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AVELS abroad

나도 별명이 있었어

by 전설s 2021. 1. 8.
반응형

[나도 별명이 있었어]

별명 있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초등학교 때부터 별명에 관심이 있었는데 아무도 별명을 만들어 주지 않았다. 스스로 만들 수도 없고.

 

등하교를 늘 함께 했던 친구가 키가 작았고 나는 키가 컸었는데 꺼구리와 장다리. 그 쉽고 널리 알려진 별명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사람 자체가 눈에 띄지 않거나 특징이 없다는 반증이라서 할 말도 없었다. 

 

자체적으로 별명을 만든 것은 인터넷이 사용되고나서 부터였고 자체적이지 않고 친구들이 지어 준 별명은 두 개가 있다. 둘 다 유학시절에 얻은 별명이다. 

 

처음의 것은 punctual.

아랫층에 네덜란드 국적의 친구가 살았는데 그 친구는 시간에 관하여 매우 엄격하였다. 그런데 자기가 생활을 해보니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엄격한 사람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시간 약속에 대하여 세심하고 엄격하고 시간 그 자제를 중요시하고 아끼는 사람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나라는 사람이었다. 나더러 punctual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우리는 시간 약속을 할 때 정시 30분 15분 이렇게 정하지 않고 "6시 13분에 저녁을 먹자" 이런 농담을 했었고 실천도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고 시간 엄수에 대한 기본자세는 변함이 없으나 저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나 완화되어 있다. 더 여유가 있어졌다고나 할까. 

 

두 번째의 것은  I don't think so.

지금의 카카오톡 이전엔 네이트 네이트온을 사용했었고 그전엔 MSN을 사용했었다. 기숙사 생활을 할 때 문만 열면 친구의 방이지만 다들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웬만해선 방을 방문하여 방해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래서 유학생 친구들은 메신저로 별 대화를 다 하고 살았는데 주로 중국인 인도인 베트남 친구가 그 대상이었다. 

 

이 친구들이 무슨 말만 하면 내가 "I don't think so"를 시전하면서 내 의견을 피력하니 이 친구들이 별명으로 달아주었다. 이 친구들이 신체 나이가 나보다 어려서 내가 어른처럼 굴려고 그랬던 것이 아니라 나는 항상 의견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 때나 지금이나. 페북으로 판단해보면 인도 친구는 영국에 거주를 하는 듯하고 중국 친구는 소식을 모른다. 

 

한국에서는 SNS활동하면서 스스로 지은 닉네임 말고는 선사받은 것이 아직 없다. 큰 바위 얼굴로 닉네임을 정했는데 남이 사용 중이라 "큰 바위 얼굴 전설'로 하니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이 줄여서 "전설님'이라 불러주었고 이제는 다 줄여서 전설이라는 닉을 사용 중이다.  아 이건 우리나라 사람이 지어준 것은 아니고 골라준 것이라 해야 하나. 전설이라는 닉은 마음에 든다. 

 

사람이 특징이 없으니.

 

비공개구혼/전설/개인사/별명/닉네임/punctual/I don't think so

 

 

이 친구들도 결단코 별명을 주지 않았다. 생각해보니 나도 별명을 막 선사해주진 못했구나. 프라이버시가 있는 사진.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