 하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불편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하필 그 사람이 나일 경우에는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더 높다. 

 

우리 팀은 원숭이와 함께 일을 하는 팀이었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원숭이에게 식사를 주는 당번이 필요했다. 우리 팀이 6명이었는데 번갈아 가면서 당번을 했다. 평일에는 각자가 자신의 원숭이에게 주면 되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우리 팀 전체에 식사를 주어야 했다. 물론 주사를 맞힐 일이 있거나 특별한 일이 있는 경우에는 원숭이팀인 당사자가 와야 하는 것이고 그때는 그 사람이 식사를 주는 것으로 암묵적 동의가 되어 있었다. 

 

금요일 오후가 되면 6명 중에 한 명이 실험실마다 돌아다니면서 올 사람을 모집한다. 정해진 사람이 있는 건 아니고 매주마다 질문하는 사람이 다르다. 일정을 픽스해 놓지 않음으로써 모두가 자유롭게 살고, 그때 그때 올 수 있는 사람을 확인하는 것이다. 미리 정해놓으면 변경의 일이 생기면 부탁을 해야 하니 그것은 안될 말. 

 

나로서는 이해 안되는 일. 표를 만들어서 정하자는 나의 제안은 삑사리 난다. 올 수 있는 사람이 오면 되는데 뭘. 자유롭게 살자. 올 수 있으면 오고, 약속 있으면 못 오고. 얼마나 좋은가 하면서. 

 

합리성의 종주국인 유럽에서 무슨 이런. 그런데 한편 생각하면 그 것이 더 자유롭고 합리적인 것이었다. 그런데 유학생인 내가 약속이 그렇게 많겠나. 자기들은 삶의 터전이 그곳이니 여러 가지 약속이 있겠지만 말이다. 약속이 없는 데 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것도 싫으니 자꾸 내가 당번을 하는 빈도가 많아지는 것이었다. 스트레스인데. 이거. 

 

세상 싫은게 스트레스다. 스트레스가 주는 요인은 가능한 제거 하여야 한다. 실험팀이 늘 해오던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서 나의 스트레스도 발생하지 않은 법이 없을까? 찾았다. 어떻게?

 

일단 6명이니 3주에 한번 정도 당번을 한다고 마음을 먹는다. 그리고 금요일 오후 3시가 되면 내가 방마다 돌아다니며 올 수 있는 지를 묻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할 필요도 없고, 3주에 1번 정도 할 만큼 하면 되고. 

 

남에게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해야 하지만 내가 질문하는 사람이 되면 답을 들으면 된다. 좋은 점은 매주 내가 물으러 가니 팀원들은 지난 주에 자기가 당번이었는지 아니었는지 내가 알고 있다는 것에 알아서들 순번을 잘 선택해 주었다. 모두가 바쁜 경우에는 가장 직급이 높은 팀원에게 가서 올 사람이 없다고 와 달라고 했다. 나는 차가 없지만 그들은 차가 일단 있었고, 아무도 올 수 없으면 직급이 최고로 높은 사람이 오는 것이 모두가 행복하기 때문에 일을 그렇게 진행시켰다. 

 

스트레스가 깊어지면 해결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다. 발생하려고 하는 시점을 잘 선택해서 나름 개선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브레인스토밍도 필요하고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가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길, stress냐 wellness냐.(출처:pixabay)

 

그 와중에,

 

나의 파트너가 그런말을 했다. 1) 다른 아시아에서 온 유학생들은 빨리 공부하고 가려고 주말에도 오고 휴가도 없이 열심히 하던데 (중얼중얼) 2) 나는 원숭이 말고 고양이와 일하던 시절에 다른 교수가 맡고 있는 고양이 식사는 물론 훈련 업무도 해줬는데 (중얼중얼)

 

그래서 말을 해주었다. 1) 나도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지만 나는 주말 반납하고 휴가 반납하면서까지 빨리 귀국하고 싶지 않다. 2) 네 일도 아닌데, 왜 남의 고양이를 네가 훈련을 시켰느냐? 너에게 돌아오는 이점이 있었나? 그렇지 않다면 왜 그런 일을 거절하지 않았나?

 

파트너는 아시아에서 온 내가 주말에도 나와서 연구를 하면 식사당번도 다 해결된다는 뜻이었고, 다른 사람 일은 안 하고 내가 내 일만 하는 것에 약간의 불만이 있었나 보다만, 정중하게 나의 생각을 말했다. 

 

질문을 받는 자에게서 질문을 하는 자로 나 자신을 바꾸는 것. 대단하지 않지만 큰 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나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스트레스해결/프레임변경/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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