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랍스터!!! 우수아이아: 아르헨티나]
설날 연휴 마지막 날에 영화 한 편을 보는데, 문제를 해결한 주인공들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시원하게 랍스터를 먹는다.
아하, 나도 먹었는데...
휘리릭 기억회로를 돌려본다. 제일 처음 랍스터를 먹어본 게 언제였던가. 1992년 보스턴에 갔을 때였구나. 회사에 새 기계가 론칭이 되었는데 그 작동법을 제작한 회사에 직접 가서 배웠다. 그곳이 보스턴이었다. 일주일인가 머물렀는데 저녁 만찬에 한번 랍스터가 나왔었다. 1992년에는 사진기를 가지고 다니긴 했지만 핸드폰이 대중화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잘 나가는 사람들은 애니콜인가를 카폰으로 활용하던 시절.
우리나라에서 대게를 먹으러 가긴 하였으니 빅 랍스터를 먹으러 가지는 않았다. 대게가 맛은 있으나 손놀림이 많이 필요한 먹잇감이 아니던가. 게으른 자에게 주지 않아야 하는 랍스터를 비롯한 갑각류 요리.
2017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남극에 가까운 도시인 우수아이아를 여행했는데 여기의 추천요리가 랍스터였다. 먹으러 가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는데 나와 함께 동행하던 여행 파트너는 2일 체류중 이틀에 걸쳐 2회를 먹었다. 먹는 것에 둘이 궁합이 맞았다. 어찌나 큰지 사진으로 남기지 않을 수 없었다. 손과 삼성폰을 놓고 사진을 찍는다. 게으른 나조차 귀찮음을 수용할 만큼의 맛과 양을 자랑했다. 함께 먹었던 맥주와 함께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가면 소고기를 많이 먹어야 한다고 하면서 고기를 좋아하던 우리는 신나게 먹었는데, 그 와중에 남극에 가장 가가웠던 우수아이아에서는 바다의 산물인 랍스터를 즐겼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제 생각하니.
우리가 갔던 랍스터 집은 5시에 문을 열었는데 사람들이 30분전부터 줄을 섰고, 우리도 이틀 중에 하루는 제법 기다려서 먹었다.
남극으로 가는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도시, 우수아이아에서의 랍스터. 좋은 경험의 시간들이었는데 코로나가 많은 것을 집어삼켰다.
공개구혼/전설/아르헨티나/우수아이아/세상의 끝/빅 랍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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