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남편 설득법은 어때?: 남미 5개국 여행

[이런 남편 설득법은 어때?: 남미 5개국 여행]

(출처:pixabay)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부부가 함께 온 경우이다. 그들은 싱글로 혼자 온 사람들을 매우 부러워한다. 아내들이 주로 그러하다. 그러나 여행을 장기간 그리고 거금을 들여서 와야 하는 경우엔 부부, 특히 은퇴한 부부는 함께 다니는 것이 서로를 위해 편리하고 좋다. 시간도 함께 쓰고 좋은 공간에 즐거운 경험하고, 심지어 이들은 돌아가서도 같은 경험을 친구들과 공유하기도 좋다. 물론 집에 남아 있는 배우자 끼니 걱정도 안 해도 되고.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부부싸움도 있고, 남편뒷치다꺼리를 더 많이 하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그들의 문제라 치고. 

 

장기여행은 누구나 할 수는 있는 것은 아니고, 은퇴를 하였거나 퇴직과 구직 사이에 결심을 해서 결행해야 하는 일이다. 나의 남미 33일도 그러한 일이었는데 그 팀에서도 은퇴 부부가 있었다. 동기 방에서 금융 공부가 한창인 가운데 어느 부부의 부인과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난다. 

 

남편이 완전 은퇴를 하게 되었단다. 기본 은퇴는 한다치더라도 또 이것저것 손을 대다 보면 완전 은퇴는 미루어지기 마련인데 여러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 완전 은퇴를 하였단다. 아내가 여행을 가겠다면 보내주었지만 함께 가자고 하면 늘 미루더란다.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을까 봐 염려하는 듯했다고 했다. 그는 아마도 꼼꼼하고 세심한 남편이었던 모양이다. 아내는 보내주는 것을 보니. 

 

하루는 각잡고 남편을 설득했단다.

 

여보, 우리가 살 날이 얼마나 남았지. 몇 년이나 더 살게 될까? 80세? 

우리가 80세보단 더 살지. 건강하니까 90세?

 

그래 90세까지 산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내가 계산을 해보께. 몇 달 살아보니 우리 생활비가 황금 바둑알 정도이네. 

황금 바둑알 곱하기 90세까지 살 개월 수 = 황금닭 정도가 필요하네. 

우리가 가진 황금에서 황금닭을 일단 빼 보자. 

그러면 이제 생활비는 확보되었으니 마음이 편해졌다. 당신도 그렇지.

이제 남은 돈을 연단위로 환산을 해보자. 

 

여보, 연단위로 쪼개 보았다.  1년에 00 정도는 우리가 여유가 있는 것으로 답이 나왔네. 해외여행을 이제 함께 가도 되겠다. 갑시다. 

 

그래서 온 남미 33일간의 장기 여행이 두번째인가 세 번째의 동행이라고 했다. 일단 취미를 붙이자 여행지 조사와 선택,  현지에서 지도 보고 방문지 찾기 등. 정말 잘 즐긴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들 부부가 아직도 그렇게 다니고 있는 지 모른다. 여유돈을 어디에 투자를 해서 더 많은 풍요를 누리고 있는지 또는 알바를 좀 해서 더 넉넉해졌는지. 어떻게든 자신들의 삶의 스케줄에 맞게 잘 활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느낌은 있다. 현명한 부부로 보였으니 말이다. 어쩌면 누구말처럼 다달이 월세 나오는 상가주인이 되어 있을지도. 

 

각자 자신의 삶에 대한 계산법이 있을터이다. 

각자 자신만의 가치관대로 잣대 삼아 결단하고 있을 터이다. 

그래서 행복하면 계속 행복하자. 

그 마음에 조차도 여유가 있으면 다른 사람의 계산법이나 가치관도 들어주고 들여다보면서.

 

행복이건 평화이건

 

찾는 자에게 찾아진다.

덜컥 주어질 것이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만. 

 

이런 남편 설득법 어찌 생각하시오?

(아, 물론 황금이 좀 있어야 합니다. 먼저 황금을 좀 확보해야 합니다. 그 황금이라는 것이 때로는 돈이건, 때로는 시간이건, 때론 평화이건, 때론 고요이건)

 

아, 더좋은 방법이 있다고요? 소개 앙망!!

 

여행 경력이 많은 분들은 여행을 즐기기위한 도구도 많다. 쌍안경이라니....그 것도 두개라니 얼마나 멋진 커플인가. (출처: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