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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다 더 가벼울 수는 없다: a very simple Thought on heavy Topics

공개구혼魂1143

당황한 나무들: 가을? 겨울? [당황한 나무들: 가을? 겨울?]커피를 사러 가다가 낯 선 나무를 만났다. 몸과 마을은 벌써 겨울로 갔는데, 이 나무들은 아직 당황하고 있다.그러나 올해는 지구가 그런 자연스러움을 허락하지 않았다. 와르르 겨울이 몰려왔다. 인간도 나무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 그냥 온전히 맞으며 존재할 뿐이다. 2024. 12. 1.
배려라는 것 : 비록 수건일지라도 [배려라는 것: 비록 수건일지라도] 이래서 생긴저래서 생긴수건들을 모두 꺼내보았다. 손이라도 닦고 일단 세척을 해야 한다. 바로 세척해도 되지만 진열을 해보고 싶어 일단 쌓아본다.누군가 자신의 집에서 1박을 해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집을 안내해야 한다. 호텔이나 일반 숙소가 아니니까. 더구나 누군가의 홈이라 함부로 접근하지 않아야 하는 영역이 있기 때문이다.아니 그보다는,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영역을 알려주는 것이 더 적확한 역할이겠다.방을 안내하고, 전기기구 사용법 불 켜는 법 끄는 법을 안내하고화장실은 어디를 사용하고, 수건과 세면 용품은 이 것을 사용하시고물은 여기에 있고, 이렇게 드시고.여기까지는 누구나 한다.칫솔이 필요한 지잠자리 옷이 필요한 지도 물어볼 수 있다. 그.런.데.수건이라는.. 2024. 11. 27.
휘젓지 않으면 고요하다. 삶도 그러하다. [휘젓지 않으면 고요하고 곱다. 삶도 그러하다] 출근길의 자투리 걷기를 오늘은 공원으로 택했다. 아침의 공원은 고요하다. 아니 차소리가 들리지만 공원이라는 단어가 이미 뇌에게 차단막을 치라고 명령을 내렸다. 그래서 차소리는 들려도 걸러진다. 그래서 공원 안은 고요하다. 지상만 고요한 것이 아니라 지하도 고요하다. 징검다리를 건너는데 징검다리 사이로 보이는 물 바닥!!! 흙탕물의 흙이 혹은 부유물들이 모든 가라앉은 물은 흐르는 물이지만 모든 것을 바닥으로 자석처럼 끌어당겼다. 하여, 그 바닥까지 맑게 보인다. 우리 인생도 그러할 것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어찔 수 없고, 누군가 내 인생에 돌만 던지지 않으면 이런 고요함과 가라앉음이 있는 평온한 상태일 것이다. 너무 고요한 삶은 태풍을 기다리고 돌 던짐.. 2024. 11. 27.
비의 유혹: 겨울을 부르는 가을 비는 내리고 [비의 유혹 : 겨울을 부르는 가을비는 내리고]가을비가 처연하게 내리고 있다. 일직선으로 바람도 없어 곧장 바닥으로 직진한다. 비가 오지 않아도 결국 졌을 저 잎들!!! 비는 그 새를 못 참고 잎들을 흔든다. 자네!!! 이제 갈 때가 되지 않았나?원님덕에 나팔 분다는 말도 있잖은가. 내가 갈 때 함께 감세!!!갈 때 가더라도 스스로 가겠네. 비가 청한다고 정든 이 나무를 떠날 순 없어!!!어허!!!어차피 이 가을엔 가야 하지 않나? 그냥 가려만 슬픈데, 비가 재촉해서 어영부영 떠나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난 지금 결정 못하겠네.바람이건 비건, 나도 모르게 갔으면 한네3파로 나뉘어 토론 중인데가을비는 제 갈 길로 간다.착실하게 아래로 직진 중이다.잎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건 함께 하게 될 것을 알기에 유혹을 .. 2024. 11. 26.
정든 키보드와 마우스: 고마웠어 [정든 키보드와 마우스]오늘 키보드와 마우스를 바꾸었다. 뭘 하나 장만하면 가능한 오래 사용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다지 나쁜 습관은 아니지만, 얼리어댑터의 기회는 줄어드는 게 확실하다. 구입은 하지 않더라도 새 기기에 스스로 노출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 상황. 아파트로 이사오고 나서 구입한 키보드와 마우스는 거의 20년에 육박한다. 중간에 한번 바뀐 지 기억이 가물하다. 컴퓨터 하드는 몇 차례 업그레이드를 했지만, 집의 컴퓨터로는 기본적인 일만 하기에 대단한 성능의 키보드와 마우스 사양이 요구되지 않았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다. 게임이라도 했거나, 물건에 싫증을 내는 성격이거나 새로운 것을 탐험하는 스타일이었으면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 원래 나는 공책에 가는 볼펜으로 글쓰기를 좋아했다.. 2024. 11. 26.
버스 승강장 엉뜨 의자의 변신 [버스 승강장 엉뜨의자의 변신]버스승강장에 의자가 따뜻해진 것은 꽤 오래되었다. 7년 8년 전에 처음 앉아보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앉았는데, 느껴지는 그 따스함. 아니 겨울이라 뜨겁다 할 정도의 온기를 체감하게 하였다.처음엔 이렇게 벤치 의자형이었다. 그것도 멋졌다. 그런데 얼마 전에 승강장 대기장소가 새로 디자인을 했는데, 뜻밖에도 이 사랑스러운 의자에도 태양광은 흐르고 있었다.따스함이 전해 온다. 사람들이 예쁘게 앉아서 차를 기다린다. 환경을 잘 조성하면 보통의 사람들은 순하게 적응한다. 그게 정치인이나 공무원, 국가가 할 일이다. 사람들의 일상을 편하게 해 주는. 202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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