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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SERENDIPITY/TRIP domestic

기장 장안사: 유물로 신라 고려를 누비게 하는 공간

by 전설s 2024.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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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장안사: 유물로 신라 고려를 누비게 하는 공간]


50분 후에 버스가 온다고 한다. 좌천에서 임랑까지 가는 버스가 22분 간격이었는데, 장안사 가는 버스의 배차 간격을 보니. 아뿔싸.



부전역에서 예상보다 29분 일찍 출발하지 않았으면 적절한 기다림이었겠다.



버스승강장 옆 택시승강장엔 일반 택시 우버택시 카카오택시등이 즐비하다. 오라고 손짓 중인데 개겨보기로 한다.



장안사 소개글이나 읽으면서...


gpt가 알려 준 정보.




똑똑한 챗지피티 녀석과 잠시 시간을 보내기로 하자. 676년이면 통일신라 시절에 창건이 되었다는 것이겠고 역시나 빠지지 않는 원효대사님. 해골물 하나로 인식론을 깨쳐버린 분이 아니신가. 그분이 관여했으면 분명 효험? 있는 사찰이 분명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역시나 gpt위 소개




차분히 읽어보니 9세기 13세기 그리고 14세기의 유물이 있다. 연대가 정확한 유물들을 만나는 시간여행을 하고 올 수 있겠다. 유교의 나라 조선 시기에 유물이 될 만하게 만들었을 없겠으니, 그래도 조선까지 수 백 년의 세월을 견디고, 오늘에도 존재하니 참으로 뜻깊은 사찰이 아닐 수 없겠다.



어랏. 버스가 와 버렸다. 50분 후에 온다더니, 20분 만에... 어디서 이런 착오가?@@@ 좋게!!! 아하, 역방향을 본 것이었구나.



딴짓하다가 하차지점을 지나치면 낭패다. 정신 바짝 차리라. 9번 버스로는 상장안(마을 이름)에서 내려야 한다.


시골 버스길을 감상하기로 하자!!!



잠시 아주 잠시 시골길!!!




장안사. 아래에 원효대사창건도량.



역시나 아래에 적혀있다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이토록 깔끔하고 정확한 안내석이라니.


장안사 안내문과 위치 안내




장안사 안내석을 지나 1분만 걸어가면 장안사 안내문이 걸린다 옆에는 각 건물의 명칭과 위치를 안내하고 문화재 종류와 어디서 볼 수 있는지 친절하게 안내되어 있다.



창안사 현판인데 같은 건물 안쪽에 마당으로 가는 쪾의 문에 천왕문이라 적혀 있다..


절에는 정말 딱 필요한 건물이 단아하게 딱 필요한 만큼의 크기로 정갈하게 앉아 있다.



심지어 천왕문을 지나면 안뜰이 나오고 바로 대웅전을 만나야 한다. 불이문도 없고 천왕문에서 대웅전까지 멀지도 않다. 그만큼 일반 대중 쉽게 부처님께, 그리고 불교의 가르침에 쉽게 접근하라는 의미로 이해한다.



한 건축물에 불광사 장안사와 천왕문이 한꺼번에... 신기할세. 아래 사진을 보라!!!



천왕문



대웅전의 계단 아래에서 살짝 올려다보면 천왕문이 액자처럼 걸리고  안에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물론 우리는 저 탑도 지나야 한다.




탑은 그냥 탑이 아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탑이다. 장안사에 들어서면 모든 인간이 자신 속에 있는 불성을 속전속결로 발견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원효의 바람이 모든 중생이 불성을 발견하는 것이었는데, 그 평범한 중생들에겐 이런 구조가 좋았을지도 모르겠다..



군더더기가 없는 절의 모습에 저절로 그리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잡념이 뛰어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대웅전 정면.비교적 정면.



빛바랜 대웅전 건물이다. 언젠가 다시 단청을 또 칠하는 재건 작업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단청을 찾아보기 어려운 지금이 훨씬 정답다.


대웅전 설명엔 건물 구조도 설명이 되어 있다. 옛날엔 절의 가람이 놓인 구조와 건축 양식까지 공부한 적이 있건만 다 잊어 먹었다.




