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RENDIPITY528 A very old waiter의 서비스: 코민스키 메소드 [2. A very old waiter의 서비스: 코민스키 메소드] 더 그릴 무소 앤 프랭크 샌디와 노먼이 늘 만나서 점심이나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하는 곳은 정해져 있다. 더 그릴 무소 앤 프랭크. 그리고 둘이서 주문해서 마시는 술과 음료의 종류도 정해져 있다. 그리고 이 곳엔 샌디와 노먼보다도 훨씬 나이 많은 웨이터가 있다. 그냥 나이 많은 정도가 아니라 서비스 중에 주문받은 음료가 놓여 있는 쟁반이 흔들려서 걱정스러울 정도로 걷는 것이 불안정한 느낌을 주는 그런 노인이다. 두 노인 어른과 한 매우 노인인 웨이터는 오늘 처음 이 그릴에 온 손님인 것처럼 늘 신선하게 주문한다. 사실 저 정도의 노인들은 잘 잊어 먹는 건망증이 있기에 서로가 그렇게 자신들의 노쇠함을 용인하고 있는 것인 줄도 모른다. 관람.. 2021. 9. 26. 남자 어른의 말년을 훔쳐본다: 코민스키 메소드 [1. 남자 어른의 말년을 훔쳐본다: 코민스키 메소드 2018/19/21] 제목이 특이하다. 주연 배우가 마이클 더글라스라 선택을 했는데 역시나 참 좋은 작품이다. 공감하는 젊은 사람들이 있을까. 인생 좀 살아본 사람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이 경계에서 자신의 한계를 느껴 본 사람들. 그리고 시간을 사용하는 법.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법. 친구와의 우정. 노년에도 새로 만나는 사람들. 노화라는 자연의 섭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법. 참 좋은 작품이라 생각하고 다시 보니, 시즌1으로 골든 글로브상을 받았단다. 에피소드당 30여분이 소요되는 짧은 작품인데 그 속의 함의가 너무 깊고 묵직하다. 삶이 매우 가볍고, 삶이 매우 무겁다. 배우의 전력이 있으며 밥벌이로 연기학원을 운영하는 샌.. 2021. 9. 25. 세금은 바치지만 세상은 버리는 도도함 [세금은 바치지만 세상은 버리는 도도함] 추석날 차례를 마치고 멀리 서 온 가족들을 떠나 보내고 자리에 않으니 부고가 날아든다. 우리 정도 나이면 이제 부모들의 부고도 자연스럽다. 부모님들의 부고가 어느 정도 지나가고 나면 이제 자녀들의 결혼 소식이 날아들게다. 다만 요즘은 결혼이 늦거나 아예 하지 않으려하니 더 두고 보아야겠지만 부고는 사정이 다르다. 결혼은 선택이 되고 말았지만 죽음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 아니니 부고는 언제든지 날아들게다. 부모 세대는 소극적이고 자기 비하에 익숙했다. 어릴 적부터 정여사를 비롯한 그 세대 사람들의 언어 사용에 전설은 반감이 많았다. 국가에 세금을 내는 일에 있어서 그들은 늘"세금을 바친다"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정여사는 일제강점기를 살기는 했으나 조선시대를 살진 않.. 2021. 9. 22. 딸에게도 명절증후군은 있다: 역지사지해야 하는 이유 [딸에게도 명절 증후군이 있다: 역지사지해야 하는 이유]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다. 멀쩡하던 사람이 명절이 다가오면 아프기 시작한다. 실제로 아프기도 한다. 그리고 명절에는 근육을 움직이는 일을 해야 하는데, 그 자세가 편안하지 않아서 근골격계가 약한 사람은 고통스럽기도 한다. 또한 시어머니와 친하지 않거나 스스로가 내성적이고 사회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도 피곤하다. 몸과 마음이 함께 피곤하니 지옥을 경험할 수도 있다. 왜 그렇게 사냐고? 대한민국의 명절 특징이 그렇다. 제사를 모셔야 하고, 제사 음식은 그냥 먹는 음식과 달라서 장보기와 음식 만들기가 만만치가 않다. 좋은 재료도 중요하고 요리도 일반 음식과 달리 해야 한다. 일반 음식도 젬병인데, 명절 음식을 시어머니의 아바타가 되어 하는 것이.. 2021. 9. 20. 우리는 시간예술가 [우리는 시간 예술가] 친구가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그녀가 한국에 있던 기간에는 내가 바빠서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녀가 떠나고 또 많은 세월이 지난 후에 동기들이 카톡 단톡방에서 재회를 했다. 그녀의 남편은 우리의 선배라 우리 동기와도 안면이 많은 사람이다 더구나 내게는 안면을 넘어 좀 아는 선배라고 해야 한다. 고국에 계신 어머님이 연로하셔서 남편운 선배가 살러왔다. 벌써 1년이 되어 일단 귀국을 하게 되었는데, 드디어 만날 기회가 왔다. 그러니까 수십 년 만에 보는 것이니 거의 모르는 사람이라고 해야 한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선배는 경어를 쓴다. 후배에게 팍팍 말을 놓아도 되건만 예의를 지키는 선배의 음성에 세월이 묻어있다. 30년이 아니라 3일 전에 만난 사람 같다. 말은 예전 그 상태로 툭.. 2021. 9. 19. 현재를 살자: 질병이 구원하는 삶: The Ranch part 7 [현재를 살자:질병이 구원하는 삶:The Ranch part 7] 조앤은 보가 막상 청혼을 하자 당황하며 거절한다. 산불로 집이 타버려서 보의 집에 와서 이미 머물고 있고 서로 사랑하는 것도 알고 있지만 그녀는 수용하지 못한다. 보는 자신이 성급했나 싶어서 일단 물러난다. 70세가 넘은 사람들이 미래를 계획하며 살아야 하는 것일까 현재에 충실하면 될까? 조앤이 거절한 이유는 자신의 건강 때문이었다 알츠하이머 초기로 진단되어 질병의 진행과정을 보에게 짐 지우고 싶지가 않아서였다. 보위 친구인 수의사 데일은 자신과 자신의 아내인 샤린의 경험을 조앤에게 들려준다. 샤룬이 파킨슨 진단을 받고 자신들은 오지 않을(은) 미래를 실망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에 누릴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미루지 않고 더.. 2021. 9. 14. 이전 1 ··· 59 60 61 62 63 64 65 ··· 88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