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다국적 포트럭 파티가 그리워

by 전설s 2021. 3. 18.
반응형

[다국적 포트럭 파티가 그리워]

 

전설이 살던 3층 건물엔 1층엔 할머니 주인 남매가 열대어 가게를 했다. 2층엔 신학을 전공하던 아르헨티나인 1인과 카리비안 해에서 온 네덜란드인 1인이 집을 나누어 사용했다. 그리고 3층엔 전설이 살았다. 

 

시험을 마치고 학기가 끝나면 당연히 축하파티를 했고, 그때가 아니라도 이 두 친구는 친구도 많고 잘 사귀고 흥도 많고 파티를 좋아했다. 생일이거나 혹은 무슨 건수가 있으면 파티를 하는 것을 즐겼다. 정말 즐겼다. 

 

음악은 우리의 정신을 여유롭게 한다.더구나 파티에서는.(출처:pixabay)

음악이 있었고 음식은 초대된 친구들이 자기 나라의 고유 음식을 해 왔다. 수다 뜨는 파티이지만 다른 나라의 음식을 맛보며 문화와 역사를 나누는 자리이기도 했다. 정해진 자리는 없이 삼삼오오로 이 그룹과 대화를 하다가 또 저 그룹과 대화를 하는. 2층의 두 친구들의 지인들이니까 전설과는 첫 대면이거나 모르는 사람이지만 파티를 통하여 알게 되는 사람도 많아졌다. 

 

삼삼오오 열중인 친구들

음식을 잘하는 친구들은 자기 나라 음식을. 나처럼 요리 젬뱅이들은 맥주나 와인을 들고 등장을 한다. 대화하고 마시고 먹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파티에 춤이 없으면 될까. 춤도 한 바탕 춘다. 아르헨티나 친구도 네덜란드 친구도 흥이 많았다. 네덜란드 친구에게서 부루스의 정석을 배웠다. 절제된 개인거리가 명확한 부루스. 한국에서는 부루스 타임에 도망가기 바빴는데 말이다. 질척한 손놀림들이 있었지. 

 

온갖 종류의 음식이 놓여있던 탁자. 포트럭 파티임에도 나는 늘 와인만 들고 갔다. 한국요리를 뭐 하나 할줄 아는게 없어서. (출처:pixabay)

 

각기 다른 나라에 온 것만도 대화의 내용이 많은데, 같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은 또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하니 더더욱 새로운 시각이 많았다. 이야기는 끝날 수가 없다. 나는 그 파티에 늘 초대되었다. 같은 건물에 살아서 그랬거니라고 생각을 했는데, 사실 인즉, 내가 있기만 해도 자리가 빛난다고 말해주었다.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어떤 종류의 주제가 어떠한 관점으로 제시되어도 그것을 수용하고 중재할 수 있는 중심이라서 그렇단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훌륭한 사람이었다니.

 

가슴이 더없이 넓었던 두 친구 덕분으로 유학생활이 더 풍요로웠다. 그 둘은 귀국 후 몇 년 후에 한국에 와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물고 갔다. 물론 여행 차.

 

이런 류의 파티가 그립다. 모두가 동참하는 파티. 모르는 사람들끼리도 삼삼오오가 흥겨운 대화가 오갔던 파티. 춤도 잘 추던 친구들이 있는 파티. 그리고 그 모든 것이 한 자리에서. 그리고 정리와 설거지를 끝내고 마른걸레로 닦아서 접시를 찬장에까지 넣어주고 헤어지는 파티. 

 

그립구나.

전설/문화/파티/포트럭파티/삼삼오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