응진전. 나한상

명부전 안내문과 지장보살



장안사는 대웅전 명부전 극락전 응진전 모두를 찬찬히 보야 더 재미있다. 정면 부처상 보살상. 양 측면. 그리고 정면 석가상 뒤의 그림들.


모든 구성물들이 입고 있는 옷조차도 소중한 것이라 하니 관심을 가지고 찬찬히 봐도 좋을 일이다.





딱 그 시간에 어느 가정의 제사가 있는 중이라 염불 소리 널리 들리며 대웅전 입장을 하지 못했다.


낡은 건물이 주는 평안함이 있다.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진 탑
탑이 대웅쥔 바로 앞에 있어서 대웅전 정면을 찍기 어려웠다.


이토록 정갈하고 단아하고 군더더기 없는 대웅전. 현판 아래로 양쪽으로 나무 두 그루.  


점심 먹고 가 보니 대웅전이 이제 조용하다. 제사가 끝난 것이다. 신을 벗고 들어 간다.


유럽에서는 성당에 들어 서면 신자 된 마음으로 예배당에서 한참을 앉아 있다가 나온다. 우리나라의 절을 방문할 때면 신을 벗는 것도 번거롭고, 절하며 기도하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기에 방해될까 봐 잘 입장하지 않는다.



오늘, 대웅전은 조용해서 한 20분을 조용히 앉아 있어 본다. 염불 소리도 없고 사람 소리도 없고 새소리만 가득하다. 우리 집에서 늘 듣던 익숙한 소리들이다. 집 거실에서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면 딱 이 소리 이 느낌이다.



큰 소득이다.
원효대사가 창건한 장안사의 대웅전에서 만나는 적막함과 한가함과 새소리가, 우리 집 거실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것.


조용히.  집 거실에서 QT를 누리면 되겠다.




응진전.
대웅전. 세월이 지나가는 흔적들.



단청은 빛이 벌써 바랬고, 창호지로 정성스레 바람 들어 올 틈새를 정돈해 놓았다.



대웅전 진신 사리탑 옆



자그마치 수령 200년. 곱게 익어간, 늙어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안뜰의 한편에서 그늘을 만들어 사람들을 쉬어가게 하고 있다.



등산로 안내 옆에 있는 중요한 문구.


내 안에 불성을 깨닫는 하루였으면 얼마나 복되겠는가? 그게 아니어도 이 한 가지만 음미해도 오늘은 의미 있는 날로 충분히 기억될 게다.


행복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다. 이미 가진 것을 깨닫는 것이다.




엔제리너스
이기도 하고
부따이너스

그것을 아는 것도 같은 말이다.




범종각



불광사 장안사 현판과 천왕문을 한 건축물에 조성해 놓은 것도 신기하기만 한데,


범종각에는, 범종과 북이 함께 있는 것도 드문 일인데 물고기 풍경(정확한 명칭을 모르겠네)까지 셋이서 한 지붕 아래에 있다.


한 지붕 세 가족이랄까.
그 목적은 같다. 지구상의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에게 널리 널리 깨달음에 관한 알림을 주는 것이니.



참회의길



친구가 대숲길을 걸어라 했는데, 들어선 곳은 참회의 길!!! 아니 이건 아니지. 뭔 참회를.... 급히 선회하여 대숲길로 가서 바람을 들어보았다.



아홉산의 대숲이나 토지 소실의 최참판댁 뒤 대숲을 연상해서였는지, 이 대숲은 소박하게 느껴진다. 나의 불필요한  상상력이란...







창안사에서 좌천역으로 데려갈 버스는 9번이다. 배차 간격이 55분.  아까 버스 기사는 정류장에 시간표가 있다고 했는데, 내려보니 없다. 다른 안내문이 아마도 그 위에. 버스는 떠나고.


낭패감이!!!


내가 타고 왔던 차가 종점 가서 회차할 때 타려고 기다리고 있던 아줌마가 안타까워하신다.
"있었는데 시간표가" 하면서.



시골할머니가 가방에서 꼬깃꼬깃 내어서 사진을 찍어라고 한다. 죄천행 버스시간표다.


할머니 싸랑해요!!!


물이 많이 빠진 장안사 계곡
여름엔 그래도 사람이 가득할게다.




할머니 덕에 시간 잘 조절하여 죄천역에 안착이다. 대웅전에 앉아 있던 시간이 최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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