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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DRAMAS & films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 역은 누가 할까: 코민스키 메소드

by 전설s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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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 역은 누가 할까: 코민스키 메소드]


누군가 중요한 사람이 남겨 준 유산은 항상 돈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가족들에게도 마찬가지인데 친구들에게는 어떨까.


샌디는 배우였지만 현실적으로는 연기를 가르침으로서 일용할 양식을 얻으면 살아가고 있다. 이제 친구가 된 노먼은 친구이기 이전에 샌디가 배우였을 적의 에이전트 대표다 (물론 현직도 그러하다). 샌디는 노먼을 볼 때마다 시트콤 등에서 배역을 맡게 되기를 갈망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노먼은 거의 포기를 권할 정도이지만 샌디는 배우로서의 자신을 나이가 내일모레 70을 바라보지만 포기할 수가 없다. 그래서 연기를 가르치는 가운데도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늘 가슴에 품고 산다.


그러나 에이전트 대표로 성공했던 노먼은 자신의 딸과 손자에게 막대한 유산을 물려주고 세상을 떠난다. 물론 유언(유산) 집행인이자 오랜 친구인 샌디에게도 남이 주는 것 치고는 얼마간의 거금(?)을 남겼다. 노먼의 딸과 손자가 일시불로 유산을 사용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쓰면서 샌디를 설득하는 전화를 걸어와 녹음이 된 것을 듣는 샌디. 그들의 전화 녹음 뒤에 들려오는 모르는 사람의 전화 녹음. 그는 노먼이 훌륭한 사람이었다는 것으로 애도를 표한 다음,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면서 샌디에게 만나자는 메시지를 남긴다.


그렇게 요청을 했지만 시트콤 조연은커녕 단역조차 적당한 것이 없다고 늘 말하던 노먼이, 오늘 찾아온 영화 제작자가 "노인과 바다"라는 영화를 기획하고 있다고 하자, 그 영화의 노인 역에 꼭 맞는 사람으로 생전에 샌디를 열렬하게 추천해 놓았다는 것이다. 노련한 현역 노인 배우가 아니라 신인 노인 배우를 찾는다는 영화기획사. 샌디는 드디어 주연으로 노인이 되어서야 노인 역의 주인공역을 따 내게 된 것이다. 그의 잠재력과 능력을 결코 잊지 않고 기억해 준 노먼이 남긴 레거시(유산)이었던 것이다.


배우로서의 역량을 믿어주고 기억해 준 친구이자 에이전트 대표인 노먼.


그날 샌디는 얼마나 울었을까? 노먼이 그리워서. 그리고 얼마나 벅찼을까? 평생의 소원을 이루게 되어서.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 역은 누가 해야 할까? 젊은 사람을 늙은 노인으로 분장을 시켜서 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실제로 노인의 연령에 다다른 누군가가 해야 한다. 보통의 경우에는 노련한 베테랑급으로 현직에서 잘 나가는 노배우를 기용하면 될 것이었다. 그러나 기획자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이미 얼굴이 잘 알려진 노련한 배우가 "노인과 바다"라는 뻔히 아는 내용의 노인을 분해서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흥행이 될까? 잘 알려지진 않으나 기본이 탄탄한 노배우를 기용하여 그 바다의 노인이 연기를 하는 배우가 아니라 실제 바다에서 삶을 사는 노인의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을까. 신선하게.


그것은 나의 해석이지만 기획자의 의도는 맞아떨어지고 결국 샌디는 그 해의 [에이미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한다. 일상은 다시 연기 수업의 선생으로 돌아오지만 그의 연기 수업은 더 깊어지고 넓어지고 더 번창할 것임이 틀림없다.


샌디에게 더없이 고마운 친구. 노먼. 노먼이 남겨 준 레거시는 바로, "샌디라는 친구의 배우로서의 잠재력과 능력에 대한 믿음"과 그것을 바탕으로 한시도 잊지 않고 샌디의 역할을 염두에 두었던 "에이전트라는 프로의식".



나는 왜 이런 친구가 없을까?
보다는 나는 누군가에게 이런 친구일까?
를 반성하게 하는 사건을 드라마를 통해서 보았다.

처음 보는 듯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이 더 실감이 날 듯하지 않은가. 망구 내 생각이지만 (사진은 pixabay에서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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