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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scenes

나이 차 나는 남친이 주는 희한한 소외: 코민스키 메소드

by 전설s 2021. 9.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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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나이 차 나는 남친이 주는 희한한 소외: 코민스키 메소드]

looking for a friend!!!!!! (사진:pixabay)



[코민스키 메소드]에서 샌디의 딸인 민디는 33세인데 67세의 남자 어른을 사귀고 있는 중이다. 아버지 뻘이라고 아버지에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가 결국엔 소개를 하게 된다. 샌디는 나이가 많아서 싫지만 딸이 사랑한다고 하니 만나보기로 한다.


민디의 남자 친구인 이 남자는 민디의 아버지와 어머니와 더 잘 통한다. 아니 여자 친구인 민디와 공감하는 구석이 훨씬 많으니까 연인이 되고 마지막에는 결혼도 하지만 중간중간 이들의 만남이 상당히 웃긴다는 것이다.


연인끼리는 나이 차를 적게 느끼거나 어쩌면 자기네들끼리는 아예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런데 여럿이 모이면 뭔가 드러나게 되어 있는 것이 있다. 민디의 남자 친구는 민디의 부모 세대와 더 맞닿아 있어서 가족 모임을 하면 민디보다 민디의 부모랑 나눌 대화의 소재가 더 풍부한 것이다.


은퇴한 남친과 은퇴한 엄마와 아직 강사로 일하지만 은퇴의 나이를 넘긴 이 세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는 대화가 너무나 많고 재미가 있다. 여자 친구인 민디와는 "미래"를 논해야 하고 자기 또래들을 만나서는 그들이 한창나이였을 때를 추억하는 "과거"를 논해야 하는 것이다. 민디는 그 속에서 "희한한 종류의 소외" 경험한다. 아무도 의도하지 않는 소외. 그 누구도 풀 수 없는 소외.



살다 보면 소외를 느낄 일이 생각보다 많다. 자신이 관심이 없어서 가지는 능동적 소외부터, 자신도 동참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아서 느끼는 수동적 소외. 적절히 소외를 견디면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남에게 소외감을 주기도 한다. 자발적으로 혹은 비자발적으로. 아니 인지하는 가운데 혹은 인지하지 못하는 가운데.


민디는 그런 희한한 소외를 경험하지만 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과거로 돌아가 경험할 수 없기에 그러하다. 견디는 수밖에 없다. 도저히 못 견디면 그런 상황의 발생을 조절해야 한다. 나이 차 나는 남자 친구도 도래들과 만나면 여자 친구를 고려해야 하지만.... 여자건 남자건 은퇴한 사람들이 수다를 시작하면 그런 고려야 될 리가 없다.


작가는 아주 몇 장면에서 이런 희한한 소외를 보여준다. 작품 자체가 컴팩트해서 보이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 소외라는 것은 참 슬픈 일이라서 소외당하는 사람에 대한 배려 등을 교훈으로 얻어가야 하는데 희한한 소외를 경험하니 그냥 "희한한다"라는 말만 나왔다. 어쩌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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