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IP domestic

팥빙수 주문에 아이스크림 받은 기분의 덕유산 상고대

by 전설s 2024. 1. 7.
반응형

[팥빙수 주문에 아이스 그림을 받은 기분의 덕유산 상고대]


산행을 하는데 날씨는 자기가 맑으면  무조건 환영을 받을 줄 알았을 것이다. 사실 그러했다. 맑은 하늘과 햇쌀의 눈부심을 누가 싫어 하겠는가. 그러나 오늘은 그렇지 않다.

눈치없는 맑음.

지난 주 태백산의 눈꽃이 너무 멋졌다. 아이젠 구비 기념으로 다시 고른 덕유산의 상고대 유람.  보러 가니 계획은 나름 망했다. 상고대는 습한 공기 속의 수증기가 기온 저하로 수빙 혹은 무빙의 상태가 되어 나무나 돌등의 차가움을 만나 그야말로 눈 내리듯이 내려 앉아 얼어붙어 만들어 진 눈꽃이 주는 아름다움이라고 정의해야 할텐데 여의치 않다. 날씨가 영하이면 상고대를 형성하여 아름답기 그지 없겠으나 오늘은 날씨 맑음. 또한 영상 온도. 도착하기도 전에 녹고 있었다.


출처:photographer님의 twitter

이런 울창한 상고대의 자태를 기대했다. 그러나 눈치없는 태양은 우리에게 맑음과 상쾌함만 선사하고 상고대를 선물로 주지 않았다. 그러나 그 끝을 부여 잡아본다. 햇쌀 받아서 녹고 있는 상고대의 아스아슬함도 귀엽지 않은가.



끝자락엔 상고대가 많이 형성이 되었는 지 그 햇쌀 아래서도 버티고 있는 상고대.


눈치없는 맑음은 녹고 있는 상고대 사진에는 멋진 배경이 되어 준다.


오늘은 마지막 자태일 지 모르나, 그에게는 찬란한 상고대 모습이 있었고, 이후에도 나보다 더 긴 세월 동안 휘황찬란한 상고대를 만들어 낼 터이다. 아직 겨울은 끝나지 않았고, 매년 겨울이 오고 있다.



그나마 조금이라도 상고대다운 흔적을 주는 풍광이다. 태양에 어찌 버티라고. 올라가는 온도를 어쩌라고. 자연은 그러하다. 인간의 소망따위는 염두에 두지 않고 제 갈 길을 간다. 그게 자연이다.




팥빙수를 기대하고 왔는데, 아이스크림이 나온 기분이었다. 밟는 눈이 맨들맨들 느낌. 무주의 스케이트장이 주는 느낌도 그러하니 더 중첩이 된다.

지금 막 간 얼음으로 된 빙수를 달라!!!
없다. 아이스크림이라도 먹겠는냐!!!
예이!!!
옜다.!!!

그래서 받은 덕유산의 맑음. 겨울이라 상고대를 기대하지만 덕유산도 산맥 자락이라 장엄함이 있다. 태백산이 1500미터 이상 덕유산은 1600미터 이상의 고산이다. 태백산도 산맥이라 그 정상에 쓰면 주변산들이 낮게 멀게 깔리면서 산봉우리들에 둘러 쌓인 장엄함이 있는데, 덕유산도 유사하다.

덕유산도 사방으로 펼쳐 진 산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시작은 장대하였으니 그 끝은 미미하게 판명난 덕유산 상고대 유람. 오늘 읽은 글에서 누가 그랬다.

플랜 A보다 플랜B가 더 좋다.
왜냐하면, 플랜 A는 나의 계획이고, 플랜B는 신의 계획이라서.

이 글로 위로를 한다. 그러나 이 글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는 자연을 안다. 자연은 제 갈 길을 간다는 것을 안다. 오늘 그 자연에 얹혀 빙수대신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뿐. 내 혀와 위장은 별 불만이 없더라.



참고로,
태백산은 왕복 5시간을 계획하여야 하는 산행이다 산행길은 매우 좋다. 정상에서도 행복하다. 5시간의 체력이 있으면 태백산을 가야 한다. 정상에서 즐길 시간은 여건에 맞게 장하면 된다. 총 6시간.

체력이 부족하면 덕유산을 와야 한다. 버스를 내려서 곤돌라를 20분만 타면 설천봉에 오르고, 빨리 걸으면 30분만에 향적봉 정상에 오른다. 태백산에서 즐길수 있는 눈과 눈꽃과 산맥의 장엄함을 감상 할 수 있다. 다만, 곤돌라 기다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덕유산 또한 4시간 내지 5시간을 잡아야 한다.

물론 2군데 다 갈 계획를 세우기를 소망한다.
 
와인 족욕

와인 족욕

[와인 족욕] 덕유산 상고대 프로그램을 신청했는데, 뜻밖의 체험이 포함되어 있다. 대한민국 곳곳에 언제부터인가 와인 공장 방문과 시음회가 관광 상품에 포함 되기 시작한 것도 꽤 오래되었다

serendipity-of-soul.tistory.com

 
덕유산 상고대

덕유산 상고대

[덕유산 상고대] 상고대란 말을 진즉 알았었나요. 태백산에서는 눈꽃과 눈나무를 보았다. 눈이 하얗게 내려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옷을 입힌다. 사철나무엔 내린 눈은 그대로 눈꽃이 된다. 눈이

serendipity-of-soul.tistory.com

친구따라 강남 가기: 태백산 설경

친구따라 강남 가기: 태백산 설경

[친구 따라 강남 가기: 태백산 설경] 눈이 있을 때 태백산 정상을 보고 싶다는 친구가 있었다. 카톡이 날아든다. 태백산 정상에 이르는 길의 눈꽃을 보자는 것이다. 이런 멋진 제안을 이렇게 갑작

serendipity-of-soul.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