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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RENDIPITY/DRAMAS & films

[시신령: 음양사]: 요괴는 나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by 전설s 2022.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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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령: 음양사]:요괴는 나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느닷없이 중국 영화에 혹해서 엽문 시리즈를 감상했다. 돌아서려는데 [음양사: 청아집]이 눈에 들어와서 보았다.

 

2021.04.24 - [순간에서 영원으로/Dramas & Films] - 눈과 뇌가 즐거운 [음양사: 청아집]

 

돌아서 나가려는데 귀퉁이에 [시신령:음양사]가 또 있다. 똑같이 음양사라는 타이틀이 있으니 시리즈물인가 싶어서 보니, 둘 다 각기 다른 독립 영화로 2021년에 개봉되었다. 주인공 이름은 똑같고 음양사인 것은 두 영화가 같다. 다만 에피소드와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

 

주인공인 음양사가 우여곡절 끝에 인간의 욕망을 먹고 자라는 이무기(거대한 뱀)를 다시 잡아들인다는 이야기이다. 인간 욕망의 크기만큼 커지는 이무기는 봉인되어 있는데 권력을 지향하는 인간에 의해 봉인이 열리고, 인간 세계는 혼돈으로 들어가게 된다. 오해로 주 무대에서 사라졌던 주인공 음양사가 요괴들과 합세하여 다시 이무기를 제압하는 스토리이다. 두 영화가 요괴를 묘사하는 방법이나 요괴의 종류와 수 등을 달리해서 만들었다. 

 

음양사는 음양의 원리를 이용하여 오행 술로 요괴를 제압할 수 있는 자이다. "시신령"이라는 뜻은 요괴에게 인간이 내린 명령이다. 쉽게 말하면 주인인 인간을 보좌하는 요괴를 좋게 말해서 "시신"(시중드는 요괴/신)이라 부른다. 시신이 되는 권리를 하사하시는 분은 인간이다. 요괴끼리는 불가하다.  

 

이 영화가 말하는 요괴를 나의 방식으로 해석을 해 본다. 

요괴는 a ghost라고 해석이 되는데, 시신이 된 요괴는 악한 짓은 더 이상 할 수 없는 귀신이라고 보면 된다. 요괴는 선령이기도 하고 약령이기도 한데, 시신이 되는 순간 악령적 요소는 버리게 된다. 

 

schizophrenia는 다중인격이다. 한 인간의 몸에 여러 개의 영혼이 각자 독립적으로 활동하고 생각하며 각자 몸을 장악하려 애쓰는 상태라고 본다면, 이 영화에서 말하는 요괴들 중에 시신이 된 것들은 나의 다른 영혼들이 아닐까. 각자 특출한 영역에 특화된 능력 (사람으로 보면 특정 분야엔 프로 같은)을 나타내는 한 인간이 가지는 여러 가지 면모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한 인간이 인간으로 살아감에 있어서 가정과 사회에서 여러 가지 페르소나를 연출하지 않는가. 가정에서는 엄마나 아버지로, 직장에서는 팀장으로, 교회에서는 장로로, 동호회에서는 총무로, 아파트에서는 주민으로...

 

나라는 인격체는 하나이지만 각 무대에서는 그 무대의 역할에 걸맞은 역할로 변신하여 페르소나를 연출하지 않는가. 시신으로 변신한 요괴들이 모두 자신의 주인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고 성실과 신의로 자신의 역할을 해 내는 것처럼 내가 행하여야 할 많은 역할을 맡고 있는 각 페르소나들도 이들 시신과 같은 입장이 아닐까. 나를 대신하여 요술을 부려 일을 해치우는 것. 각 페르소나도 나를 위하여 기꺼이 그 일을 하지 않는가. 시신을 부리는 것이나 여러 개의 페르소나를 거느리는 것이나 오십 보 백보 아니겠는가. 

 

게임적 요소를 가미해서

재미를 풍부하게 하고자 만들었지만

요괴는, 선한 요괴인 시신은 내 속의 욕망들의 화신이다.  욕망을 잘 다스리면 요괴는 선한 일을 하고 가고, 다스릴 수 없어서 오히려 그 욕망에 압도당하면 요괴가 나를 잡아먹게 된다. 

 

영화 속에서, 훈련이 되어 있는 음양사는 요괴에게 압도 당할 일이 없지만, 그런 심신의 훈련을 쌓을 기회가 없는 우리 인간들은 비록 시신에게 시신이 되라는 명령을 내릴 권리는 있으나, 그 시신(요괴)에게 압도당하고, 페르소나에 지쳐서 자신 자신을 잃기도 하며 살아간다. 

 

[시신령:음양사]와 [음양사:청아집]은 요과와 인간의 이야기를 다루긴 하지만 엄밀하게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다룬 것이 아닌가 한다. 또한 한 인간에 있어서도 요괴의 모습으로 나타나는 여러가지 나의 다른 모습을 다룬 것이 아닌가 한다. 

 

[플러스]

청아집도 시신령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청아집은 상상이 풍부하면 더 즐기기 좋고, 시신령은 아기자기한 등장인물이 많다. 주인공이 같으니 둘 다 보면 즐겁겠다.

 

일본 원작을 중국의 자본이 영화로 만들었다고 들었다. 우리나라 드라마도 얼마 전에 중국 입김이 많이 들어 간 드라마가 2회 만에 퇴출되기도 했다. 중국 동북 공정의 일환인 듯한 역사왜곡이 심해서 시민들의 반발이 결국 드라마 포기를 엮어내었다. 문제가 되는 다른 한 편은 아직 시작은 아니하였으나 반대를 무릅쓰고 제작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인구 거대 국가인 중국은 내수 시장이 얼마인가. 하여 음양사는 일본에서 태어났으나 중국에 팔려 간...

 

미국 영화엔 백인 흑인 황인이 모두 등장하는데 중국 영화엔 황인만 나오는 것도 특이할 만하다. 중국 중심의 배짱이랄까. 배타성이랄까. 인구도 줄어들고 있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잡아 먹히지 않을까 하는 우울함이 생긴다. 

 

 

You have so may PERSONAs. Just put on a mask you like. (photo: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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