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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의 액땜]
친구가 보내온 여의도의 해돋이 모습인데 우리 집에서는 저토록 적나라한 해의 등장을 볼 수 없어서 더욱 반갑다.
코로나가 뭐랬건 도도한 태양은 제 갈길을 간다.
드넓은 우주의 한 공간인 지구에서 자잘한 바이러스 하나가 인간 세계를 초토화시키고 있다.
초토화는 좀 심한 표현이지만 거의 1년을 우리의 일상을 잡아먹고 있다.
그 와중에 부드러운 티라미수 케이크를 기분 좋게 먹고 있는데 딱딱함이 씹힌다.
이물질?
이 아니었다. 왼쪽 어금니를 덮고있던 금 커버가 생명을 다 한 것이었다. 곰곰 생각해보니 20년도 넘은 듯하다. 사용할 만큼 했구나 하는 생각에 불쾌감이 줄어든다.
새해 아침에
그것도 부드러운 음식을 먹다가
금커버는 혼자 나서기가 뭐했는지 치아 자체를 조금 부수어 함께 탈출을 한다.
치과는 월요일이 되어야 문을 열 텐데 예약을 하자면 시간이 더 걸릴터이고.
이것으로 올해 액땜이 될까.
임플란트를 하던가. 다시 금으로 덮던가.
또 한 두달 고생하겠다.
늘 즐겨사용하던 방향에 치아가 없으니 많이 불편하구나. 불편한 그만큼의 다른 불행은 생기지 않을라나?
그나저나 치아자체는 맛을 느끼지 않는데 왜 오른쪽으로 씹으면 왼쪽으로 씹을 때의 음식 맛이 나지 않는 것일까?
연구 주제로다.
비공개구혼/전설/오늘의 별일/액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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