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al test 구술시험이 흥미진진했어]
구술시험을 쳐 본 적이 있는가.
우리나라에서는 기업에 취직하려면 면접에서 구술시험을 친 경험이 있을 터이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어떤가.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없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서는 작동이 잘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네덜란드에서는 고동학교 때에도 oral test가 있다고 했다. 시험은 녹음되었고 평가 선생은 1인이 아니었다고 나는 들었다. 확인해 본 바는 아니다. 그 나라 친구에게서 들었을 뿐 여하한 oral test를 한다.
유학 간 대학교에서는 oral test가 50프로 이상이었다. Writing(필기시험)이 30프로쯤 그리고 둘을 혼합한 oral +writing이 나머지 정도였다.
Oral test방법은 교수마다 과목마다 그리고 학생수마다 조금씩 달랐다.
진행은 이와 같다.
1. 일단 개인당 구술할 시간이 필요하니 수강생이 많은 과목은 하루 종일 시험을 쳤다. 각 학생은 배당받은 시간에 대기하고 있다가 앞 팀이 끝나면 6명 내지 10명이 들어가서 시험 준비를 했다.
2. 시험장에 들어가면 문제를 받는데
1) 문제가 칠판에 5-8개 적혀있고 택3-4개를 준비하라. 책상 중간중간에 빈 A4용지가 놓여있다. 답을 적는 것은 아니고 자신이 택한 문제를 놓고 말할 준비를 하는 것이다. 키워드만 적는 사람도 있고 구구절절 적는 사람도 있다.
2) 교수가 시험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중에 몇 개를 골라서 답을 하는 방법. 독서카드처럼 여러 장이 준비되어 있다.
3. oral test의 다른 친구가 하고 있는 경우에는 자신은 준비하면된다. 들리지도 않지만 들을 마음의 여유도 없다. 자신의 문제를 정리해야 하기에.
1) 준비가 되었다고 판단되면 손을 들고 교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시험을 본다. 교수가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부터 설명(답)을 하라는 경우도 있다. 구술시험을 위해 메모했던 낙서장은 두고 나와야 한다.
2) 카드를 뽑는 경우는 뽑아서 바로 답을 시작해야 한다.
4. 시험이 끝나면 다음팀이 문제를 물어보기도 하는데 문제가 바뀔 수도 있고, 안다고 해도 도움이 크게 되진 않는다. 필기시험이라면 외워보기라도 하는 것이지만 구술은 답하다가 어디로 셀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교수가 달리 질문해 버리면...
Writing(필기시험)은 4지선다형이 아니다. 말로 하지 않을 뿐이고 답을 써내려 가야 한다. 교수가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의 필력과 필기법이 정리가 되어야 한다. 매우 매우 작은 논문을 적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면에 Oral + writing은 부담이 덜하다. writing을 한 후에 교수가 그것을 토대로 질문하기 때문이다.
여하한 가장 기억에 남고 시험다운 시험은 완전 oral시험이었다. 앞에서 말했지만 녹음을 하거나 2인 이상이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교수 혼자 채점하는 것이라서 완벽하지 않을 수 있는데, 시험 나오면서 대충 자신이 얼마나 헤맸는지 얼마나 버벅거렸는지 스스로 안다. 아주 가끔 재시험의 기회도 있다. 성적 확인 후에 재시험의 기회가 주어지기도 한다. 단 점수가 재시전의 것이 더 좋아도 재시험의 결과를 사용해야 하는 리스크가 있다.
교수의 무게가 엄정해서 oral test의 결과에 불복하지는 않았다. 다만 더 나은 성적을 위하여 재시를 치는 사람도 있었고 낙제를 면하기 위해서 재시를 치는 경우가 있었을 뿐이다. 우리나라 교육 풍토에 이런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은 한참 무리라는 것은 역사적 문화적 맥락을 깊이 있게 분석해 볼 일이라서 생략한다.
비공개구혼/전설/교육/문화/구술시험/필기시험/oral test/writing test/루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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